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12-13 시즌 우승팀 STX SOUL.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내며 팀이 유지될 것만 같았으나, 결국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해체된 STX SOUL. 그러나 앞의 세 글자 STX만 빠졌을 뿐 SOUL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며 이제는 프로리그가 아닌 GSTL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게임을 할 자리가 없어질뻔 했던 SOUL 선수들. 게임을 계속할 수 있게 환경을 제공해주신 김민기 감독님과 최원석 감독님, 끝까지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며 더욱 끈끈해진 팀워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팀의 에이스였던 이신형과 김도우가 빠지고, 은퇴한 선수들도 있지만 현재 남아 있는 선수들 모두 예전보다 더 끈끈해진 팀워크로 프로리그 우승에 이어 GSTL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SOUL 선수들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SOUL의 신대근, 백동준, 김태균, 김영주, 조성호(왼쪽부터)



Q. 안녕하세요. SOUL로 리빌딩된 후 인벤 가족 여러분들에게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은데, 인사 부탁드립니다.

백동준 : 안녕하세요. SOUL 소속 20살 프로토스 백동준이라고 합니다.

조성호 : 안녕하세요. SOUL 소속 20살 프로토스 조성호입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김영주 : 안녕하세요. SOUL 소속 20살 저그 김영주입니다. 반갑습니다.

신대근 : 안녕하세요. SOUL의 주장 23살 저그 신대근입니다.

김태균 : 안녕하세요. NS호서에서 활동하다가 SOUL 소속으로 인사드리는 21살 저그 김태균입니다.


Q. STX SOUL이 해체되면서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도 있고, 은퇴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비시즌 기간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백동준 : 사실 프로리그 5라운드쯤부터 STX의 해체 사실을 들었어요. 하지만 프로리그 시즌 중이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일단 선수들이 단합하여 '프로리그 경기에 집중하자'는 마인드로 임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우승 후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지냈어요.

조성호 : (백)동준이가 말했다시피 STX 해체가 확정인 상태에서 목표인 프로리그 우승에 집중했고, 그 이후에는 미래의 진로를 생각하면서 휴식시간을 가졌죠.

김영주 : 프로리그 우승 이후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며 친구들도 만나고 휴식을 취했어요.

신대근 : 저도 STX의 해체 소식을 미리 접해서 앞으로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았어요. 포스팅 같은 경우는 제가 팀을 나가기 싫어서 거부했어요. 그래서 팀원들이 포스팅 할 동안 저는 더 많은 휴식을 취했죠.

김태균 : 저 같은 경우는 NS호서가 해체되고, 해외 팀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저와 맞는 해외 팀을 찾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올해 10월 정도까지 팀을 구해보고 못 구하면 접을 생각이었는데, SOUL과 좋은 인연이 닿아서 합류하게 되었어요.

▲ SOUL의 프로토스 백동준 선수



Q. STX가 해체된 후 남아 있는 선수들끼리 의기투합하여 SOUL이 유지되었는데, 프로리그가 아닌 GSTL에 참가 소식을 접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백동준 : 프로리그와는 달리 다른 방송사에서 열리는 새로운 리그에 참여하게 되어 좋았고, 어차피 지금까지 해오던 팀 리그이기 때문에 이제껏 해오던 것처럼 비슷하게 준비하는 거라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조성호 : 포스팅 기간에 다른 팀에 갈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SOUL에 남게 되었고, 이젠 프로리그가 아닌 GSTL에서 활동하는데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해서 다시 한번 우승해보고 싶어요.

김영주 : 프로리그에 나갈 수 없어도 GSTL이라는 비슷한 팀 리그에 출전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그리고 프로리그에선 출전할 기회가 적었지만,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정말 좋아요.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지켜봐 주세요.

신대근 :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전부터 프로리그 방식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프로리그를 떠나 GSTL에 참여한 것에 대해 아쉬움은 전혀 없고,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요.

