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두각을 나타낸 최고의 스마트 콘텐츠를 시상하고, 스마트 혁명을 선도하는 화제의 기업인들이 연사로 참여하는 '2012 스마트콘텐츠 어워드&컨퍼런스'가 1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문화체육장관부(장관 최광식)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스마트 플러스(+)'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스마트콘텐츠의 가능성을 (+)라는 기호로 함축하여 나타냈다. 19일에서 20일 양일간 펼쳐지는 컨퍼런스에는 스마트혁명을 주도하는 화제의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첫 날 기조강연자로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무대에 올라 '스마트 시대의 비즈니스 성공 전략 -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전략'이라는 주제로 카카오의 성공 스토리를 공개했다. 강연을 통해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 성장 배경부터 서비스, 회사 운영에 대해 추구하는 생각을 설명했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


그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영화 '올드보이'에서 이우진이 오대수를 풀어주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관점 변화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감옥에 갇힌 사람의 입장에서는 '왜 가두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가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왜 가둔 사람을 굳이 풀어줬을까?'라는 식으로 질문이 변경되며, 이러한 관점의 변화를 통해 거대한 반전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세상의 모든 혁신이나 변화는 똑같은 현상이나 사물을 보고 관점을 달리했을 때 탄생한다고 덧붙였다.




마케팅 전략의 기본 구성으로 Segmentation(세분화), Targeting(타겟 선정), Positioning(적합한 제품 설정)을 언급하면서, 정확히 어느 시장을 겨냥하고 상품 혹은 서비스를 판매할 것인지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입장에서 소비자를 바라보는 관점은 '이윤추구의 대상'이나,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소비자를 '가치제공의 대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하나의 기업이니 1차적으로는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하나, 사용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그 가치를 느끼게하면 자연스럽게 지갑이 열릴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은 하루 이용자가 2700만 명이며, 수신 기준으로 하루 약 41억 건 메시지가 전송되고 있다. 그는 헤어질 때 인사말이 "문자해~"에서 "카톡해~"로 바뀌고 있음을 예로 들면서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브랜드 로열티가 강해졌으며 카톡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브랜드 비일상화의 일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지식의 저주'를 언급하면서 현재 모바일 서비스 중 기존 웹에서 성공하여 이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 온 케이스가 많으며, 이런 경우 단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웹의 복잡하고 광범위한 경험이 당연하고 단순한 원칙을 방해한다면서 페이스북 사례를 들었다. 이석우 대표는 페이스북 모바일 앱을 사용해보면 굉장히 복잡하고 무거운 느낌을 받으며, 이런게 바로 모바일의 초기 단계이며 지식의 저주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석우 대표는 모바일 서비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소셜 그래프'의 활용에서 온다고 언급했다. 소셜 그래프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온라인 상의 지인들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현재 카카오톡의 회원 1인당 친구 수는 평균 120명 정도이며, 이러한 네트워크의 파워가 어마어마함을 애니팡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애니팡은 카톡 친구들과 점수를 공유하면서 경쟁심이 생기게 되고, 친구들을 초대하고 하트를 보내는 등의 소셜 작용과 연결되면서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카카오라는 회사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실제 카카오는 현재로 만 6년이 되는 회사다. 초기 3년 동안 카카오는 '블루 닷컴', '위지아 닷컴' 등 다양한 웹 서비스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고 한다. 회사를 정리하려던 시기에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카카오톡' 서비스를 개시, 이를 통해 지금의 카카오가 될 수 있었다고 이석우 대표는 말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는 아무리 훌륭한 서비스를 내놓아도 환경과 사람의 취향은 계속해서 바뀌므로, 개발한 서비스나 상품은 빠르게 시장에 내놓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경제학의 이론에서 1+1은 3이다. 그러나 적어도 모바일 산업에서는 많은 것을 가져다 붙이면 붙일수록 그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1+1=0.5"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앱에 너무 많은 기능을 담으려고 하면 사용자들이 그 서비스에 의문을 가지게 되고, 그 순간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실패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부분(One of us)적인 측면에서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석우 대표는 "신뢰, 충돌, 헌신"의 3요소를 언급하면서 동료들과의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치열한 논쟁(충돌)을 통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모두 결정에 헌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윗 사람이 시켜서 따라가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의사결정이 빨라서 좋아보이지만, 결과에 조직원이 승복하지 못하면 실행에서 느려질 수 있다며 적극적인 토론을 통한 결론 도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적극적인 토론을 통한 회사에의 헌신을 위해 카카오는 직급을 사용하지 않으며, 영어호칭을 통해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러한 환경을 통해 의사소통이 굉장히 편해졌으며, 팀을 구성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연을 마친 뒤, 이석우 대표와의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아래는 19일 이석우 대표와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카카오톡이 라인이나 싸이월드 서비스와 차별성을 둔 점이 있다면?

모르겠다.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 등 다른 유사 서비스를 따라 잡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더 편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카카오스토리를 페이스북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서 출발했다. 이 서비스가 별거 아닌 것 같은데 1억 7천만 클릭이 나온다. 어떤 사람들은 하루에 80건씩 프로필을 바꾼다. 그래서 나온 서비스이지 페이스북을 이겨보자고 나온 서비스가 아니다.


