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선박간의 전투를 중심으로 다룬 타이틀이 있습니다. 과거 국내에서 서비스하여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한 네이비필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해상전투라는 독특한 주제와 고증을 거쳐 탄생된 다양한 선박으로 해상전의 묘미를 멋지게 그려낸 네이비필드는 국내에서 아쉽게도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해외에서 더욱 유명한 타이틀입니다.

이러한 네이비필드의 후속작을 독일 2012 게임스컴에서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해상전이라는 주제로 엄청나게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네이비필드의 정식 후속작 네이비필드2. 과거 접근하기 어려웠던 조작감과 고레벨 유저만의 파티였던 전작의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여 엄청나게 쉽고 빠르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요? 바다! 함선!! 포격!!! 잠수함!!!! 폭격기!!!!! 다른 말이 필요한가요? 독일 게임스컴에 공개된 네이비필드2의 체험판을 바탕으로 과연 무엇이 바뀌었고, 어떤 부분이 추가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의 어려웠던 조작체계는 이제 그만! 쉽고 편해졌다!

전작인 네이비필드1편은 상당히 어려운 컨트롤을 요구하는 조작 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함선에 장착한 주포의 각도부터 탄이 날아가는 거리를 재고 정확한 타이밍에 적에게 발사해야하죠. 뿐만아니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적선과의 거리에 따라 아군의 함선 방향을 결정해야하며, 어뢰의 진행 방향에도 신경을 써야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게임이 엄청나게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배의 이동은 간단하게 마우스 오른 클릭으로 손쉽게 방향 전환이 가능하고, 왼 클릭을 누르면 해당 지점에 포를 발사합니다.

포신의 각도나 탄속은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쯤이면 맞겠지? 라고 생각한 위치를 가볍게 클릭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조종이 됩니다. 단순히 이렇게 간단하게 조작법이 바뀐 것으로 무슨 호들갑을 떠느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매우 쉽고 편하게 바뀐만큼 보다 전투 자체에 몰입하고 많은 유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포 이외에 각각의 보조 포들을 키보드 1,2,3 번으로 자유롭게 바꿔 장전이 완료되면 발사하는 것입니다. 마치 FPS에서 주무기의 총알이 떨어지면 잠시 권총 사격을 하듯, 리듬감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작에서는 전략적인 부분이 상당히 강조되었다면, 이번 네이비필드에서는 포격의 짜릿함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1레벨부터 거대한 함선을 운전해보자!

처음 네이비필드에 접속했을때가 기억납니다. 작은 소형 함선에 사정거리도 짧은 주포로 무장하고 무턱대로 전장으로 뛰어들었죠. 좁은 시야로 망망대해를 가로지르며 함선의 속도를 높이고 있었는데, 어디서 날아온지도 모를 엄청난 탄환 무더기에 무참하게 파괴된 것이 기억납니다.

초보자와 고레벨 유저사이의 격차가 엄청나게 난다는 점이 바로 네이비필드가 가진 약점 중 하나였습니다. 오래 플레이한 유저의 대한 보상이라곤 하지만, 결국은 레벨을 높이고 최상급 함선을 보유하는 것이 싸움이 전부였으니까요.

이러한 문제점은 네이비필드2에서 모두 개선되었습니다. 각 함선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함선간의 상하 관계는 명확합니다. 그리고 잠수함이나 상륙함이 등장하여 각 함들은 서로 물리고 물리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60레벨의 실력있는 잠수함 유저라면 100 레벨 거대 항공모함을 남모르게 조용히 격침 시켜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서로 물고 물리는 상관관계는 단순한 함포전에서 끝나버리던 전작의 전투 양상을 180도 바꿔버렸습니다. 전략과 전술성이 더욱 강조되었으며, 팀플레이가 중요성을 띄게 되었습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더 크고 강력한 배를 얻었던 전작과 다르게 1레벨부터 대형 함선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물론 레벨이 높아질수록 동급의 함선의 성능이 높아지겠지만, 상대방을 보지도 못하고 침몰 당하던 전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일단 크기가 같거든요.






PvP 중심에서 PvE로 변화된다.

게임스컴에 출품된 버전은 PvE를 즐겨볼 수 있는 모드였습니다. 다수의 거점이 존재하고 아군의 거점을 수비하면서 몰려오는 적군의 함선을 막아내야합니다. 개발자의 말에 따르면, 네이비필드2는 전작보다 엄청나게 진보된 AI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각기 물고 물리는 상관관계로 인하여 팀플레이가 중요해졌으며, 클랜전과 같은 협동 모드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PvP가 주력이긴 하지만, 사람과의 대전보다 협동 플레이를 즐겨하는 유저들도 많이 있습니다. 강력한 AI로 적의 움직임과 행동패턴이 다양하게 바뀌었으며, 이로인해서 더욱 다양한 미션과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체험 버전에서도 제가 쏜 어뢰를 가뿐하게 피하는 모습을 보며, 단순히 함포 사격만 하던 시절이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독을 중심으로 뭉쳐라! 더욱 강력해진 장교시스템

이번에 체험버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바로 새롭게 도입된 장교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부관 시스템은 전작에서도 존재했지만, 2편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요소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일단, 제독을 선택하여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의 중심을 잡게 됩니다. 포격에 특화된 제독이 될지 전술에 특화된 제독이 될지는 여러분에 선택이죠.

그렇게 제독을 선택하였다면, 당연히 제독을 보좌할 부하들이 필요합니다. 장교들은 저마다 독특한 특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어울리는 병사로 배치해야합니다. 배치된 장교들의 능력치는 제독의 총 능력치에 추가되어 군대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내부에 자세한 시스템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였지만, 한 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기대되는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독일 게임스컴에서 만난 네이비필드2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일단 전작에서 어려웠던 조작법을 대폭 개선하여 전략적인 면과 액션적인 면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타이틀이 되었거든요. 게다가 독일 현지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체험을 진행했으며, 함선을 고르고 바다에 나가는 순간 배를 움직이며 적에게 포탄을 날리느라 꽤 오랜 시간 붙잡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비필드2는 확실히 쉽고 간편해졌습니다. 하지만, 결코 네이비필드2가 만만하게 바라볼 타이틀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포를 쏘고 배를 이동하는 부분이 초보자도 접근하기 편하게 바뀌었지만, 기타 전략적인 부분은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전작에는 없었던 거점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전장에 총 3종류의 함선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며 서로 물고 물리는 선박들의 상성관계를 잘생각하여 팀과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더 이상 고레벨 선박간의 싸움으로 결판이 나던 해상전이 아닙니다. 함포 사격과 후방 교란, 잠수함의 은밀한 작전 수행, 또 이를 저지하려는 상대방의 음파탐지 등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효과적으로 적용될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직 정식으로 등장한 버전이 아니기 때문에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네이비필드2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