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이머에겐 MMORPG로 친숙한 '테라'가 SLG 장르로 환골탈태되어 돌아왔다.

'테라: 엔드리스 워'는 테이크파이브스튜디오스에서 테라 IP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정확히 말하면 MMO 요소에 SLG의 특징을 더했다. 테라 IP를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전부 원작의 장르를 기반으로 한 MMORPG로 만들어진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유명 IP에서 파생되는 게임들이 원작의 장르를 따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다.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IP의 인기를 바탕으로 원작을 즐기던 유저와 신규 유저를 끌어모으기가 쉬우며, 개발 과정 역시 원작을 참고하면 되니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MMORPG와 SLG는 플레이 스타일부터 게임을 즐기는 유저층까지 완전 다른 장르의 게임이다. MMORPG 장르에서 굳건한 입지를 세운 '테라'로 SLG를 만들기엔 여러모로 어려운 과정이 많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왜 원작이 쌓아 온 MMORPG로의 입지를 포기하면서까지 '테라: 엔드리스 워'를 MMO-SLG로 만들었을까?

11월 3일에 정식 출시를 앞둔 '테라: 엔드리스 워'다. 왜 SLG 장르를 선택하게 되었는지부터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등 개발사 테이크파이브스튜디오스의 나일영 대표와 조이시티 전략사업부 김준수 팀장을 만나 '테라: 엔드리스 워'에 대한 자세한 속사정을 들어봤다.

▲ (왼쪽부터) 테이크파이브스튜디오스 나일영 대표, 조이시티 전략사업부 김준수 팀장


Q. 테이크파이브스튜디오스는 어떤 회사인지 먼저 소개 부탁한다.

나일영: 2019년 엔드림의 개발팀에서 분사한 개발 전문 스튜디오다. 10년 넘게 원팀으로 활동해온 멤버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력의 우수한 개발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현재 ‘테라: 엔드리스워’를 개발하고 있으며, 캐주얼풍의 차기작도 준비하고 있다.


Q. 테라는 원작이 PC MMORPG이고, 이후 나온 관련 IP 작품들도 대부분 RPG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를 SLG로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김준수: 테라는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아온 게임이다. PC뿐만 아니라 콘솔까지 확장하며, 서구권에서도 많은 인지도를 쌓아왔다. 전쟁이라는 관점에서도 매력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SLG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 테라의 매력적인 세계관에 전쟁 요소를 넣어 SLG로 탈바꿈 시켰다

▲ 테라의 RPG 요소도 어느정도 포함하고 있지만, 기본은 SLG를 바탕으로 둔다


Q. 그렇다면, 개발사가 보는 테라라는 IP의 핵심은 무엇인가?

나일영: 캐릭터(영웅) 일 것 같다. 엘리온, 헬칸처럼 원작에서 주요한 흐름을 만들어냈던 다양한 NPC 들을 ‘테라: 엔드리스워’에서는 수집하고 육성할 수 있다. 이들과 함께 던전을 탐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르곤 세력에 맞서는 지휘관으로 임명하여 1차 아르곤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RPG에서 SLG로의 확장되는 핵심이 영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Q. 테라: 엔드리스 워가 기존 SLG와 구분되는 차별점이 있다면?

나일영: 테라: 엔드리스 워는 실시간 전략 게임이며, 개별 전투는 초 단위의 미세한 턴으로 이루어진 실시간에 가까운 동시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MMO-SLG이기 때문에 실시간 전략을 기반으로 하지만, 개별 전투는 병종과 진형의 상성, 부대 구성에 따른 대미지와 영웅의 스킬 등의 밸런스를 정교하게 맞추기 위해 동시턴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넓은 시점에서의 전투는 주성과 캠프를 기반으로 한다. 개인 공격과 길드 단위의 집결 공격을 적절히 활용해야 하며, 각각의 개별 전투는 상대방의 병종과 티어, 사령관의 장비 등에 따라 상성의 우위를 가지도록 자신의 군단을 구성하고 사령관 장비를 착용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리고 출정 군단에 참여하는 영웅의 다양한 특성과 성장도가 전투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완벽한 실시간은 아니고 실시간에 가까운 턴제로 진행된다

▲ 개별 전투에서 정교한 전투를 위해 턴제를 도입했다고 한다


Q. 평면이 아닌 육각형 타일을 배치한 이유는?

나일영: 헥사곤 타일은 영토의 기본 단위다. 각각의 타일은 자원의 종류와 레벨을 속성으로 가지며 유저가 점령해야 하는 목표가 된다. 개개인이 점령한 타일은 서로 연결되어 길드의 영토가 되며, 영토의 확장은 결국 길드간 협력과 갈등의 시작이자 끝이 되도록 설계했다. 헥사곤 타일을 이런 영토 싸움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모양이라 할 수 있다.


