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의 긍정적인 부분을 재조명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의 주제는 '게임산업 진흥 vs 규제, 게임문화정착'이며, 다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금일(11일)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개최된 '글로벌게임문화 페스티벌 2013' 현장에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강은희 의원이 방문해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본 토론회는 정부의 주도 하에 개최되었기에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같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게임을 '4대 악'에 포함하는 발언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마련되었기 때문.

토론회는 강은희 의원 외 문화체육관광부 원용기 실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서병대 본부장, 엔씨소프트 권혁우 실장, 네오위즈게임즈 전경훈 실장, 등이 참여했다. 수도권 게임업계 관계자 뿐 아니라 KOG 변준호 팀장을 비롯한 현지 게임사 인물들도 참석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토론을 예고했다.

강은희 의원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정부의 다른 분들에 비하면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은 높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애로사항을 잘 들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토론회가 현재 국내 게임업계의 현황을 되짚어보고, 보다 발전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게임업계의 긍정적인 부분과 산업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국회가 바로 볼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내가 게임업계를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그 구체적인 방안을 이 자리에서 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자신의 토론회 참석 의의를 전했다.

본격적인 토론회가 시작되자 현장에 모인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현 정책은 게임업계의 현실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액토즈소프트의 배성곤 부사장은 "얼마 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게임을 4대 악에 묶는 발언을 해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정부와 협회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모인 업계 관계자 역시 이러한 의견에 동의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원용기 실장은 '현재 부정적 여론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또 확실하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 뿐 아니라 업계가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동감한다고 전했다.

강은희 의원 역시 "게임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업계 전체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하며, 게임사들의 사회 환원활동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활동에 게임사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

이러한 발언은 게임업계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을 고려한 것이다. 강은희 의원은 게임관련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학부모를 비롯해 게임 자체에 반감을 가진 분들이 많아 쉽지 않다고 알렸다. 대형 개발사의 사회적 공헌도가 높아지면, 사회가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개선되고 게임업계에 가해지는 규제를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강 의원 논지의 핵심이다.

한편, 토론회장에서는 정부의 규제가 아닌 지원 부분이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비알게임즈 장승렬 이사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스타트업에 몰려 있는데, 사실상 막 창업된 업체만 이러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30~40대에 들어 게임 개발의 꿈을 품은 사람들은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기타 지역의 재능있는 게임 개발자들이 서울 쪽으로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업계의 균등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원해주는 곳에서 업계 현황에 대한 관심을 현재 이상으로 높여야 함을 강조했다. 또, 신흥 개발사를 위한 지원 역시 어떤 차별이 없어야 함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여희광 대구행정부시장은 "아무리 작은 게임사라도 적극 지원하자는 게 대구광역시의 근본적인 취지다. 대구에 특화된 지역 정책을 더욱 다듬어 소규모 게임사들의 어려움을 최소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늘 토론회에 참석한 강은희 의원은 하루 전인 10일, "게임산업은 창조경제의 대표적 모델이지만, 현실은 게임산업의 긍정적 측면보다 역기능이 강조되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어 "진흥과 규제의 균형을 갖춰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에 힘써야 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게임산업에 높은 관심을 가진 인물로 꼽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