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T가 진행 중인 대항해시대 오리진 7일차! 아마도 플레이하는 제독분들은 각자 주력하고 있거나, 어떤 목표 하나쯤은 세우고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은 시세 불안정으로 사실상 이익보기 어렵지만 대항해시대는 교역이 최고라는 생각에 상단을 꾸려 교역으로 대박을 터트리겠다는 분, 해적들을 참교육하며 골드를 모아 특정 항구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큰손. 그리고 선박 강화부터 각종 장비들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공부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기자의 경우 사실 전투, 교역보다는 모험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플레이할 수 있는 기간이 별로 없지만, CBT에서 공개된 모든 항구를 발견해 보자는 목표를 잡았죠. 뭔가 지도에 뿌옇게 안개 낀 부분을 보며 참을 수 없었기에 모두 깨끗하게 할 생각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먼 곳의 지도를 밝히기 위해선 선단 레벨, 쇄빙, 내파 능력을 갖춰야만 했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사실상 레벨 제한으로 가는 곳을 제외하고는 쇄빙 구역, 특정 내파 수치가 필요한 구간이 난코스였기 때문입니다.

※ 본 기사는 CBT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추후 세부 내용에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추운 바다를 나아가는 데 필요한 '쇄빙'

쇄빙은 말 그대로 빙하를 부수는 겁니다. 누가 봐도 얼음으로 뒤덮인 극지방을 탐험하기 위해 만들어 둔 요소 같죠?

그동안은 신경도 쓰지 않았던 쇄빙 수치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알게 되는 것은 발트해 북쪽으로 항로를 개척할 때 입니다. 별다른 준비 없이 입장하면, 쇄빙 10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함대의 속도가 1노트로 줄어들고 선박의 내구도가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선박의 종류와 등급에 따라 서로 다른 능력치를 가지고 있지만 유일하게 쇄빙 능력은 모두 0입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쇄빙 능력치를 챙기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필요했는데요.

가까운 항구로 돌아와 조선소에서 확인하니 선박의 부품 중 충각에서 쇄빙을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충각은 항해에서 쇄빙과 돌파 능력치를 제공하고 전투 시 충돌의 공격력을 증가시키는 부위입니다.

우선 두 대의 선박에 쇄빙을 20 올려주는 충각을 장착한 후 이전에 막혔던 노선을 항해해 봤습니다. 결과는 속도 저하나 내구도 감소 등 아무런 방해 없이 해당 구간을 넘어 다음 항구까지 도달할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 "과연 모든 선박의 쇄빙 수치를 올려야 할까"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방금 항해를 마친 2척의 선박 중 1척의 충각을 제거하고 다시 항해를 해봤는데 쇄빙 수치 부족 경고 없이 진행 가능했습니다.

추가로 충각을 달지 않은 선박 1척을 더 편성해 보기도 했는데 항해가 불가능해지는 것으로 보아 요구하는 쇄빙 수치는 '함대 평균'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요구하는 게 뭐이리 많아! 경고와 함께 함대는 제자리 걸음...

▲ 단단한 충각으로 얼음을 부수며 전진!


높은 파도를 버티는 능력인 '내파'

쇄빙 수치를 20까지 갖춘 후 잉글랜드 북서쪽 안개에 가려진 아이슬란드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안전 해역을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데자뷰처럼 함대의 속도가 줄어들었는데요.

바로 내파 수치 20을 요구하는 경고와 함께 쇄빙 때와 마찬가지의 함대 페널티가 적용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북서쪽 안개 너머를 밝히고 싶어졌습니다

▲ 그러나 이번엔 내파 수치가 필요하다네요


내파는 전작인 대항해시대2에서도 중요한 능력치 중 하나였습니다. 게임상에서 명확한 수치로 볼 수 없었지만, 높을수록 폭풍우와 같이 특정 상황에서 선박의 속도가 느리게 떨어지는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죠.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는 선박 능력치에 명확히 표시됩니다. 갤리선의 내파가 낮고 범선이 높은 점은 동일하나, CBT 기준으로 내파는 특정 구역을 지나기 위한 요구 조건으로서의 역할이 가장 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쇄빙과 다르게 부품으로 올릴 수 없기 때문에 특정 수치를 요구하는 해역을 지나가기 위해선, 기본 내파 수치가 높은 큰 선박을 사용하거나 작은 선박을 강화해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또한 내파 역시 함대 평균치를 만족하면 되는데요. 내파 10 제한 지역에 내파 20을 가진 선박과 내파 0인 선박 두 대로 항해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함대 구성을 할 때 효율적인 부품 장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내파 수치 20이 넘는 배만 함대에 남기고 출항

▲ 하지만 아이슬란드로 가려면 선단 레벨도 필요할 줄은...


대항해시대 CBT를 플레이하며 제법 많은 지역을 돌아다녔지만 대부분 선단 레벨, 내파와 쇄빙 능력치 두 가지만 충족하면 항해가 불가능한 구간은 없었습니다.

사전에 공개된 1차 CBT 관련 정보 중에는 60레벨 제한, 50의 내파 필요, 40 이상의 쇄빙 능력을 요구하는 해상 지도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역이나 탐험 등을 통해 전체 해상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선 사전에 체크해서 선박의 능력을 최적화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아마 정식 서비스에서도 이런 요소들은 그대로 적용될 텐데, 혹시나 특정 해상에서 크라켄과 같은 몬스터가 배회하거나 싱크홀과 같은 거대한 방해 요소들이 추가된다면 내파와 쇄빙 외에도 신경 써야 할 능력치가 더 생길지도 모르겠군요. 그럼 남은 CBT 기간 순항하시기 바랍니다.

▲ 선단 레벨 제한 구역 지도

▲ 내파 수치 제한 구역 지도

▲ 쇄빙 수치 제한 구역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