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의 악몽은 어디까지인가? 20일 용산 이스포츠경기장에서 펼쳐진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의 3위 결정전은 '프통령' 장민철의 드라마같은 역전승으로 끝났다. 세트스코어 4:3의 치열했던 경기였지만, 승자인 장민철은 4세트부터의 역스윕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김성현은 1~3세트를 선승하며 완벽히 기세를 제압했다. 장민철은 유리한 상황으로 이어가던 경기도, 당황스러운 실수로 패배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4세트가 전환의 불씨가 됐다. 4세트, 이어 5세트를 승리로 따낸 장민철은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이며 6세트까지 제압했다.

김성현의 악몽이 생각나는 순간. 스타리그 준결승에서 정윤종에게 3승 후 '패패패패'를 연이어 당하며 역스윕 당했던, 바로 그 안타까운 모습이 재현될까에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 매치포인트, 마지막 승부는 7세트에서 펼쳐졌고 승리의 여신은 장민철에게 웃어줬다.

결국 장민철 3위, 김성현 4위로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의 3위결정전은 마무리됐으며 리그의 마지막 최종 우승자는 다음 주 토요일인 27일, 한양대에서 가려지게 된다.



1set STX_last 김성현 승 : 패 SK_MC 장민철


입구를 막고 빠른 더블을 시도한 김성현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상대의 전략을 파악한 장민철은 제련소를 짓고 업그레이드에 치중하면서 타이밍을 노렸다. 서로 별다른 견제없이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성현은 바이오닉 위주의 병력을 구성했고, 장민철은 로봇공학 시설을 짓지 않으며 추적자로 병력을 구성하며 대응. 의료선 드랍 공격을 무난히 막아내며 고위기사를 추가하며 한방싸움을 준비했다.

이후 김성현은 불곰으로 체제를 전환하면서 광전사의 비중을 높이던 장민철의 병력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너무 광전사를 고집했던 것일까. 장민철의 광전사는 불곰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마지막 확장기지 마저 내주게 됐다. 병력상성에서 우위를 점한 김성현이 승기를 놓치지 않고 기분좋게 첫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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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에서 벌어진 2세트. 경기는 1세트와 같은 양상으로 흘러갔다. 김성현은 다시 한번 바이오닉 위주의 병력으로 장민철을 압박했고, 전경기 병력조합에서 실패한 장민철은 추적자의 비중을 높이면서 않으며 승부를 길게 끌고 갔다.

하지만 배짱있는 장민철을 상대로 김성현은 운영면에서 한 수 앞선 모습을 보였다. 김성현은 상대의 관측선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수의 유령을 추가. 업그레이드가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병력간 전투에서 꾸준히 이득을 챙겨갔다.김성현은 장민철의 저항을 뿌리치고 본진에 입성하며 2세트를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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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 경기를 다소 힘 없이 내준 장민철. 이번 경기에서는 초반 점멸 추적자로 재미를 많이 봤다. 상대의 의료선을 끊어먹고, 언덕 점멸로 본진 견제를 해주며 흔들어줬다. 그러나 변수는 6시 멀티. 6시 몰래멀티를 활성화시키면서 회전력에서 앞서기 시작한 김성현은 센터 싸움에서부터 미묘한 우위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상대의 본진까지 몰아치는 강력한 러시로 3세트마저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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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걸었다! 장민철은 이전 세트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함인지 강력한 초반 러시를 걸었다. 4차관 전략을 선택한 것. 반면 김성현은 3사령부를 선택해 빌드가 완벽히 엇갈린 상황. 뚫리느냐 마느냐, 1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모두들 손에 땀을 쥐었다.

결국 장민철은 김성현의 앞마당 입구에 있는 2개의 벙커를 파괴하며 본진까지 몰아쳐 값진 한 세트를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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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악몽의 시작인가? 지난 스타리그 준결승전에서 정윤종에 패했던 악몽이 그대로 생각나게 하는 세트였다. 기존에 장기전보다는 스타일 있는 플레이를 즐겨 했던 장민철은 이번 경기에서도 강하게 몰아붙이는 러시로 승리를 따냈다.

초반 광전사로 입구를 뚫고 밀어넣어 견제와 정찰을 동시에 성공했던 장민철은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2거신 타이밍을 잡아 러시에 나선 장민철은 앞마당에서 펼쳐진 대규모 전투에서 승리하며, 입구를 뚫고 노도와 같이 몰아쳤다. 결국 방어 병력을 잃은 김성현은 패배를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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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스코어 1점차까지 따라 잡히며 김성현은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반대로 경기가 지속 될수록 장민철은 자심감을 찾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그것을 증명하듯 장민철은 무난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려던 김성현에게 다시 한번 과감한 올인러시를 시도했다.

벙커를 늘리며 수비적인 입장의 김성현을 상대로 장민철은 4차관을 시도. 역장으로 상대 병력을 가두면서 화력이 집중된 장민철의 병력이 그대로 수비라인을 돌파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위 자리를 놓고 벌어진 두 선수의 치열한 전투의 승자는 마지막 7세트에서 가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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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탈을 회복한 장민철과 더이상의 역전은 허용할 수 없는 김성현의 마지막 전투. 심리적으로 쫓기는 자보다는 쫓는 자가 유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장민철은 대담한 올인러쉬를 다시한번 선보이며 승부를 걸었다.

압박을 통해 상대 확장기지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한 장민철은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김성현의 진출을 늦추며 점차 경기를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가져갔다. 일말의 역전의 변수도 허용하지 않은채 병력, 자원 운영면에서 모두 앞선 장민철은 고위기사의 스톰을 김성현에게 작렬시키며 대규모 전투에서 압승을 거둔다.

결국 장민철의 과감한 공격과 전략이 먹혀들면서 대역전극의 드라마를 썼다. 세트 스코어 4:3 치열했던 3-4위 전의 결과는 장민철이 승리하며 스타리그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 3-4위전경기결과 STX_last 김성현 3 : 4 SK_MC 장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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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et STX_last 김성현 승 : 패 SK_MC 장민철 WCS_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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