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김연우 선수, 직접 심경을 밝히다


현 리그오브레전드 최고의 화제의 인물을 꼽으라면 당연 "도수"를 꼽을 수 있다.

입단 이전 속칭 "패드립"이라고 불리는 거친 언행과 그의 행보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정식 서비스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든 커뮤니티에서 단골화제가 되었다. 거기에 지난 2월 라이엇 게임즈에게 '시즌 출전 정지' 처분까지 겹쳐지며 리그오브레전드를 하면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유저는 거의 없을 정도.


▲ 댓글이 900개 이상 달리며 최고의 화제가 된 '도수' 김연우 선수의 입단기사



최근 기사를 통해 '도수' 김연우 선수가 몬스터 게이밍에 입단, 프로게이머를 지망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함께 모든 커뮤니티에서 그의 프로 데뷔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모든 화제의 중심 '도수' 김연우 선수. 기자는 그를 직접 만나 그간의 심경과 커뮤니티에서의 반응,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어볼 수 있었다.


◈ 비판과 비난을 감수하고 변화를 보여줄 것 - '도수' 김연우 선수 인터뷰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사과드릴 것도 많고 그 전에 쌓아온 것도 많은 몬스터 게이밍의 미드 라이너 김연우라고 합니다. 지난 시간 동안 제가 쌓은 것들이 너무 많지만, 그것들을 조금씩 깎아 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팀에 연습생으로 있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몬스터 게이밍에 입단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신다면?

많은 분들이 아시는 대로 MVP 숙소에서 잠깐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다른 플레이어와 시비가 붙게 되었는데 그 글들과 해명하는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죠.

억울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욕설을 하지 않기로 한 약속도 있었고 제가 쌓아온 것들도 있었기 때문에 수긍하고 팀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팀에서 나오게 되었지만, 다시 한 번 새롭게 시작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몬스터 게이밍의 코칭 스태프분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입단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연락하던 사이이기도 했고요.



몬스터 게이밍에 정식으로 입단한 후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조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MVP 숙소에 있을 때는 연습생의 입장이기도 했고 또, 다른 팀원들은 시즌 우승팀으로 서로 강도 높은 연습과 그 외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팀과 제 사이에서 마땅한 역할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몬스터 게이밍은 팀원으로서 입단하게 되어서 다른 선수들과 팀과 게임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고 서로 재미있게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제 시작하는 팀이고 천천히 맞춰가는 단계라 부족한 점도 많이 있지만 팀원 모두 연습은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서로 아는 사이라고 했는데 몬스터 게이밍의 팀원들과 실제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셨는지?

예전부터 게임 속에서는 서로 아는 사이였던지라 크게 특별한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야기를 해보자면 다음팟 올스타팀의 느낌?

숙소에서는 김대진 선수(Monster Karner) 가 가장 말을 많이 걸어주는 편이고 서포터인 윤기성 선수 (Monster Nippy)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형들이 의외로 경기 중에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제가 먼저 말을 걸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즐겜유저"로 남겠다는 말을 하던 시절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프로게이머로서 경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LOL로 다른 사람들에게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더욱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프로게이머를 지망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이렇게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패드립"과 "트롤링"으로 유명했던 과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보다 더 어릴 때 저는 남들보다 더 빠르게 AOS 장르의 게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AOS라는 장르의 게임 자체가 RTS 게임들과는 다르게 5:5 게임이다 보니 팀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하는 부분에서 불화가 많이 생기기도 하죠.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격해지고는 하는데 저는 그런 모습들을 지금보다 더 어릴때부터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게임 센스가 별로 없어서 속칭 "까는" 것이 아닌 "까이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신경 쓸 수 있게 된 것이죠. 제가 정말 심한 언사를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마치 더 어릴 때부터 듣고 보았던 것들이 빛을 발하듯이 그렇게 남들을 비난하게 된 것이죠. 거기에 다른 게임들은 눈에 보이는 레이팅 같은 것들이 없었던 것에 비해 리그오브레전드는 레이팅이 떨어지니까 저 스스로 더 짜증이 났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가 영향을 주기도 하니 어린 마음에 더 심하게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 자신도 '정말 너무 심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쌓인 상태였죠.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댓글들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벤에 오는 유저분들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드리는 것을 더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홍글씨처럼 끝까지 따라다닐 거다." 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예전의 제 행동은 잘못한 것이 맞고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비판하시는 부분도 다 받아들이고 감수할 생각입니다.

과거의 허물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더 가볍게 만들 수 있도록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것




만약 프로 데뷔 후 현장에서 실제로 사과를 요구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실건지?

현장에서 만난 분들이 사과를 원하신다면 정중히 사과해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실제로 뵌 분들은 조금이라도 사과를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 쌓아둔 것이 너무 많아서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사과를 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 한 분 한 분을 뵙고 사과를 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과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사과를 하고 싶고 항상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할 때 지금도 여전히 비난을 하는 소환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같이 게임을 하게 되는 분들이 아닌 처음 보는 분들이 저에게 아무런 연유 없이 심한 언사를 사용해서 저와 제 주위 사람들을 비난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물론, 예전이라면 같이 싸웠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최대한 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연우 선수의 프로 데뷔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의 토론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전에 같이 거품게임단에서도 있었던 정희철 선수라든지 다른 선수분들이 저한태 항상 "이미지를 바꿔라" 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선배의 말은 확실히 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에게 팬분들이 있다면 이런 저라도 지지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드려서 이미지를 바꿔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실력으로도 유명하지만 프로 무대에서도 똑같이 활약할 수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선수가 와도 라인전에서 이길 자신은 있습니다. 아니라면 최소한 5:5 상황이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팀워크나 운영 면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데 최근 연습에서는 10 : 1의 스코어로 앞서 가고 있더라도 포커싱이나 CS 운영 등에서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개인 기량적인 측면에서는 누가 와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 챌린저 리그 33위의 김연우 선수




오프라인에서 팀원들과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팀원들 간의 마찰이나 의견 대립은 없었는지?

팀원과는 마찰 없이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게임 내적으로는 자신의 의견만 내세워 고집을 피우는 경우는 없고 일단 먼저 의견을 낸 사람의 의견을 따라 해보고 그 결과물로 피드백한 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그 다음에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잘못한 부분을 지적해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현재 부족한 부분인 정글링이나 운영 같은 부분에서 적극 피드백을 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팀원들 모두 게임에 대한 피드백이나 저 자신에 대한 피드백도 적극 하는 편입니다.


만약 프로게이머가 된다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팀원들이 말이 별로 없는 편이라 최근에는 제가 가장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팀 오더는 모두의 의견을 모아서 오더를 하고 있는데 묵묵히 게임을 하다가도 팀원들이 필요로 하면 의견을 내면서 팀원들을 이끌어갈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연우 선수가 프로 선수가 되기로 한 후 방송이나 게시판 등을 통해 그동안의 언행에 대해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하지막 아직도 진정성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마지막으로 인벤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있으니까 남들보다 배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 욕설이나 트롤링을 당하신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과거의 것들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비판도 비난도 충분히 감수하고 과거의 행적들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할 수 있도록,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