올해 '카나비' 서진혁이 징동 게이밍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준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탑 라이너인 '줌' 장싱란인데요. 줌은 큰 경기마다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탑 라이너로서 팀 우승에 보탬이 되어주었습니다.

줌은 중국 국적의 탑 라이너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미드 시즌 컵에서 한국인 탑 라이너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미드 시즌 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 중체탑 줌을 인터뷰해 봤습니다. '너구리' 장하권의 플레이를 좋아하고, '기인' 김기인의 플레이를 선호한다고 말하는 줌 선수는 이번 대회에 어떤 각오를 가지고 출전할까요?

다음은 징동 게이밍의 탑 라이너 '줌' 장싱란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Q. 올해 스프링 시즌에 징동 게이밍에서 우승하셨습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혹시 울지는 않으셨는지요?

트로피를 들면서 이게 꿈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우승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엄청 갑작스러웠거든요. 경기 한 판을 이겼는데, 꿈에서 바라던 우승을 하게 됐네요. 울지는 않았어요. 저는 경기 승패에 따라 멘탈이 크게 흔들리진 않아요.


Q. 많은 사람이 줌 선수가 중국 리그에서 뛰는 중국 국적의 탑 라이너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중국 최고의 탑 라이너로서 LPL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탑 선수 세 명을 꼽는다면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세 명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더 샤이, 369, 김군 그리고 칸 선수를 뽑겠습니다. 저는 탑 라이너의 실력은 팀 성적과 연계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난 시즌 제일 뛰어난 탑 라이너는 4강팀의 탑 라이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Q. 카나비 선수와 호흡을 맞추고 계신데요. 카나비 선수는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세요? 함께 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엄청난 캐리력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초반에 카나비 선수를 적극적으로 맞춰주면, 카나비 선수가 중, 후반에 활약을 해줘서 팀에 큰 이득이 되어줘요. 중국어 실력도 많이 늘어서 소통 문제도 전혀 없는 것 같아요.


Q. 평소에 자신과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느낀 LCK 선수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저는 기인처럼 플레이하기를 원해요. 기인 선수가 굉장히 안정적이면서도, 상대한테 압박도 굉장히 잘 줘요. 한타에서 위치 선정도 뛰어나서 존재 자체가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반면에, 너구리를 가장 좋아하기도 해요. 너구리는 챔피언 상성을 잘 이용해서 상대에게 엄청난 압박을 주고, 그걸로 라인전을 승리하거든요. 라인전 승리는 모든 탑 라이너가 해내야 근본이잖아요. 저는 너구리의 라인전이 정말 세다고 생각해요.


Q. 탑 라인에는 개성 넘치는 챔피언이 정말 많은데요. 리그 오브 레전드에 있는 챔피언 중에 가장 좋아하는 챔피언은 무엇인가요? 그 챔피언을 좋아하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세트를 제일 좋아합니다. CS를 먹을 때, 손맛이나 타격감이 기가 막혀요. 그리고 라인전과 한타 모두 뛰어나서 세트를 즐겨 플레이합니다.


Q. 징동 게이밍에서 카나비, 로컨 선수와 호흡을 맞추시고 있는데요. 한국 선수들과 지내면서 배운 한국말이 있을까요? 그리고 함께 지내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한국말을 조금 배우긴 했어요. 근데, 전부 생활용어랑 랭크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만 배웠어요. 한국 선수들도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데요. 아직은 중국어 실력이 초등학생 정도여서, 보고 있으면 귀여워요. 한국 선수들과 이야기할 때는 되도록 쉬운 방식으로 말하고요. 가끔은 제가 중국어 선생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Q. 미드 시즌 컵을 앞두고 계신데요. 대회에 출전하는 T1, 젠지, DRX, 담원 중에 어떤 팀과 직접 상대를 해보고 싶으신가요?

LCK 경기를 정말 자주 보고 있어요. LCK 팀 중에는 젠지를 가장 좋아해서, 젠지랑 꼭 붙어보고 싶네요.


Q. 지난해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너구리 선수와 경기를 치르셨는데요. 혹시 올해 열리는 친선 경기에서도 너구리 선수를 다시 만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만나신다면 혹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너구리 선수랑 만난다면, 준결승에서 만나는 건데요. 어쨌든 준결승까지 올라온 것이니 서로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한국과 해외에 있는 ‘줌’ 팬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그리고 앞으로 있을 한중 친선전에 대한 각오도 듣고 싶네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한국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저희는 세계 대회 경험이 적은 팀이라, 이번 한중 친선전은 저희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가장 최상의 상태로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사진제공: 징동 게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