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에포트'가 '덕담-구거'에게 매운맛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9일 종각 롤 파크에서 열리는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37일 차 1경기는 T1과 팀 다이나믹스의 대결이다. 두 팀의 전력차가 꽤 나는 가운데 바텀 듀오 간 힘싸움이 한 쪽으로 크게 쏠릴 것으로 보인다.

T1은 '클로저' 이주현이 선발 출전을 한 이후로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 '클로저' 특유의 공격적인 모습이 팀에 잘 어우러지면서 '빠른 T1'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T1의 상체인 'CCC(칸나-커즈-클로저) 조합'은 T1의 핵심이다.

그와 더불어 최근 자신들의 원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바텀 듀오 '테디' 박진성과 '에포트' 이상호의 경기력도 살아나는 추세다. 지난 설해원 프린스전에는 '테디'와 '에포트'가 나란히 POG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두 선수는 10.15 패치에서 주목받고 있는 케이틀린--바드 조합을 내주고도 이즈리얼과 세트의 활약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2세트에도 이즈리얼과 레오나로 적재적소에 활약했다.

경기 종료 후에 T1의 임혜성 코치는 바텀 듀오의 경기력이 되살아난 요인으로 공격적 라인전 수행을 꼽았다. 그는 "두 선수가 너무 똑똑해서 상대 정글러의 움직임 등을 배제하는 플레이를 거의 하지 않는다. 어그로를 끌고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런 피드백의 효과인지 '테디'와 '에포트'의 라인전도 전에 비해 많이 살아난 느낌을 줬다.


이들을 상대할 팀 다이나믹스는 스플릿 초반에 보여줬던 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쪽이 바텀 듀오다. '덕담' 서대길과 '구거' 김도엽이 예전처럼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덕담'은 현재 라인전부터 무너지기 시작하는 전형적인 약한 바텀 라이너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분까지 상대와 골드 격차가 -487까지 벌어진다. 이는 최하위 팀의 '하이브리드' 이우진보다 낮은 수치다. 분당 대미지도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수준의 최하위로 밀렸다. 이와 함께 하는 '구거' 역시 인게임 데이터와 인게임 플레이 모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라인전이 살아나기 시작한 T1의 바텀과 라인전부터 무너지는 다이나믹스의 바텀이 붙으면 어떻게 될까. 너무나도 뻔한 결과가 예상된다. 그나마 최근 괜찮았던 '덕담'의 케이틀린도 T1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테디-에포트'는 설해원 프린스의 케이틀린을 상대로 압도한 바 있다.

다이나믹스에겐 쉽지 않은 싸움이다. '덕담'에겐 큰 위기다. 섬머 스플릿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대로 무너진다면 '덕담' 자신에게 큰 아쉬움일 거다. 그렇기에 보여줘야 한다. 반대로 '테디'와 '에포트'는 계속 입증할 필요가 있다. 비록 상대가 객관적으로 크게 밀리는 바텀 듀오라도 말이다. 그들은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37일 차 일정

1경기 T1 vs 다이나믹스 - 오후 5시
2경기 kt 롤스터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