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E 신재찬 총괄PD는 게임테크2012에서 '룰더스카이'의 포스트모템을 공개했다.

프로젝트명 '메르세데스(Mercedes)'로 시작한 룰더스카이는 프로젝트 시작에서부터 글로벌 런칭까지 7개월에서 9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렸다. 초반 개발 인원은 9명. 관련 모바일 업계에서는 인원 구성이 너무 많지 않은가 하는 지적도 있었으나, 모바일 분야의 구인이 힘들다는 점을 고려했다. 여기에 아웃 리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현재 룰더스카이는 일일 접속률(DAU)이 일반적인 온라인게임 이상의 수치를 보이는 게임을 성장했다. 신재찬 총괄 PD는 "룰더스카이의 성공에 대해 그저 시기를 잘 탔다거나 운이 좋았다는 말을 듣곤 했다"며, "운이나 시기라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나, 조금 달랐다. 어떻게 달랐는지 소개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 JCE 신재찬 총괄PD ]

신재찬 총괄PD가 룰더스카이의 '잘된 점'으로 뽑은 것은 바로 '고정관념'을 깼다는 것. 게임을 개발할 때 그동안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획은 어떻게 해야 하고, 개발은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온라인과 스마트폰의 상황이 다르고, 피쳐폰과 스마트폰의 상황이 다르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온라인과는 달리 게임의 개발과 기획이 따로 분리되지 않고, 프로젝트 팀 소속 인원이 서로의 분야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2010년 게임 개발 당시 게임빌과 컴투스가 모바일 시장에 성과를 내고 있었다. 신재찬 총괄PD는 두 기업의 핵심 역량과 비교해 JCE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 결과 JCE는 온라인 서비스를 해봤다는 운영 경험과 부분유료화에 대한 경험이 두 회사보다 앞서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JCE는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비지니스 모델을 선택하게 된다.

룰더스카이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필수적으로 멀티플랫폼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트래픽을 모으는 방법으로 멀티플랫폼을 추구한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고. '입소문'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멀티플랫폼을 가져가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즉, 친구에게 자신이 즐기는 게임을 소개할 때, 상대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사용하는지 iOS 플랫폼을 사용하는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찬 총괄PD는 스마트폰시장은 게임 트렌드가 매우 급변하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과 달리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셜게임의 재미는 어디서 나올까? 신 PD는 사람마다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유저의 행동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저의 행동을 통계 내어, 어떤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다면 그것이 재미있는 행동이라는 것.

이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공중부양 업데이트'를 소개했다. 룰더스카이에서는 처음에는 건물을 하늘에 띄우는 것을 막았었다. 그런데 유저들을 살펴보니 상공에 건물을 부유시켜 다양한 모양을 창의적으로 만들고 노는 것을 재밌어했고, 이를 게시판에서 자랑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업데이트로 이를 허용했더니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처럼 게임 개발자와 기획자의 직관에 더해 통계수치를 바탕으로 하여 확신을 가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신재찬 총괄PD는 이후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골든에이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게임 시장은 가족에 한 대의 컴퓨터가 있었다면, 스마트폰은 가정 구성원 개개인별로 하나씩 소유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시장은 훨씬 커질 것이고, 유저도 다양해진다는 것. 또한, iOS와 안드로이드 시장으로 글로벌마케팅화 되면서 유저층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 용이해진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만큼, 해외기업의 국내 진출도 거세지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에서는 앵그리버드, 인피니티블레이드와 같이 기술이나 IP, 혹은 기술로 우위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의 게임은 기술보다는 창의력이 주가 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