김태균 : NS호서에 있을 때 GSTL에서 프리시즌에 1승 거둔 것 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출전 기회가 생기면 더 열심히 준비해서 잘해보고 싶어요.


Q. 이신형 선수를 같은 팀이 아닌 상대방 팀 선수로 만났을 때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백동준 : 사실 신형이 형이 저희 팀에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현재 다른 팀에 속해있으니 경기 당시엔 적이라고 생각하고 임했죠. 하지만 게임이 끝나고 나선 예전 동료로서 친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생각보다 어색하진 않았어요.(웃음)

조성호 : 신형이형을 적으로 만나게 되었을 때, 준비하는 데 있어서 너무 까다로웠어요. 하지만 한편으론 한 번 방송 무대에서 만나보고 싶기도 했어요. 비록 이번엔 만나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다음엔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김영주 : 신형이 형을 적으로 만났을 때, 저희 팀의 프로토스인 성호나 동준이가 이겨줬으면 했어요. 예전에 신형이 형이 인터뷰에서 장난식으로 성호나 동준이빼곤 다 쉽다고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왠지 우리를 쉽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신대근 : 좀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신형이와 같이 생활 한지 3년이 넘었는데, 다른 벤치에 있는 모습을 보니 재밌기도 했지만 아쉬움도 공존하더라고요. 그래도 신형이가 잘되서 기분좋고 뿌듯해요.

▲ SOUL의 미남(?) 조성호 선수



Q. 김태균 선수는 GSTL에서 FXO와 대결하면 같은 팀이었던 김정훈 선수와 만나게 될텐데 어떠신가요?

김태균 : 현재는 SOUL 소속이기 때문에 특별히 어색함은 없을 것 같아요. 같은 팀 리그에 같은 무대여서 그런 것도 좀 있는 것 같고, 만나보면 좀 다를수도 있겠죠?


Q. 신대근 선수는 팬들이 FXO 이형섭 감독과 닮았다는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대근 : 이 이야기를 들은 지 꽤 오래전 일인데, 처음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죠.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이형섭 감독님과 닮았다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안경을 벗으려고 라식도 했어요. 근데 솔직히 제 개인적인 생각은 전혀 안 닮았다고 생각해요.


Q. 액시옴에이서와 GSTL 데뷔전을 치렀는데, GSTL 부스에서 경기했을 때 기분은 색달랐나요?

백동준 : 그냥 평소 프로리그 기분과 비슷했어요.

조성호 : 경기할 때는 비슷한 것 같은데, 그 외에는 곰TV 스튜디오에서 팀 리그는 처음이라 경기전 대기실이나 준비할 때 느낌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김영주 : 저도 동준이랑 마찬가지로 프로리그 때와 비슷했어요. 단지, 곰TV 스튜디오가 처음이라 살짝 어색한 정도? 였어요.

신대근 : 처음 곰TV 스튜디오에서 경기했을 때부터 느꼈는데, 부스가 용산보다 훨씬 잘 맞고 좋더라고요. 신도림과 용산에서 훨씬 경기를 많이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경기한 곰TV 스튜디오가 더 편했어요.

▲ '대근신' 신대근 선수



Q. 이번 SOUL의 유니폼, 신발, 로고 등 모든 부분을 팬들이 제작해줬는데 감회가 남다르지 않았나요?

백동준 : 저희 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만들어주신 거라 훨씬 애착이 가고, 뜻깊은 것 같아요. 매번 STX SOUL의 유니폼을 입다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어서 색다르기도 했고 기분 좋았어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조성호 : 엑시옴에이서와의 데뷔 경기 때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표현을 못 했는데, 진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어요. STX SOUL에서 SOUL로 바뀌었지만, 한결같이 응원해주셔서 더 감사드려요.

김영주 : 팬분들이 유니폼 디자인을 고르실 때 새벽까지 동대문에서 직접 고르셨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감사드리고, 항상 변함없는 응원과 격려 정말 감사드립니다.