Q. 원작 테라의 등장인물을 이번 작품에서도 만나볼 수 있나.

나일영: 원작 테라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주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며, 일상적인 플레이에서 볼 수 있었던 친숙한 NPC 캐릭터들도 만나볼 수 있다.




Q. 테라의 핵심 중 하나가 캐릭터성이고, 이 캐릭터성의 대표주자가 '엘린'인데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만 보면 엘린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의도한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나일영: 테라의 대표적인 캐릭터는 엘린이긴 하나 테라에는 엘린 외에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존재한다. 다양한 영웅을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테라: 엔드리스워’ 만의 특징인 만큼 특정 캐릭터만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물론 엘린 캐릭터도 ‘테라: 엔드리스워’에 영웅으로 등장하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 다양한 캐릭터를 살리기 위함일뿐, 엘린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Q. 영웅의 모집과 육성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나일영: 영웅의 모집은 영혼석을 모아, 소환이라는 개념을 통해 획득하는 방식이다. 주점 소환(가챠)과 시공의 균열(던전 컨텐츠)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캐릭터의 육성은 레벨업 외에 룬을 모아서 계급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영혼석을 모아서 등급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필드 컨텐츠에서 획득한 재료로 영웅이 가지고 있는 무기의 업그레이드와 강화가 가능하다.

▲ 영웅의 육성을 위한 각종 콘텐츠가 존재하며

▲ 필드 전투 외에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웅을 육성할 수 있다


Q. 전략 게임은 밸런스가 중요한데, 어떤 기준으로 밸런스를 잡을 계획인지 궁금하다.

나일영: 초반 성장 구간은 빠른 성장을 제공하며, 영웅, 내정건물, 각종 연구, 병사 등 다양한 요소들이 전투력에 포함된다. 7단계로 구성된 병사의 티어가 유저의 강함을 나타내는 가장 일반적인 척도가 될 수 있다. 단, 무조건 병사의 티어가 전투력의 전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부대와 진형의 상성, 사령관의 특성 설정과 착용한 장비 세트, 공격, 방어 영웅 설정 등이 최상의 상성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맞춰질 때, 1~2 티어 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전략 요소로 쓰인다.

테라의 부대를 구성하는 병종은 방패병, 돌격병, 궁병, 마공병의 4가지 병종이 존재하며, 주력 병종인 방패병, 돌격병, 궁병은 서로 간에 가위바위보 형태의 상성을 가진다. 이와 동일한 개념으로 병종에 대해 카운터 할 수 있는 3종류의 함정도 제공된다. 또한, 주성과 캠프라는 필드상의 유저 건물에는 방어력과 내구도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는 마공병을 활용하지 않으면 쉽게 파괴할 수 없는 주력 병종과는 다른 방향성의 상성을 제공하고 있다.

▲ 병사의 티어는 일반적인 전투력의 척도일뿐, 전투력의 전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Q. 기존 SLG가 대부분 유니티 엔진으로 만들어지는 데 반해, 테라 엔드리스워는 언리얼 엔진을 채용해 개발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나일영: ‘테라: 엔드리스워’가 테라 온라인의 아트 스타일을 계승하지는 않았지만, 원작이 가지는 퀄리티는 이어가고 싶었다. 언리얼 엔진을 통해 기존 SLG에서 느끼지 못했던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Q. 일부 국가에 소프트 런칭을 진행했는데 현지 반응은 어떤가.

김준수: ‘테라: 엔드리스워’는 완성도 높은 게임 환경을 제공하고자 글로벌 정식 런칭에 앞서 올해 6월부터 글로벌 일부 국가에서 소프트런칭을 진행했다. 기존 테라 IP를 경험했던 유저 뿐만 아니라 새롭게 테라 IP를 접하는 유저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이번 소프트런칭에 참여해줬다. 게임 초반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그래픽부터 영웅 및 성장 시스템, 그리고 전투의 전략적 재미까지 플레이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부분에서 긍정적인 현지 반응들이 많이 있었다.

Q. 끝으로 원작의 테라를 알고 있는 유저와 새롭게 테라 엔드리스 워를 즐길 유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김준수: 테라를 알고 있는 유저분들이라면, 테라 원작의 강력하고 매력적인 NPC들을 자신의 부대 영웅들로 지휘하는 전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테라를 새롭게 접하는 유저분들 또한 전쟁을 지휘하는 사령관으로서 테라 영웅들을 영입하고 영지와 함께 성장시키면서 아르곤 세력 그리고 더 나아가 글로벌 유저들과 함께 전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완성도 높게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와 참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