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매년 자신의 이름을 바꿀 수 있게 해달라는 개명 신청자가 많지만, 게임 팬들의 엉뚱함은 정말 국경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실제 용자(?)가 탄생했으니까요.

지난 2월 18일 스카이림을 제작 중이던 베데스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1년 11월 11일을 스카이림의 날로 선포하며 팬들이 현실로 달성할 수 있는 도전 퀘스트를 제안합니다.

만약 2011년 11월 11일 태어난 아이에게 '도바킨(Dovahkiin)'이라는 용자(龍子 - Dragonborn)의 이름을 지어주면, 이 퀘스트를 달성한 커플에게 놀라운 보상을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도바킨은 엘더 스크롤의 세계관에서 악을 물리치는 용의 자손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을 뜻한다.)

퀘스트를 달성할 경우의 보상은 도바킨의 이름을 가진 아이가 제니맥스와 베데스다에서 출시되는 모든 게임들을 -과거에 출시된 게임들은 물론 미래에 출시될 모든 게임까지- 평생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권한이었습니다.




[ 베데스다 공식 블로그에 올라왔었던 2월 18일의 현실 도전(?) 퀘스트 ]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부모가 모두 엘더 스크롤의 열성 팬이어야 하고, 2011년 11월 11일에 아이가 태어나야 하며, 실제로 아이 이름을 도바킨으로 지어야한다는 임무의 난이도(?)때문에 공지가 올라올 당시에는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미국시간 기준 11월 16일) 베데스다의 공식 블로그에는 "Dragonborn(용자)" 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2월 18일 제시되었던 현실 도전 퀘스트를 달성한 부모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렸습니다.(http://www.bethblog.com/index.php/2011/11/16/dragonborn/)




[ 베데스다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용자(?)의 모습 ]



공식 블로그에 의하면 임무 달성의 주인공은 메간 켈레미어와 에릭 켈레미어 부부(Megan & Eric Kellermeyer)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11월 11일 태어난 아들에게 도바킨 톰 켈레미어(Dovahkiin Tom Kellermeyer)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베데스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어린 도바킨이 베데스다가 창조해낼 게임들, 혹은 현실 세계에서 모두 최선을 다해주길 기원한다는 축복을 남기며 용자 탄생을 축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