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5살 생일을 맞이한 테일즈런너.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서비스를 이어온 온라인 게임은 많지 않습니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5년이 지난 세월 동안 다사다난했죠. 그래도 테일즈런너는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갔고, 많은 변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재미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여전하죠. 이제 다음 해면 서비스 16년 차를 맞이하고 20년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지난 1년과 동화나라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상당히 '밝은' 이야기들이 펼쳐진 편입니다. 동화나라의 공주 라라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주제 자체가 가볍게만 볼 수는 없다고 해도,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할 수 있었죠. 그런 '동화나라'에 그림자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빛이 있으면 어둠이 함께 있는 법이니까요.

초기부터 런너들과 함께 했던 '베라'가 납치되고, 베라를 되찾기 위해 언더월드로 향한 런너 일행은 즐겁고 밝았던 동화나라가 그동안 숨기고 있던 어둠과 그림자를 맞닥뜨리죠. 그리고 어둠에 집어삼켜져 흑화한 '블러디 베라'를 마주하고, 그동안 베라와 아벨에 얽혀있던 어두운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오랜만에, 시리어스한 느낌의 스토리를 마주하게 된 셈이죠.


이번 업데이트는 스마일게이트와 라온 엔터테인먼트 모두 단단하게 준비한 모습입니다. 업데이트와 함께 공개된 B4A1의 보컬 산들이 부른 'Dark Tales', 가수 권진아가 부른 '평행선(Light and Darkness)'가 게임의 분위기와 스토리를 잘 녹여낸 영상으로 공개되어 좋은 반응을 받고 있습니다.

인벤에서는 이번 '테일즈런너'가 발표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맞이해 라온엔터테인먼트 박한수 PD와의 인터뷰를 통해 흑화한 '블러디 베라'와 동화 속 슬픈 이야기를 다룬 '언더월드' 업데이트, 그리고 내년의 계획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라온엔터테인먼트의 박한수 PD

Q. 이번 겨울 업데이트는 지난 업데이트와는 맥을 달리하는 느낌입니다. 성주신 연오의 등장이나 동화나라 페스티벌 등 그 동안 상당히 밝은 분위기를 이어왔는데, 급격히 어두운 분위기의 진지한 이야기가 이번 업데이트에 등장하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동화나라라고 하면 꿈과 희망이 있고, 아름답고 밝은 모습을 많이 상상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테일즈런너에서도 동화풍의 밝은 콘셉트들을 지향해 왔고요.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화나라의 스토리에는 많은 슬픔과 어두운 면들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배신이 있기도 하고, 그것으로 누군가 상처받기도 합니다.

사실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늘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상의 어두운 면도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듯이 말이에요. 그래서 이런 동화나라에도 마냥 밝은 모습만 있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보이도록 노력한 부분도 있습니다. 어두운 지하세계에도 발광석과 빛나는 식물들이 가득해서 언더월드를 신비로운 땅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Q. 새로운 무대이자 많은 이야기, 그리고 런너들의 경쟁이 펼쳐질 '언더월드'에 대한 콘셉트와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합니다.

=언더월드는 베라와 아벨, 카인의 고향이자 이상적인 동화나라를 건국하기 위해 앙리 1세가 인위적으로 어둠과 슬픔, 아픔의 존재들을 지하에 가두고 봉인해 버린 곳입니다.

언더월드에서 카인은 쓰러뜨려야 할 적으로서, 베라는 구해야 할 대상으로서, 아벨은 베라를 구하고자 하는 동료로서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베라가 어떤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었는지, 아벨과 베라는 어떤 관계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앙리 가문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런너들에게 차차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겨울방학 ‘언더월드’에서 다루는 스토리는 시즌 2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Q. 기존 캐릭터의 외모는 비슷하지만 컨셉이 크게 달라진 '블러디 베라' 캐릭터의 콘셉트 포인트 및 제작 의도, 배경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베라와 차별점을 두려고 한 포인트 및 차이점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합니다.

=블러디 베라는 동화나라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최초 기획되었습니다. 동화나라 깊숙이 숨겨놓은 언더월드에서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마주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동료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캐릭터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가 출시됨에 따라 아무래도 기존 캐릭터들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보니, 스토리와 함께 캐릭터의 변한 모습들도 함께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겨울방학 이후에도 테일즈런너의 역사와 함께했던 주요 인물들이 동화나라를 위해 앞장서야 할 상황이 생길 예정이니, 앞으로도 유심히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블러디 베라'. 외모는 비슷하지만 컨셉이 크게 달라졌다.

