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와 손잡으며 메타버스 투자에 적극적인 텐센트가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는 게임 기술 발전을 예고했다.


텐센트는 지난 16일 자사의 연례 게임 컨퍼런스 '스파크 모어2021(Spark More2021)'을 개최했다. 60개 이상의 게임 콘텐츠와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선보인 이번 행사의 주요 키워드는 '슈퍼 디지털 신(Super Digital Scene)'이었다.

이날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맡은 마샤오이(馬曉軼) 텐센트 그룹 부총재는 최근 주목받은 미래형 게임 메타버스에 대한 언급을 시작으로 문명과 함께 성장한 게임을 언급했다.

마 부총재는 모의 사냥을 통해 생존 기술을 강화한 수만 년 전 원시인들을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게이머'라고 표현하며 게임과 인류 역사를 되짚었다. 또한, 올림픽의 공정한 경기 역시 게임 정신의 일종이라고 덧붙였다.

▲ 텐센트 마샤오이 부총재

특히 60년 전 등장한 비디오 게임에 대해 마 부총재는 기술이 가져다준 선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디오 게임을 단순히 새로운 것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앞서 말한 게임 정신이 수천 년에 걸쳐 축적된 인간 문화와 기술, 상상력의 가상 세계를 향한 이주라며 우리 삶과의 밀접한 관계를 구축한 산물로 정의했다.

여기서 나온 것이 바로 '슈퍼 디지털 신'이다. 1,800만 개 이상의 작품을 제작한 로블록스의 생산성. 포트나이트의 가상 콘서트가 보여준 물리적 제약의 해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함께 환호하고 탄성을 내지르는 공통의 언어. 이처럼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게임은 이전 역할과는 다른 측면에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마 부총재는 가상과 현실이 구별되지 않는 세계에서 즐거운 경험과 삶의 풍부한 가치 및 가능성을 만들어낸다며 게임이 작은 규모를 넘어 '슈퍼 디지털 신'이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텐센트는 앞선 1월 컨퍼런스에서도 '슈퍼 디지털 신'을 차세대 게임의 핵심 가치로 꼽은 바 있다. 당시 대담에 참여한 마 부총재는 게임은 항상 인간의 문화활동에 존재했으며 오늘날 디지털 형태로 제공되는 비디오 게임이 더 강력한 연결성과 몰입도를 만들어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메타버스 가능성을 일찌감치 점치며 로블록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중국 서비스 권리를 획득한 텐센트의 다음 그림이 올해 스파크 모어를 통해 수면에 떠오른 셈이다.

마 부총재는 기술 혁명과 사고 혁신이 게임을 '슈퍼 디지털 신'으로 만들고 시간과 장소를 넘어 사람과 사회를 서로 연결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며 실무자들과 협력하여 조화로운 발전을 이룩하겠다고 밝히며 기조연설을 마쳤다.

한편 이날 텐센트는 예년처럼 기능성 게임과 자국의 문화 콘텐츠를 앞세운 게임 등 '사회봉사' 섹션을 우선 배치해 게임을 통한 선순환을 강조했다. 로블록스의 CEO 데이비드 바수츠키 역시 등장해 게임을 통한 자유로운 창작과 교육을 이야기했다.

▲ 로블록스 데이비드 바수츠키 CEO

이 외에도 콘솔 수준의 클라우드 게임 경험을 약속한 텐센트 START 클라우드 게임과 원펀맨, 디지몬, 원피스 등의 원작의 라이선스를 획득한 신작이 공개됐으며 지난해 발표된 '진삼국무상: 패'와 '메탈슬러그: 각성'의 게임플레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텐센트는 '대항해시대4'를 기반으로 한 '대항해시대: 해상패주' 등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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