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트로 게임 전시회&알뜰매장은 비상업적인 행사로 참가비나 관람료가 없는 유저 중심의 행사입니다.




재믹스, 슈퍼 패미콤, 패밀리, 네오지오....

이런 이름을 들었을때 어릴적 친구들과 즐겼던 고전 게임들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면? 여러분은 분명 레트로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게이머일것입니다. 오는 5월 20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 인텔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트로게임 알뜰시장 & 전시회는 이렇게 고전 게임에 대한 향수를 가진 게이머라면 한번쯤 찾아가봐도 후회하지 않을 독특한 게임 행사입니다.


현란한 그래픽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중무장하고있는 현재의 게임들과 비교해보면, 단순한 도트 그래픽에 8비트 사운드가 전부인 레트로 게임은 고리타분하거나 촌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도트 그래픽과 감성을 자극하는 비트음속에서도 명작이라 불리는 게임들이 등장했었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기도 합니다.


어릴적 부자였던 친구집에서 처음 만났던 게임기, 아버지가 술 한잔 걸치고 사온 패밀리를 손에 쥐고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즐거웠던 기억. 고전 게임에 대한 추억이 있는 게이머라면 이번 행사에서 다시 한번 그 시절의 감동을 느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규모는 작아도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레트로 게임 알뜰시장 & 전시회는 1회차보다 좀 더 넓은 규모인 신도림 테크노마트 인텔 e 스타디움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아련한 추억속으로 게이머 여러분들은 안내할 전시회의 주최자, 이승준 씨에게 행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들어보았습니다.



[ ▲ 어릴적 추억이 방울방울 솓아오르는 레트로 게임의 세상 ]

[ ▲ 패미컴으로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즐기던 게이머들 모여라! ]


"혼자서 하는 일이라면 아마 시작도 못했겠죠. 저말고도 같이 뜻을 모아 도와주는 분들이 몇 분 계셔서 진행할 수 있었어요. 1차 전시회는 아는 지인의 가게를 빌려서 진행했기 때문에 장소가 상당히 협소했거든요. 그래도 워낙 고전 게임에 대한 추억을 가진 분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이번에는 좀 더 넓은 장소를 섭외하게 되었습니다.

장소와 규모가 넓어진만큼 레트로 게임을 아껴주시는 많은 세일러(판매자) 분들을 모집해서, 좀 더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또 구비할 수 있는 알뜰시장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구경도 하시구요."



그런데 레트로 게임이라고 하면 과연 어떤 기준으로 분류가 되고 있을까요? 복고라는 뜻을 가진 레트로를 단지 오래된 게임이라 칭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레트로 게임이라는 단어에는 보통 어떤 게임들이 포함될까? 이쪽 방면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이승준씨에게 레트로 게임의 기준을 물어보았습니다.


[ ▲ 고전 게임을 좋아하는 모든 게이머들의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승준 씨 ]


"아무래도 오래된 게임이라는 말로는 기준이 다소 애매하죠. 레트로 매니아들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른데 대략적으로 10년 정도 시간이 흐른 게임들이라고 할까요? 레트로를 많이 따지는 분들은 CD 이전의 롬팩만 인정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예전에 'PC-엔진' 게임기에서 CD를 사용한 적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애매합니다. 그냥 어린 시절의 추억이면 모두 해당되지 않을까요? (웃음)

그리고 레트로라고는 해도 모두 실제로 동작이 가능합니다. 롬팩은 수명이 반영구적이거든요. 세이브 기능을 지원하는 롬팩의 경우에도 추가로 관리해주면 되고, 롬팩을 갈아끼우다 갈려버린 동판도 재생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레트로게임을 수집하는 고수 분들은 다들 손재주가 뛰어나셔서 롬팩의 수리나 납땜은 기본이고 고장나거나 죽은 카트리지를 재생하는 기술까지 보유한 분들도 있습니다."



