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에 도착만 하면 된다.

30일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마지막 일정, 최종전 경기가 펼쳐진다.

1경기에 나서는 팀은 LGD 게이밍과 래거시 E스포츠다. 일방적인 전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던 LGD는 플레이-인 조별 리그에서 아주 애를 먹었다.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2승 3패로 간신히 탈락만은 면한 4위. 까딱하면 세계적인 망신의 주인공이 될 뻔했기에, 선수들의 멘탈 문제 역시 걱정거리였다.

그렇지만 LGD는 다시 호흡을 가다듬어, 중심을 잡았다. 29일 열린 넉아웃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전까지는 딱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피넛' 한왕호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앞으로의 경기가 이전과는 다를 거란 느낌을 확실하게 심어준 한 판이었다.

한국에선 비웃음거리가 되고, 중국 내에서 크게 비난도 받았지만, 어떻게 됐든 조별 리그로 향하기만 하면 된다. 1위로 올라갔든, 최종전을 뚫고 올라갔든 바뀌는 점은 하나도 없다. 지역 균형 분배 규정으로 인해, LGD는 결국 C조로 향하게 되어 있었으니까. 오히려 플레이-인을 통해 문제점을 확실히 알았다는 게 다행일 수도 있다.

물론 래거시 E스포츠가 절대 만만하지는 않다. 플레이-인에 속한 팀들 모두 전력 격차가 한 끗 차이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강호로 꼽혔던 매드 라이온즈와 파파라 슈퍼매시브를 잡은 바 있다. 여태까지 래거시 E스포츠는 오직 팀 리퀴드에게만 무릎을 꿇었을 뿐이다.

만약 최종전 1, 2세트 중 하나라도 따내면 혹시 모른다. 플레이-인 LGD는 흔들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팀이었다. 게다가, 이번 최종전에서 잃을 것이 분명히 많은 쪽이기도 하다. 공격적, 적극적으로 플레이해 LGD를 당황하게 만드는 게 핵심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 2020 LoL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최종전

1경기 레거시 e스포츠vs LGD 게이밍 - 30일 오후 3시
2경기 유니콘스 오브 러브 vs 파라라 슈퍼매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