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온라인 게임은 최소 사양과 권장 사양이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만 많은 게이머들은 공식 견적을 믿지 않는다. 게이머들이 생각하는 최소 사양은 '게임 원활히 잘 돌아가네'지만, 공식 홈페이지의 최소 사양은 '그래도 게임이 돌아가기는 하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게이머들의 취향 따라 높은 주사율과 끊김 없는 환경을 원한다거나 눈이 즐거운 풀옵션을 즐기는 등 선호하는 플레이와 지갑 사정에 따라 고민하는 비용도 다르다.

잠깐씩 랙이 걸려도 크게 개의치않는 사람도 있고, 게임 내 그래픽 옵션을 '최하급'으로 두고 물 뿌린 팔레트 같은 그래픽에도 "반응속도만 잘 나오면 된다"라고 외치는 유저도 있다. 반대로 찰나의 버벅거림조차 허용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몇 백만원 이상을 투자해 가며 현존하는 최고사양 PC로 즐겨야 직성이 풀리는 게이머들도 있다.

MMO RPG 게임은 보통 사양이 높다. 특히 오픈월드 방식에 다양한 액션이 장점인 검은 사막은 요구 사양이 굉장히 높다. 최소 사양은 보통 기본적인 솔로 플레이 정도만 가능하며 권장 사양 이상을 맞춰야 비로소 파티 플레이 등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순간의 반응이 중요한 보스 레이드나 PvP 등을 온전히 즐기려면 컴퓨터 견적도 실력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7월 말, 신규 직업인 '하사신'의 각성과 전승이 출시된 후, 복귀 유저는 물론 신규 유저들까지 유입되고 있는 '검은 사막' 은 현존 최고 수준의 컴퓨터 사양을 요구한다. 물론 적절히 옵션을 타협해 즐겨도 되지만 현존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즐기는 오픈 월드 역시 검은 사막의 매력 중 하나. 다만 리마스터 사양과 울트라 모드를 완벽히 체험해 보려면 현존하는 드림팀 수준의 부품들로 구성해도 쉽지 않다.

물론 울트라 모드는 실제 플레이보다는 관람을 위한 용도에 가깝다. 애초에 게임 옵션을 울트라 모드로 변경하면 '게임 용도로 적합하지 않은 옵션'이라고 주의 창이 뜬다. 그래서 보통 검은 사막을 즐기는 유저들은 최대 리마스터를 기준으로 견적을 구성한다.

검은 사막의 권장 사양은 각각 i5(인텔), GTX 970이며, 동급의 신제품 구입 기준으로 지금도 100만 원은 우습게 넘어가는 부품들을 요구한다. 리마스터와 울트라 모드는 i7(인텔)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울트라 모드는 관람 전용, QHD+리마스터 라면 오버클럭 등 훨씬 높은 사양에 다른 부품들까지 온전히 받혀 주어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타 게임 장르에서는 0.1초 반응, 부드러운 움직임 등에 기여해서 꼭 필수는 아닌 프레임도 검은 사막에서는 다르다. 프레임이 높을수록 스킬이 나가는 속도가 확실히 빠르기 때문에 평소에는 리마스터 옵션으로 즐기는 유저라도 공성전 등의 스킬 연계가 중요한 PvP에서는 QHD+리마스터 옵션을 사용하지 않으며, 그보다 아래의 옵션으로 플레이한다.

현존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온라인 게임이니 제대로 즐겨보자. 본인의 게임 실력 못지않게 컴퓨터 사양도 중요한 검은 사막! 하사신 업데이트로 붐비는 검은 사막의 복귀 유저와 신규 유저들을 위해 준비했다. 검은 사막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추천 컴퓨터 견적 가이드.