취미로 인정받은 역사가 길어 게임 문화가 상당히 발달한 일본은 그만큼 고전 게임기의 수량이나 매물을 구하기 쉬운 편이라는 설명. 그러나 게임이 좋지 못한 것이고 성적의 걸림돌로 취급받아온 한국에서는 이사를 가거나 세월이 흘렀을때 대부분 그냥 버리기 때문에 과거 국내에서 판매되었던 게임기나 롬팩들이 상당히 귀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그만큼 아쉬운 부분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쨌거나 세월은 흐르고 게임은 발전해왔습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현란한 기술력을 자랑하며 월등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게임들이 잔뜩 등장하는 지금, 레트로 게임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 오락실 게임을 집에서! 네오위즈의 간판 스타 사무라이 스피리츠와 킹오파 ]

[ ▲ 지금도 멋진 퀄리티를 보여주는 게임기입니다. ]



"어릴적 재미있게 게임을 즐겼던 추억과 갖고 싶었던 꿈을 이제 구매력이 갖춰진 어른이 되어서 이룰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추억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데, 레트로 게임은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요즘에는 게임을 굉장히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잖아요? 하지만 예전에는 게임을 하고 싶어도 돈이 있어야했고, 또 돈이 있어도 못구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때는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고 당연히 게임하기도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릴때 그런 것들에 목말라했고 가질 수 없었던 아쉬움을, 이제 어른이 되어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채울 수 있는 점이 바로 레트로 게임이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전시회와 알뜰 시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얼마나 다양한 물품이 출품되는지가 가장 큰 걱정아닐까? 고전 게임 자체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기업이나 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순수한 게이머의 열정만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등장하는 물품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정확한 숫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10,000 점 이상은 나오지 않을까요? 이번 행사장에 찾아오실 판매자분들이 다들 고수로 자부하는 분들이라서 천 단위로 레트로게임 관련 상품을 내놓으시니까 열분만 참가하셔도 1만 점은 족히 되거든요.

보통 박스 단위로 보관할때 큰 박스 하나에 패밀리 팩 300~400개가 들어가요. 게다가 게임기도 다양하게 나오고, 이번에는 옛날 오락실 기판을 가지고 오신다는 분도 계셔서 더욱 기대됩니다. 레트로 게임 방면에서 워낙 유명한 분들이 참가하실 예정이고, 또 저도 모르는 재야의 고수분들이 워낙 많이 숨어있는 세계라서 이번에는 꼭 그런 분들도 함께 뵙고 싶습니다."



[ ▲ PC Engine DUO의 위엄! 당시에는 CD롬을 이용한 획기적인 게임기였다. ]



그저 레트로 게임이 좋고, 또 레트로 게이머들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싶어 처음 행사를 준비했다는 이승준 씨. 1차 전시회가 소규모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상당히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었고, 또한 1회의 후기를 올린 뒤에는 메일이나 쪽지로 굉장히 많은 응원과 문의 메시지를 받으면서 2회에 대한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2회 행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3층 e 스타디움을 대관하여 개최될 예정이고 알뜰시장과 함께 희귀한 레트로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참가비나 관람료가 없기에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더욱 기대가 됩니다.


"매니아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행사가 될수도 있지만, 게이머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추억을 불사를만한 아이템이 다수 전시될 예정입니다. 행사장에는 알뜰시장 말고도 레트로 게임 대회, 레트로 관련 퀴즈 대회 및 행운권 추첨도 준비되어 있으니 함께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행사에서 사용되는 상품들도 모두 함께 고생해주시는 지인분들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진행이 잘되어서 앞으로 3회, 4회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다는 욕심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특별한 교류없이 지내는 분들이 많지만, 그런 분들도 다함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나만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레트로 게임이 주는 매력을 다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 ▲ 소규모였지만 1차 행사도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

[ ▲ 이날 게임 대결 종목은 스트리트 파이터! ]

[ ▲ 레트로 알뜰 시장의 꽃이라는 경매 이벤트! 저렴한 가격에 추억을 가져가자! ]



물론 알뜰시장에서는 레트로로 분류되는 다양한 고전 게임들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판매되는 물품은 많지 않고 롬팩 하나가 5천원~1만원 정도에 불과해 사실상 전시회를 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 참가비나 관람료도 전혀 없고 주최자 역시 일반 게이머라는 점에서 더욱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행사의 목적 역시 판매보다는 레트로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정보를 얻고 서로 필요한 물품을 기분좋게 교환하거나 구하자는 의미가 강하다고 합니다.


고전 게임에 대한 추억과 즐거움을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준비했다는 레트로 게임 알뜰시장 & 전시회. 어린 시절 게임에 대한 기억이 있는 게이머라면 보물을 찾는다는 기분으로 행사장에 한번 들러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어린 시절 즐거움을 주었던 게임과 함께 잠시나마 추억을 되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 오는 5월 20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 인텔 e-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제 2회 레트로 게임 알뜰시장&전시회에 관심있는 분은 blackpsycho@naver.com로 문의하시면 판매자나 전시자로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