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11월 넷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3년 11월 18일 ~ 2013년 11월 24일)


더워서 눅눅해진 몸을 가누지 못하고 늘어져 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겨울이 빨리도 왔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게임사들은 비장의 신무기를 준비하곤 합니다. 특히 겨울방학은 실내 활동이 많은 기간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기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연말이 다가오면서 막판 스퍼트 대결도 치열한 것 같습니다. 순위를 정리하다가 현기증이 날 정도였으니까요. 중위권과 하위권은 가히 난투극이라고 할 만했습니다. 상승과 하락이 대거 이루어졌지만, 우리 모두는 한 주의 희비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12월을 정조준하고 있는 신작 및 업데이트가 쌓여 있으니, 그저 서막이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주말에 막 오픈한 '풋볼 데이', 28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카스 온라인2'를 비롯해 연말 업데이트와 이벤트 일정이 가득 보입니다. 각 게임들의 이번 겨울나기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우선 첫 포문을 연 상위권 전장과 함께 분석을 시작하겠습니다.



◎ 1위~15위 : '축제' 카운트다운, 오랜만에 상위권 자리바꿈



■ 매년 겨울 이슈는 우리 것!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제치고 4위

모처럼 4위 자리가 바뀌었습니다. '던전앤파이터'가 한 계단 뛰어올랐습니다. 가끔씩 1~2주 정도 제치다가 내려온 것 말고는 고정 상승은 이루지 못했는데요. 이번에도 일시적일지, 아니면 4위를 고정적으로 꿰찰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미세하게 유지되어 오던 차이가 뒤집힌 것은 언제나 있는 '던파'의 겨울 러시가 이슈 몰이를 시작해서가 아닌가 분석됩니다. '2013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더 매치(THE MATCH)'가 12월 7일에 개최됩니다. 작년에도 성황리에 치뤄진 행사와 대형 업데이트 발표를 통해 껑충 솟아오른 적이 있는데, 넥슨의 페스티벌 전략이 효과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당하고만 있을 '리니지'가 아니지요. 엔씨소프트는 27일 '리니지 15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그동안의 실적과 향후 비전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발표 내용이 이번 자리에서 흘러나온다면 겨울 이슈 전쟁은 안개 속으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아직 패기를 지닌 중견 게임 대 전통의 고참 게임 대결, 이번 계절을 어떻게 수놓을지 궁금합니다.



◎ 16위~30위 : 수능 끝, 지스타 끝, 결과는 "중견게임의 역습"



■ "잠시 멈춰섰다면, 숨 한번 돌리고, 연료 넣고 가세요"

15위부터 25위까지 자잘한 순위 상승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순위표를 유심히 보면 그 요인은 순위 하락에 있다는 역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와 '아키에이지'의 15, 16위 반등은 '로스트사가'의 2단계 하락이 원인이었고, 21위부터 이뤄진 도미노 상승은 '아크로드2'의 네 계단 하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도타2'의 한 단계 하락도 눈에 띕니다. 질주하던 기세가 끝나고 잠시 주춤한 모습인데요. PC방 점유율이 정체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고정 유저층은 착실히 유지되고 있으니 천천히 저변을 넓혀나간다면 장기적으로 승부수를 띄울 여지는 충분합니다.

'아크로드2'는 반대로 개인 접속자가 떨어진 것이 뼈아픕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빠르게 유저 의견을 반영한다면 다시 힘을 얻을 시간은 많습니다. 신속히 이루어진 서버 개편과 28일 첫 대형 업데이트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속편 임박 '카스 온라인', 넥슨 버프 제대로 받은 '테일즈런너'

반가운 진격이 둘 보였습니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과 '테일즈런너'가 훌쩍 뛰어오르면서 각각 26위와 28위를 마크했습니다. 각자 이유가 있는 상승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볼 가치 역시 충분해 보입니다.

밸브의 신작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가 28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랜만에 유저들의 관심이 '카스'에 모였고, 덩달아 '카스 온라인'의 접속 역시 미세하게 늘었습니다. 워낙 차이가 없는 구간이라 그것이 4계단 상승을 이끌어냈지요. 최신 버전의 소스엔진을 활용한 그래픽을 비롯해 원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물리효과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이번에는 원조 '카스'의 명성을 다시 만방에 휘날릴 수 있을까요.

아프리카TV와 넥슨의 합작 프로젝트 두 번째는 '테일즈런너'였습니다. 지난 15일부터 넥슨 포털에서 '테일즈런너'를 만날 수 있게 되었죠. 그 시너지는 상당했습니다. 특히 PC방 점유율이 괄목할 정도로 뛰어올랐습니다. 채널링 기념 이벤트도 다음 달까지 꾸준히 실시하는 만큼, 지금 기세는 꽤나 오래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 31위~50위 : 겨울 스포츠들, 쾌조의 드리블



■ 초유의 대혼전, 농구와 댄스가 살아남았다

순위를 정리하기 어지러울 정도로 난전이 벌어졌습니다. 격렬한 자리바꿈 끝에 승리를 얻은 것은 지난 주에 이은 '프리스타일' 시리즈와 '마비노기', 그리고 다시 순항하고 있는 '클럽오디션'이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프로야구매니저'도 칼을 갈고 있습니다. 여러 말이 오가는 2013시즌 선수카드가 28일 추가되고, '갓유리'가 탄생했던 화제의 카드깡 방송 이벤트를 3일에 다시 실시하면서 어느 정도 순위 상승이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월드를 하나로 통합하며 재정비에 나선 '크리티카'가 반등이 가능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길용찬 기자 (Kavo@inven.co.kr)




* 이번주 만평 소재는 문화콘텐츠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문화 예술인들이 뭉친 공동대책위원회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지난 21일, 게임개발자연대, 독립음악제작자협회, 문화연대 등이 연합한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했습니다. 위원장은 만화가 박재동 화백으로 결정되었으며, 문화콘텐츠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모아 논란이 되고 있는 중독법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번 공동대책위원회 발족이 게임을 중심으로 한 문화 콘텐츠 규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꺼내지 않았던 '중독'이라는 단어가 게임과 얽히면서 IT업계 최대 이슈 단어로 떠오른 것은 정부의 무분별한 규제 때문이라는 거죠. 발족식에 참석한 각 분야 대표들은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게임이지만, 이는 문화 콘텐츠 규제의 연장으로 보는 게 옳으며, 다시금 콘텐츠 전체에 대한 규제로 퍼질 우려가 없지 않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규제를 발의한 의원들과 게임업계의 대립이 지금까지의 양상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문화 콘텐츠 업계와의 조율이 필요한 시기로 보여집니다. 다양한 시각을 가진 인물들이 모인 만큼, 보다 발전적인 의견이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게임은 규제가 아닌 진흥의 대상이라는 것, 그리고 이것이 한국 문화 콘텐츠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임을 효과적으로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