▲ (좌) 리마스터 옵션 스킬 연계 / (우) 울트라 모드 옵션 스킬 연계







그래픽에 욕심이 없는 게이머를 위한 가성비 PC (97만원 ~ 130만원)
[인텔] 인텔 i5-10400 + 2060S / [AMD] 라이젠 5 3600 + 2060S

▲ 가성비 CPU라는 측면에서 최고의 선택, 'AMD 라이젠 5 3600'

옵션 타협을 해서 즐겨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역시 가성비 중심의 견적이다. 그래픽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게이머들에게는 'AMD 라이젠 5 3600'를 적극 추천한다. 3600 구성 PC에 오버클럭을 한다면 체급을 뛰어넘는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인텔의 단일 코어 성능이 높다한들 저가~중급형 라인업에서만큼은 라이젠 CPU도 뒤쳐지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버클럭이 없더라도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만약 오버클럭을 하지 못하거나 "난 오버클럭 같은 세팅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유저는 '인텔 코어 i5-10400'를 좀 더 추천한다. 라이젠 3600의 구성과 비교했을 때, 메인보드 가격을 포함하여 약 7만 원 정도 더 비싸지만 국내 게임은 단일 코어의 성능이 게임 사양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고 검은 사막도 이에 해당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를 2060S로 선택할 시, 인텔 구성은 약 128만 원이며 AMD 구성은 약 117만 원 정도이다. 1660S로 선택한다면 해당 금액에서 약 20만 원 정도를 빼주면 된다. 라이젠 3600+1660S의 구성이라면 100만 원이 되지 않는 예산으로도 검은 사막을 즐길 수 있다. 여담으로는 공식 사이트에 기재된 권장 사양에 비해서는 약간 높게 구성했으며, 특히 메모리는 권장보다 높은 16GB 듀얼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중급 옵션+리마스터 기준으로 65FPS 정도가 나온다. 스킬을 마구 연타하거나 플레이어가 많은 지역에서는 약간씩 프레임이 출렁일 수 있겠으나 프레임이 중요한 구간에서 중/높 옵션으로 변경하는 식으로 조절해서 전반적으로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한 구성이다.

▲ MSI 프리미엄 라인업인 '트윈프로져7' 기준. GTX와 RTX 간의 금액 차가 상당하다

▲ 오버클럭이 부담된다면 '인텔 코어 i5-10400'를 추천한다!

▲ 100만 원대 PC 견적 예시 (마켓인벤에서 세부 견적 확인하기)






리마스터로 즐겨봐? 극한의 게이밍 PC (174만원 ~ 220만원)
[인텔] 인텔 i7-10700K + 2070S / [AMD] 라이젠 3700X + 2070S

▲ 오락기(?)를 위한 최고의 CPU, '인텔 코어 i7-10700K'

이 항목에서 소개하는 PC가 검은 사막을 즐기기 위한 최고의 구성은 아니다. 해당 PC 구성 제품들은 모두 상위 라인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위의 제품이 있다고 해서 효율이 나쁜 것이 아니다. '인텔 i7-10700K'를 기반으로 구성된 PC는 현실적인 가격의 마지노선과 함께 최고의 오락기(?)라고 평가될 정도이니.

물론 상대적인 부분이다. 컴퓨터 본체에만 200만 원을 투자하기로 마음먹기는 쉽지 않다. 특정 게임에 맞는 견적을 짤 때, 오히려 i7이 i9보다 하이엔드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많은 CPU다. 애초에 i9와 R9는 게이밍 PC로만 사용되지 않고, 게이밍+@를 고려하는 편이다. i9 PC 구성은 게임과 함께 영상 송출 혹은 편집을 함께하는 전문 크리에이터에게 적합한 구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00만 원 이상 지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유저들에겐 'AMD 라이젠 7 3700X'를 추천한다. 인텔 구성에 비해 약 30만 원 저렴한 180만 원 대로, 앞자리가 다른 가성비를 자랑한다.

