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와 네더렐름스튜디오는 지난 5월 1일, 'Weplay'와 더 이상 협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동시에 발표했다.

WePlay Esports는 미국과 중국 및 우크라이나에 주요 지사를 두고 있는 e스포츠 미디어 회사다. 2012년부터 꾸준히 도타2와 CS:GO등 다수의 종목에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였고, 2018년에는 모탈컴뱃11의 대회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격투게임 커뮤니티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에 철권과 소울칼리버6, 모탈컴뱃의 대규모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1XBET'는 e스포츠 타이틀을 지원하는 베팅 브랜드로, 전 세계 규제 기관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1XBET는 각종 불법 도박과 포르노, 카지노 및 어린이 스포츠 불법 베팅 및 홍보 등 다수의 전적이 매체의 취재에 의해 드러났고, 이로 인해 리버풀과 첼시, 토트넘 등 다수의 스포츠 그룹도 협력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영국에서는 도박 위원회가 직접 조사에 나섰고, 실질적으로 2019년부터는 불법 도박 업체로 분류되며 영국은 창업자로 추정되는 3인을 국제 수배자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협력 거부는 '시선'에 대한 차이라고 두 게임사가 같이 언급했다. 이는 지난 3월 WePlay가 베팅 회사인 '1XBET'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논란이 일어난 이슈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네더렐름 스튜디오의 경우 "더 이상 Weplay에서 우리 게임으로 e스포츠 이벤트로 활용되는 것을 허용치 않겠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WePlay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WePlay 측은 "오늘 뉴스를 접하고 우리도 깜짝 놀랐다"라며, "WUFL이 종료되고 향후 시즌에 대해 논의하려고 했지만 네더렐름 스튜디오와 반다이남코 모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또, "FGC(격투게임 커뮤니티)에 대한 우리의 비전과 헌신은 변하지 않았고, 커뮤니티가 마땅히 해야 할 행사와 콘텐츠를 만들 것이다"라고 향후 계획에 언급했다.

이번 협력 종료로 인한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WePlay에서는 철권7과 모탈컴뱃11, 그리고 소울칼리버6의 대회를 열 수 없게 됐으므로, 새로운 종목을 모색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불법 도박 논란이 있는 업체와의 파트너십이 직접적으로 발표된데다 이미 대표적인 격투게임 종목들이 협력을 거부한 만큼, 타 격투 게임 제작사들도 협력에는 선뜻 나서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