텐센트 720억와 위메이드 200억에서 투자를 받은 이유가 궁금하다.

텐센트가 현재는 중국에서 가장 큰 인터넷 기업이다. 시가 총액도 아마 세계 5대 안에 들어갈 것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고, 텐센트는 위챗을 갖고 있다. 큐큐라는 메신저를 통해 회사가 커지게 된 것인데, 메시징 서비스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는 회사이다. 아마도 먼 장래를 보고 투자를 한 듯하다.


내용 중에 빨리 실행하고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라는 말이 인상적인데, 소규모 벤처에게는 그런 것들이 쉽지 않다. 전담 부서도 없고.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나 놓치지 말아야할 채널이 있나?

어떤 서비스건 고객들의 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면 회사를 접는게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누가 되었건 직원 모두가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사장이 그걸 가장 먼저 챙겨야 한다고 본다. 혼자 있을때부터 해야 하고 직원이 늘면 당연히 챙기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카카오 아지트'라고 모든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물론 아주 민감한 사안들은 임원들만 보는 그런 곳도 있지만 대다수는 공유된다. 우리도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 현재 전담 인력이 20명 정도인데 즉각적으로 답변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우리도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분명 있지만 최소한 노력은 해야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1+1은 0.5라고 하며 빠른 실행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완성도의 문제로 유저들을 잃을 위험은 없나?

물론 이탈하는 고객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완벽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고객과 함께 개선하겠다는 점을 알린다면 그것 역시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유저들은 바쁜 와중에도 꼬박꼬박 의견을 주는 고마운 고객들이다.


글로벌 시장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해외로 나갈 여지가 많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어디에 먼저 투입할 것이냐는 우선 순위에 대해 고민한다. 글로벌 시장은 조금씩 밀린 상태이다. 욕심만큼 추진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신경을 써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일본도 공략을 시작했으나 '라인'이 먼저 치고나간 상황이라서 지난 달에 야후 재팬과 손을 잡았고 한번 더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재 노력중이다. 세계는 굉장히 넓어서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고민중이다. 스마트폰 보급율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보고 있으며, 차근차근 공략을 해나갈 예정이다.


외국인들이 카톡을 쓰는 이유는 어떤 장점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인증받은 전화번호 기준으로 해외 유저가 현재 약 300만 명 정도이다. 추정컨대 해외 이용자의 대다수가 한국의 교포나 유학생, 지인들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중동에 현재 이용자수가 120만 명이다. 이 사람들은 굉장히 독특하다.

한국의 경우 그룹 채팅방을 만들면 보통 20명 단위인데, 중동의 경우 통상 6천명, 7천명이다. 카카오톡처럼 많은 그룹 채팅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중동에 없어서 현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6천명 모두가 한번에 채팅을 하면 제대로 서비스를 활용하지 못하겠지만, 거기는 한 사람만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종교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모바일이 해외 시장으로 나갈 때 고민할 점은 무엇인가?

한국이 싸이월드로 소셜 서비스가 최초라고 하지만 그걸 갖고 미국에 갔을때 기술력은 충분한것 같은데 성공하지 못했다. 문화적인 특성에 대한 부분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핞다. 한국에서 성공한 게임이나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가면 안된다.

서비스 페이지 색깔 하나가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한국은 파스텔 톤을 좋아하는데 해외의 경우 그렇지 않다. 중국 홈페이지가 빨간 원색으로 되어 있어서 이를 파스텔톤으로 바꿨더니 이용자가 오히려 감소했다. 이를 통해 문화적인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일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인데 이러한 문화적인 차별성을 고려하여 일본에 맞는 카카오톡을 런칭할 예정이다.


카톡에 게임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현재 대기하고 있는 게임만 수 백개라는 말이 있다. 정말인가?

그렇다. 많은 게임들이 카카오톡 연동 서비스를 신청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고, 너무 많아 대답이 지연되는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도 게임 서비스가 이렇게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 날 애니팡이 성공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이후에 드래곤 플라이트가 크게 성공했다. 그 이후로 대한민국에서 모바일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전부 다 온 것 같다. 수백개가 대기하고 있는 것은 맞고, 이를 위해 차후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직원도 채용하고 있다. 내부에서 나름대로 속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이나 도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가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바일 시장 자체가 건전하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적인 관점도 필요하다. 모바일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카카오 링크가 있는데, 이건 카카오의 친구 목록을 그대로 가져다가 서비스 할 수 있다. 앞으로 런칭하는 많은 서비스들의 토대가 되고 가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창업 초기에는 자금 지원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 김범수 의장이 따로 200억인가 250억인가 모바일 벤처에 투자를 하고 있다. 단순히 돈의 문제를 떠나 이전에 한게임과 엔에치엔을 하던 초반에 비즈니스적인 조언을 해줄 멘토가 없다는 점에 대해 고민했다. 그래서 내가 그 역할을 해보겠다고 해서 시작한 것이다. 물론 창업한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이 갈 수는 없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본엔젤스 장병규 대표나 이쪽의 1세대 사람들 중에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