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스타에서는 게임 전시 외에도 공연이나 강연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그 중 게임 업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행사 중 하나는 바로 ICON(국제 콘텐츠 개발자 컨퍼런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지스타와 같은 기간 동안 개최되었으며, 급변하는 게임시장에 대응하는 융합 전략을 주제로 개최되었다.



각 분야에서 한가닥 하는 인물들이 모인 ICON 강연회 중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인물이 있었다. 스즈키 유. 행온을 시작으로 스페이스 해리어 및 버추어 파이터까지 3D 기술을 이용한 게임들을 제작해 온 일본의 유명 개발자다.



강연회 시작전 짧은 시간 동안 스즈키 유와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현재 스즈키 유는 세가의 고문이자 주식회사 YS NET의 사장으로서, 유명한 콘솔 게임인 쉔무의 후속작인 쉔무-거리-를 모바일용 게임으로 제작하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해 왔던 그가 왜 모바일 게임 사업에 뛰어든 것일까.






다음은 스즈키 유와 나누었던 주요 인터뷰 내용.



= 이번 ICON에서의 강연 주제는 무었이며, 최근 근황에 대해 알고 싶다.

오늘 강연은 세가의 개발자와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테마는 아케이드의 역사와 향후 아케이드에 관한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얼마전에 발표한 쉔무 신작의 운영이나 개발쪽 일을 하고 있다. 쉔무의 신작은 모바일로만 서비스하나, 추후 PC등 여러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쉔무를 만들고 싶다.



= 소셜게임으로 제작중인 쉔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

이번에 발표된 쉔무의 신작은 쉔무-거리-라는 게임으로, 모바일용으로 제작된 SNS게임이다. 쉔무-거리-에서 주인공은 쉔무 1편과 2편의 주인공이었던 하즈키 료라는 인물의 문하생으로 시작하는 내용이다.



= 지금까지 세게에서 게임을 만들어왔는데 이번 쉔무-거리-는 어디에서 제작을 하는가?

쉔무-거리-는 내가 설립한 회사에서 제작하며, 서비스는 야후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최근 전세계적으로 아케이드 시장이 축소되는 추세다. 하지만 일본은 카드 시스템 등 여러가지 시스템을 도입하여 아케이드 시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아케이드 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아케이드 시장에 다양한 게임이 증가하고 있다. 네크워크 기술의 발달은 단순히 아케이드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며, 앞으로 아케이드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게임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 중에서 체감형 게임은 내가 처음 만들때는 스페이스 인베이더와 같은 테이블형 게임들이 유행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두었고, 체감형 게임이 유행하는 지금은 3D 가상현실 게임으로 흐름이 변화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현재 아케이드 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아케이드 시장이 더 이상 늘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





[ 얼마 전 발표된 모바일 SNS 게임 쉔무-거리- ]


= 최근 발매된 MOVE나 키넥트와 같은 체감형 기기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 아케이드 게임은 각 기기용으로 제작된 특별한 센서를 이용했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즐길 수 없었다. 그렇지만 닌텐도의 Wii를 시작으로 가정에서도 체감형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점점 늘어나며 시장도 확대될 것이다.



= 본인이 생각하는 아케이드 게임이란 무엇이며, 아케이드 게임은 어떤 재미를 주는 게임이라고 보는가?

아케이드 게임의 정의를 한마디로 내리기는 어렵지만, 내 생각으로는 역시 게임센터용 게임이라고 본다. 게임센터는 언제나 즐거워야 하며 이 곳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즐기는 곳이라고 본다. 게임센터에 모인 사람들이 다양한 라이브 활동을 하는 것이 장점이며, 앞으로도 아케이드 게임은 그와 같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자체적인 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 쉔무-거리-로 온라인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데, 아케이드 시장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의향은 없는가?

나는 하나의 게임 장르에 한정하여 제작하는 것은 아니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게임뿐 아니라 다른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 물론 아케이드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해 보고 싶으며 아케이드 게임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 보통 스즈키 유라고 하면 버추어 파이터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다음 시리즈를 제작할 생각은 없는가? 또한 현재 세가의 고문을 맡고 있는데, 세가의 현 상황을 평가한다면?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는 세가에서 제작을 담당하는 곳이 따로 있고, 만약 다시 제작한다고 하면 버추어 파이터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지만, 아직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다.


또한 세가의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서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 지금까지는 수동적인 사업 전략 위주로 운영을 해 왔으나, 앞으로는 좀 더 공격적인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는 세가의 방침이 내려왔다고 한다.




= 본인의 게임철학은 어떤 것인가?

게임철학을 말하자면 게임은 놀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게임의 주요 요소로 그래픽이나 사운드에 주목하지만, 새로운 기술보다는 좋은 아이디어를 집어넣은 게임이 더 좋다. 앞으로도 점점 게임이 발전하고 게임의 종류가 늘어갈 것이고, 게임업계 역시 다양한 분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