Q. 이번 업데이트에서 만나게 될 신규 맵들도 이러한 베라의 스토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핵심으로 잡은 제작과 기획의 포인트가 궁금합니다.

=이번 겨울방학은 베라의 감정 변화와 이야기 전개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아무래도 맵 콘텐츠 자체로는 이야기 전달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콘텐츠 오픈과 합을 맞추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라의 심정을 드러낼 수 있는 OST 영상을 추가하고,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웹툰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향후 추가될 맵에서 런너들이 직접 베라를 구출하는 스토리의 일부를 체험할 수 있는 맵들도 등장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이후 등장할 '언더월드 심층부'는 닥터헬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레이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기획의 초점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언더월드 심층부’ 맵은 베라를 구출하기 위해 떠난 여정 중에 언더월드 심층부에 다다르게 되고, 그곳을 지키는 거대 보스와 싸우는 되는 레이드 맵입니다.

언더월드 심층부는 크게 함선 항해 구간과 히드라 본거지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는고, 심층부에 도달하기 전 함선을 타고 몰려드는 적을 막아내며 배를 정박한 후 히드라 본거지에 도달해야 합니다.


심층부 본거지에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4마리의 히드라 보스와 싸워야 합니다. 각각의 보스들마다 특징적인 속성 공격이 존재하고, 유저님들은 각각의 패턴을 파악하고 나서 공략을 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 전투를 하거나, 합심해서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상황들이 주어지기떄문에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맵입니다.

‘언더월드 심층부’ 맵은 노멀, 하드, 스페셜 총 3개의 난이도가 존재하고, 12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이번 레이드를 통해 겨울방학 채널 상점에서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아이템을 조금 더 수월하게 파밍 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Q. 레이드의 보스가 히드라와 함께 블러디 베라로 등장하는데, 보스들의 패턴과 공략 요소는 어떤 점을 초점으로 두고 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를 공략한 런너들은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1월 중순경에 업데이트되는 ‘어둠의 제단’은 블러디 베라의 본거지에서 다다른 후 전면전을 통해 베라를 구출하는 과정을 담은 맵입니다. 이 맵에서 런너 여러분은 각성한 블러디 베라의 엄청난 전투 능력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횡스크롤 형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에 없었던 수평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전투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어둠의 제단’ 맵은 노멀, 하드 난이도가 존재할 예정이고요.

해당 맵 만의 특별한 장치도 준비 중인데, 다 이야기해 드리면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겨울방학 스토리의 핵심 맵이고, 각성한 베라와의 전면전인 만큼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이번 '언더월드'의 업데이트에서 추가로 B1A4의 멤버 산들이 부른 'Dark Tales'과 함께 권진아씨가 부른 '평행선(Light and Darkness)'의 티저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두 파트로 나뉘어서 OST를 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 콘셉트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이번 언더월드 OST는 총 2곡인데, 산들 님이 불러주신 ‘Dark Tales’는 베라를 구출하러 언더월드로 내려온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베라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권진아 님이 불러주신 ‘평행선(Light and Darkness)’은 베라 본인이 마음을 이야기한 곡입니다.

사실 이번 OST와 뮤비 제작에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요. 두 곡 다 너무 멋지게 불러주신 가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Q. 지난 10월 공개했던 테런 mini 앱의 OBT버전도 두 달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갔는데, 이용자들의 많은 피드백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테런 mini에 대한 개선이나 업데이트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테일즈런너 공식 홈페이지가 이번 겨울방학에 개편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홈페이지 개편에 맞추어 앱 게시판 기능도 업데이트를 준비 중입니다. 내년 초엔 IOS 런칭을 빠르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에 인 게임과 연동되는 편의 기능 추가와 앱 전용 미니게임 등 업데이트할 계획하고 있습니다.


Q. 2020년은 테일즈런너가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한 한 해였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서 기대하는 부분과 함께 지난 한 해를 돌아본 소회가 궁금합니다.

=저희는 테일즈런너를 초등학교 때 시작해서 현재 20대가 되었다는 유저분의 게시글을 심심치 않게 보곤 합니다.

저희 개발자들 역시 20대, 30대 청춘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으며, 평균 10년 이상을 라온에 몸담고 있습니다. 저희가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면 유저님들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성장해가면서 눈높이를 지속적으로 맞추며 개발해왔던 부분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유저님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더 나은 그래픽을 선보이고자, 자체 개발 엔진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 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좋게 봐주고 계신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런너님들이 모두가 좋아하고 만족할 수 있을만한 양질의 게임 서비스가 되기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더 노력하는 개발사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Q. 아무래도 올해는 COVID-19 등의 이슈로 업계에서도 대거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었고, 온라인 행사로 대체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테일즈런너도 온라인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020년은 저희뿐만 아니라 유저님들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자유로운 일상들이 너무 소중하게 와닿았던 한 해였습니다.

올해 초 계획했던 오프라인 이벤트나 간담회가 취소되고, 마주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루빨리 좋아져서 간담회나 오프라인 페스티벌을 통해서 유저님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게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내년 여름 정도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2021년 여름방학 시즌에는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만나 뵙고 싶습니다.

이번 겨울방학 시즌도 테일즈런너는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들을 대거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학 때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