신대근 : 처음에 팬분들이 제작을 해주신다고 해서 걱정도 많이 됐어요. 팬분들이 한다고 해서 걱정된 게 아니라, 솔직히 지금까지 저희 디자인이 그렇게 마음에 든 적이 없었거든요.(웃음) 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예쁘게 잘 나왔고 신발에도 아이디가 새겨져 있어서 정성이 느껴졌어요.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에게 보답해주고 싶어요.

김태균 : NS호서 시절엔 그런 적이 없어서 정말 신기했어요. 특히 신발에 아이디가 적혀있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Q. 김태균 선수는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닉네임이 '청순 글래머'로 바뀌게 된 사건이 있는데 어떻게 된건가요?

김태균 : 그 사건의 유래는 처음에 배틀넷에서 아는 지인의 방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관전자분들이 게임 한 판만 부탁드린다고 해서 부종으로 한 판 했어요. 그 게임에서 부종으로 졌는데, 갑자기 지는 사람이 닉네임을 변경하기로 한 내기 게임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아무거나 해주세요' 했는데 그런 아이디로 바뀌어 있었어요.(웃음)

▲ NS호서에서 이제는 SOUL 소속이 된 김태균 선수



Q. GSTL에서 그동안 경쟁해온 협회 소속 팀이 아닌 팀들과 대결하면서 새로운 선수들과 경기를 많이 가질 텐데 어떤가요?

백동준 : 협회 선수들은 잘 알고 있는데, 연맹 선수들은 스타일도 다 다르고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상대하기는 프로리그보다 까다로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아직 적응해가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조성호 : 동준이가 말한 대로 프로리그 경기만 분석하고 지켜봐 오다가 GSTL을 접하니 확실히 프로리그와는 경기 양상이나 색깔이 다른 것 같아요. 아직 적응이 완벽하진 않지만, 노력해 나가야죠.

김영주 : 저는 동준이나 성호처럼 프로리그를 많이 나간 편이 아니라서 GSTL에 대한 적응보단 저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신대근 : 저 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GSL과 GSTL 경기를 많이 챙겨봤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연맹 선수들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연맹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싶네요.


Q. 선수 개개인의 프로게이머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백동준 : GSTL 팀 리그 우승이 첫 번째 목표이고, 팀원들 모두가 GSTL에 나갈 수 있는 실력이 되어서 한두 명만 잘하는 팀이 아닌, 팀원 모두가 승수를 골고루 챙겼으면 좋겠어요.

조성호 : 일단 숙소도 제공해주시고, 경기를 뛸 수 있게 해주신 김민기 감독님과 최원석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저희에게 게임을 계속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으니 GSTL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김영주 : 저희가 STX SOUL로 프로리그를 우승했잖아요? 우승도 해본 팀이 한다고 SOUL이란 이름으로 GSTL도 우승했으면 좋겠네요.

신대근 : 이제 개인적인 큰 목표는 별로 없어요. 일단 스폰서가 없다 보니 스폰서가 빨리 잡혔으면 좋겠고, 그다음엔 1차도 팀 우승, 2차도 팀 우승, 3차도 팀 우승이 목표입니다.

김태균 : 활동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개인리그 예선 한 번쯤은 통과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이번 예선을 뚫어보고 싶네요.

▲ SOUL의 저그 김영주 선수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며, 곧 추석인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백동준 : 일단 고향에 아무 일 없이 잘 다녀오시고, 추석 연휴 동안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면서 앞으로도 저희 팀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성호 : 동준이가 제가 할 말을 다해버려서...(웃음) 팬분들 고향에서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보내시길 바래요.

김영주 :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너무 많이 드셔서 살찌시지 마시고(웃음) 가족들과 재밌고 유익한 시간 보내 시길 바랍니다.

신대근 : 일단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GSTL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김태균 : 즐거운 추석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