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렸다. 역대급 서사로 주목받은 이번 결승전의 승자는 DRX였다. DRX는 T1과의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보고도 믿을 수 없던 다크 호스의 반란이었다.

T1이 DRX를 상대로 1세트에 먼저 승리했다. DRX는 하이머딩거를 활용한 승리 플랜으로 드래곤 오브젝트에 집중하면서 초반을 보냈지만, T1의 방해로 원하는 바를 하나도 얻지 못했다.

반면, T1은 DRX를 상대로 한 수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운영 측면에서 상대의 빈틈을 잘 노렸고, 운영이 불가능할 때는 선수들의 슈퍼 플레이가 터졌다. 팀과 개인, 모두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T1이 DRX의 첫 번째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는 올드 프로게이머 ‘페이커’와 ‘데프트’의 캐리력 대결이었다. 초반 DRX는 ‘페이커’의 빅토르를 연달아 잡으면서 게임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T1은 빅토르에게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면서 시간을 끌었고, ‘페이커’ 빅토르가 풀템이 나오면서 DRX는 빅토르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분위기가 좋았던 DRX가 패색이 짙어졌고, 상대에게 바론 버프를 내줄 위기까지 몰렸다. 그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은 건 ‘데프트’의 바루스였다. ‘데프트’의 화살을 바론을 잡던 빅토르를 꿰뚫었고, 애쉬까지 눕혔다. DRX 서포터 ‘베릴’은 이 타이밍에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 오더를 고집했고, 자신의 오더대로 T1의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2세트 경기에 승리했다.

3세트, DRX는 바텀 라인이 강하게 압박당하자 라인전을 포기하고 오브젝트 위주로 경기를 굴렸다. DRX의 전략을 제대로 먹히면서 드래곤을 가져가는 타이밍이나 탑, 바텀의 스왑을 통해 강점을 드러냈다. 후반을 가면 좋은 조합이었던 DRX는 좋은 출발로 분위기를 잡아갔다.


문제는 T1 선수들이 보여준 슈퍼플레이였다. DRX는 칼리스타의 뽑아찢기와 정글러의 강타로 바론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첫 번째 바론을 정글러 ‘오너’가 빼앗고, 두 번째 바론을 바텀 라이너 ‘구마유시’가 뺏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T1에게 넘어갔다. 두 번의 바론을 넘겨준 DRX는 기세가 무너지면서 그대로 3세트에 패배했다.

4세트는 전 세트에 비해 일방적인 경기가 나왔다. DRX는 탑 라인의 ‘킹겐’이 아트록스로 굉장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킹겐’이 라인전을 잘 수행하고, ‘표식’이 갱킹으로 아트록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DRX 상체는 엄청난 힘을 뿜어냈다. DRX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킹겐’과 ‘표식’의 활약으로 탈락의 위기에서 살아나 5세트까지 경기를 연장했다.

최후의 5세트, DRX는 아트록스, 바드, 헤카림 등으로 챔피언을 구성했다. 이동기가 없는 챔피언들에게 모두 치명적으로 작용할만한 구성이었다. DRX는 ‘킹겐’의 아트록스가 그웬을 상대로 솔로킬을 기록하고 한타마다 활약하면서 승부를 확정짓는 듯 보였다.

DRX는 경기 중반, ‘구마유시’에게 바론을 빼앗기면서 위기를 겪는 듯 보였다. T1 선수들은 불리한 조합에도 최고의 슈퍼플레이로 팽팽하게 대결했다. 결국, 마지막 장로 싸움에서 양 팀의 승부가 갈렸다. T1은 장로 드래곤을 미끼로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는 백도어 전략을 사용했다. 그러나, DRX의 반응이 T1의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DRX는 T1의 백도어 전략을 막으면서 그대로 5세트의 승자가 됐다.


■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 결승 결과

T1 2 VS 3 DRX
1세트 T1 승 VS 패 DRX
2세트 T1 패 VS 승 DRX
3세트 T1 승 VS 패 DRX
4세트 T1 패 VS 승 DRX
5세트 T1 패 VS 승 D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