가성비 3대장 그래픽카드 중 맏형인 2070S는 만능형 제품으로, 제아무리 고사양 게임이라도 옵션만 어느 정도 타협한다면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에서 신제품 발표를 앞둔 지금, 2070S 그래픽카드는 일반 유저가 현실적으로 큰 위험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메인스트림 라인업의 제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 동급 인텔 구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한 'AMD 라이젠 7 3700X'

▲ 200만 원대 인텔 기반 PC 견적 예시 (마켓인벤에서 세부 견적 확인하기)

▲ 200만 원 미만으로 구성하고 싶다면 3700X 기반을 선택 (마켓인벤에서 세부 견적 확인하기)





QHD로 즐기고 싶다면 하이엔드 PC 구성으로(400만원 이상)
[인텔] 인텔 i9-10900K + 2080Ti

▲ 비싼 것도 있지만 없어서 못구한다는 '인텔 코어 i9-10900K'

구성이야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인 현존 최고 수준의 사양이다. 그냥 이런 컴퓨터로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지 정도로만 참고하자. 게이머라면 누구나 한번쯤 돌려보고 싶은 견적인데 실제로 구매하는 사람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이 견적에는 두 가지 이슈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현재 '인텔 코어 i9-10900K'를 정가로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재고가 없는 상태. 인텔에서는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좀 더 낮은 i9-10850K를 내놓았으니 첫 번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겠다.

두 번째 문제는 올해 안으로 엔비디아에서 30시리즈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특히 엔비디아에서는 대놓고 공식 SNS를 통해 발표를 암시하는 여러 컨텐츠들을 게시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시점에 하이엔드 제품을 사는 것은 확실히 리스크가 있다. 참고로 메이저 제조사의 2080 SUPER 그래픽카드는 제일 저렴한 제품이 90만원, 일반적으로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어쨌든 구매할 수만 있다면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i9 기반의 PC로 QHD 화질+리마스터 옵션에서 플레이하는 경우, 프레임 드랍이 아무리 심해지더라도 60FPS라는 안정적인 수치를 보여준다. 타 플레이어 감추기 옵션 등을 활용한다면 평균 100FPS가 나온다. 성능이 출중하기 때문에 QHD 해상도와 리마스터 옵션을 유효한 수치로 버텨낸다.

▲ 인텔에서는 새로운 i9 라인업, 'i9-10850K'를 공개했다

▲ 하이엔드 PC 구성 예시 (마켓인벤에서 세부 견적 확인하기)





마치며..

검은 사막을 즐기는 유저 중,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구성은 바로 'i7-10700K + 2080Ti'를 기반으로 한 PC다. 인텔과 AMD 중 뭐가 좋나요, 라는 물음에 엔비디아가 좋다고 답변한다는 그들. 다만 2080Ti 그래픽카드만 평균 180만 원을 넘나든다. 구매력이 아무리 높은 하드 게이머라도 PC 가격 앞에 3이 붙으면 주춤할 수밖에 없다.

공급 부족과 지갑 사정 등 여러 가지 문턱(?) 때문에 실제 검은 사막의 하이엔드급 유저들도 'i7-10700K + 2080Ti' 구성으로 타협을 보는 편이다. 해당 구성으로 순간 프레임이 중요한 사냥, 공성전 등의 콘텐츠는 옵션을 낮추고 플레이하다가 기분전환 혹은 일상적인 경우 QHD+리마스터로 즐기는 추세. 어쨌건 최상과 최선의 선택은 의미가 다르니 말이다.

MMO RPG 게임은 PC 부품도 비싸지만 게이밍 기어, 특히 모니터에도 신경을 써줘야 한다. FPS, AOS 장르야 특정 크기 이상의 화면에서 오히려 불편해지지만 RPG 게임은 다르다. 크면 클수록, 색채 재현이 좋으면 좋을수록 다다익선이다. PC 부품도 중요하지만 결국 유저가 계속 쳐다보는 것은 모니터이기 때문이다. PC도 중요하지만 모니터도 중요하기 때문에 예산 밸런스를 잘 맞추기 바란다.

▲ i7 구성을 저렴하게 한다면 2080Ti 한 개 보다 싸게 맞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