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0 현장에서 찾은 네오위즈게임즈의 신작 MMORPG 레이더즈의 시연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습니다. 게임을 직접 시연해보기 위해서는 최소 40분에서 최대 1시간 30분 이상을 줄서서 기다려야할 만큼 레이더즈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도와 호응은 뜨거웠습니다.






레이더즈는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포털 피망에서 서비스될 예정인 신작 MMORPG로, 에픽 몬스터와의 전투를 게임의 핵심 요소로 내세운 논타겟팅 액션 게임입니다. 이번 지스타 2010을 통해 네오위즈게임즈는 레이더즈의 제작과정과 앞으로의 개발방향을 담은 영상을 소개하고 직접 에픽 몬스터와의 전투를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 버전을 제작하여 공개하였습니다.


한 파티 5석 기준으로 모두 4개의 파티, 20개의 시연석이 쉴새없이 돌아가던 레이더즈 체험관. 그곳에서 기자도 어렵게 한 자리를 잡아보았습니다.






레이더즈의 체험은 영상 시청과 게임 시연의 과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20석 규모의 특별 상영관에서 레이더즈의 제작과정과 앞으로의 개발방향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게 되는데, 게임에 대한 소개와 함께 뒤이어 진행될 레이더즈 시연을 위한 안내 영상이 제공되었습니다.


영상 시청을 마친 후에는 상영관의 좌석을 기준으로 파티를 정해 지정된 시연석에 앉게 되는데, 각 시연석에는 직업과 스킬, 장비 세팅을 마친 캐릭터가 미리 준비되어 있어 시연 시작과 동시에 바로 전투용 필드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레이더즈의 직업은 디펜더, 버커서, 클레릭으로 나뉘어지는데, 그 중에서 기자가 플레이하게 된 캐릭터는 디펜더였습니다.


공격력은 낮아도 높은 체력과 탄탄한 방어력으로 전투에서 뛰어난 생존 능력을 보여주며 파티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일반적인 RPG 게임의 전형적인 탱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스킬 트리 창을 열어보니 디펜더 트리 외에도 버서커 트리와 클레릭 트리가 함께 있는 인터페이스가 눈의 띄었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직업 구분없이 자유로운 캐릭터 육성이 가능하다던 소개 영상의 설명이 이해되었습니다.


개발팀에서는 퓨전버서커와 퓨전디펜더 등으로 부르고 있었는데,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전투 스타일에 따라서 디펜더/버서커/클레릭 타입을 적절하게 혼합하여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습니다. 퓨전한 트리에 따라서는 탱킹을 하던 중에 잠시 이탈하여 치유 행동을 하거나 무기를 교체해가면서 버서커의 스킬과 클레릭의 스킬을 섞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간단히 캐릭터를 살펴본 다음,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저마다 특징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이 약점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서 전투의 난이도가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레이더즈의 에픽 몬스터들. 지스타2010 시연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전투용 필드에서는 모두 세 마리의 에픽 몬스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등장한 보르고.


크고 뚱뚱한 체형의 거인형 에픽 몬스터로, 둔해보이는 외형과 달리 움직임이 민첩하고 빨라 타격을 위한 거리 조절에 신경을 써야하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점이 없어 쉽게 전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등장한 고블린골렘 역시 거인형. 실제는 작은 체구의 고블린이 큰 골렘 위에 올라타서 조종하는 컨셉을 가진 에픽 몬스터입니다.

강한 근접 공격력을 가지고 있어 빠른 회피조작이 필요한 타입입니다. 첫 에픽 몬스터인 보르고와 달리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가슴에 박힌 보라색의 수정을 파괴하면 골렘의 체력 회복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등장한 소레나는 지난 1차 CBT에서도 등장했었던 반가운 에픽 몬스터입니다.


엄청난 데이지의 화염 브레스와 강력한 앞발 공격이 위협적이며 필드의 이곳 저곳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소레나와의 전투는 처음부터 끝까지 난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소레나의 약점은 코 부분에 솟아 있는 거대한 뿔로, 공격을 집중하다보니 뿔이 부러지면서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 마리의 에픽 몬스터를 모두 공략하는 것으로 레이더즈의 시연은 모두 마무리되었는데, 시연을 마치고 나서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쉬운 조작감, 그리고 액션성이었습니다.


기본적인 W, A, S, D 키를 이용한 이동과 마우스를 이용한 시점 변경은 일반적인 MMORPG 게임을 즐겨온 플레이어들에게 익숙한 조작법입니다. 점프는 스페이스바, 방어행동은 Q, 회피는 마우스 우클릭에 캐릭터 이동키를 조합하여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몬스터와의 전투는 대부분 난전으로 펼쳐지지만 캐릭터의 조작이 쉬워 전투 시간 동안 피로감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조작법이 쉬우면서도 플레이어 개개인의 컨트롤 실력 차이는 충분히 반영되는 듯 했습니다. 실제로 시연에 참여한 플레이어들의 전투 장면을 관찰하다보니 파티의 실력에 따라서 전투 소요 시간이 2~3분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아직 개발 중인 게임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레이더즈의 액션성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부드러운 캐릭터 모션과 결합된 타격감도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부드럽지만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캐릭터의 움직임은 플레이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듯 했습니다.






시연버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에픽 몬스터들의 공격 패턴이 생각만큼 다양하지 못했던 점과, 에픽 몬스터와의 전투 못지 않게 레이더즈에서 중요한 시스템인 아이템 제작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볼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아쉬운 부분들은 더 큰 가능성과 기대감으로 남았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시연버전에서는 각기 한 가지의 약점을 가진 에픽 몬스터가 공개되었지만 차후에는 마법형 에픽 몬스터나 보다 다양한 공략 포인트(약점)를 가진 에픽 몬스터들이 개발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에픽 몬스터의 추가 개발에 따라 제작 시스템 역시 보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차 CBT에 이어서 특별 시연버전을 공개한 레이더즈.
'MMORPG 액션 재해석'을 꿈꾸고 있는 레이더즈의 2011년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