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 기다리던 2021 신한은행 Hey Young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이 개막했다.

카트 리그는 지난 1월 9일에 개막했어야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불가피하게 연기됐었고, 오랜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하듯 멋지고, 재밌는 경기들의 향연으로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의 전승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마추어의 반란도 리그를 재밌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시즌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고 있는 상황, 카트라이더 리그 정준 해설위원에게 이번 시즌 재밌는 포인트와 전체적인 현재 판도를 물어봤다.

전설적인 선수 문호준이 은퇴 후 열린 첫 시즌이다. 황제 자리가 비어있는 셈. 물론, 이재혁이 개인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긴 했지만, 팀전 기준으로 황제 자리는 공석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프로팀들이 강해졌는데, 상대적으로 아마추어팀은 더 강해졌다. 그래서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오고 있다.



프로즌과 릴리, 챌린저가 아마추어팀인데, 프로준의 경우 3승 2패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마추어가 계속 성장해야 프로팀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선수들 대우도 훨씬 좋아질 것이고, 여러 측면에서 재밌게 지켜보고 있는 팀이다.

아무래도 한화생명과 샌드박스가 강세다. 한화생명은 현재 전승 중이며, 샌드박스는 한화생명에게만 1패를 했다. 한화생명은 배성빈이 에이스 결정전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다만, 포스트 시즌에서도 에이스 결정전을 잘 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다. 꼭 문호준의 빈자리라고 생각되진 않아도 배성빈의 활약이 더 필요하다.

오히려 샌드박스는 1패가 있긴 하지만, 밸런스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된다. 박인수의 폼만 더 오르면 훨씬 강해질 팀이다. 손목이 좋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빨리 극복하는 게 포인트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팀은 락스 게이밍과 E-STATS다. E-STATS는 현재 1승 5패. 멤버 구성도 나쁘지 않은데 뭔가 계속 말리는 느낌이 강했다. 락스 게이밍은 멤버, 감독 등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재혁을 중심으로 잡고 있긴 하지만, 아이템전 전담 선수가 스피드전까지 뛰면서 어려워하는 면이 있다. 그래도 적응을 더 할수록 충분히 잘해질 팀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가장 의외는 프로즌이다. 아마추어인데 생각보다 정말 단단하다. 개인, 팀 플레이, 거기에 멘탈도 강하다. 그리고 김주영 선수가 방송도 생각 이상으로 잘하고, 아마추어지만 내가 최고라는 마인드를 가졌다. 실력도 있고, 입담도 좋아 지켜볼 선수다.

김주영 외에 민은기도 뛰어나다. 프로팀과 선두권 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에이스에 김주영, 러너 민은기 콤보도 좋다. 잠재력도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우 밸런스는 좋은데 성적이 살짝 아쉽다. 유영혁의 폼이 떨어졌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분명 한 방이 있는 선수다. 개인전에서 아쉽게 떨어지긴 했어도 팀전에 많이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역 시절 문호준을 생각해보면 1등이 필요할 때 1등을 해냈다.

요즘 유영혁의 경기를 보면 싸우는 데 집중해서 팀을 케어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래서인지 본인의 주행 감각이 조금 둔해진 느낌이 살짝 있다. 에이스 결정전에 나올 타이밍과 상황이 된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선수다. 결국, 아프리카 프릭스는 유영혁에게 달려 있다.

남은 경기들을 재밌게 지켜볼 꿀팁으로, 앞서 말했다시피 아마추어가 굉장히 발전해 프로팀이라고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에이스 결정전을 치르는 선수들 중 새로운 얼굴도 많아 에이스 결정전을 통해 경험치를 크게 먹고 발전하는 경우를 지켜보면 재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