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한때, 기자는 오락실에 있었던 한게임 때문에 레이싱 게임의 매력에 빠진 적이 있다. 조이스틱이 아니라 운전대 모양의 휠과 페달까지 구현되어 있던 체감형 게임, '데이토나 USA'. 세가에서 제작된 레이싱 게임으로 자동차의 기본 기능을 충실히 표현하고 쉬운 조작감을 살려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게임중 하나였다.

게이머들이 레이싱 게임에 빠져드는 이유는 다들 비슷하다. 현실에서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명의 위험과 빡빡한 도로 사정 때문에 불가능한, 수백 킬로미터의 속도로 도로를 질주하며 다른 자동차들을 따돌리는 쾌감과 속도에 대한 열망. 게다가 대다수의 지갑으로는 꿈조차 꾸지 못할 드림카를 쉽게 몰아볼 수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장르 중의 하나인 레이싱에서 대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비디오 게임들을 살펴보면 이런 경향은 뚜렷하다. '그란투리스모' '니드 포 스피드''아스팔트 시리즈' 등의 게임들은 모두 진짜 존재하는 차량이나 도로를 기반으로 마치 현실같은 레이싱을 게임 속에 구현해놓았다.

그러나 인기있는 레이싱 게임들이 모두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레이싱 게임이라는 장르의 핵심적인 재미를 캐주얼하게 그려낸 '마리오 카트'는 이미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고, 한국에서도 한때 넥슨의 카트 라이더가 PC방을 점령한 적이 있었다.

특히 비디오 게임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물리엔진이나 그래픽 리소스, 동기화 등에 대한 문제로 구현이 쉽지 않으며, 모바일에서는 스마트폰의 하계로 인한 조작의 어려움까지 추가되기 때문에 현실적인 레이싱의 구현보다는 레이싱 자체가 갖고 있는 재미에 집중하는 경우가 더 많다.



지피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넷마블에서 퍼블리싱하는 '다함께 붕붕붕'도 레이싱이 갖고 있는 핵심적인 재미에 집중한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속도감에 편의성을 더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이 쉽게 배울 수 있으면서도 레이싱 게임 특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을 실행하면 '다함께 붕↗붕↗붕↗~ 붕↗붕↗붕↗~ 달려달려~' 입에 착 감길 정도로 매력넘치는 주제곡이 게이머를 반겨주고, 디즈니 및 픽사와의 협의를 통해 등장하는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게임속에 등장해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간편한 드리프트 버튼과 콘트롤로 레이싱 게임 특유의 속도감과 운전하는 느낌을 살린 스마트폰 게임 '다함께 붕붕붕'. 게이머들이 레이싱 이라는 장르를 손쉽게 접하면서, 또 실제로 레이싱을 즐기는 듯한 재미까지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최병량 지피스튜디오 대표. 그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 지피스튜디오 최병량 대표




▲ 붕붕송을 들으며 인터뷰를 보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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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 스튜디오는 예전부터 '지피 레이싱'이라는 브라우저 기반의 레이싱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다함께 붕붕붕'이라는 모바일 게임이 먼저 출시되었다.

"일단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의 특성상 '간단하면서 재미있다'라는 느낌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터페이스와 접근성이 직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

PC용인 '지피레이싱'의 경우와는 좀 다르게 '다함께 붕붕붕'은 모바일용으로 출시되는 만큼, 대부분의 유저들이 폰을 소유하고 있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떤 게임을 선호하는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야만 했고, 결국 유저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길 때 '쉬우면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한다고 판단했다.

모바일게임개발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우리도 그랬었다. 그런데 막상 개발을 해보니 하면 할수록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에서는 깊이감을 살리기가 어렵고 조작에 대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지피레이싱과 다함께 붕붕붕.. 레이싱 게임만 개발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스스로 고민해봐도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게임이 레이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거기다가 레이싱 장르를 매우 좋아해서 다른 장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없고.. 그래서 어떤 게임을 만들고 싶냐는 질문을 받으면 레이싱 게임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레이싱이라는 장르는 개발하면 할수록 새로운 매력이 샘솟는 것 같다."

▲ 역시 1등을 해야....


로고송. '다함께 붕↗붕↗붕↗ 달려달려~'라고 나오는 로고송이 입에 착 감기더라. 어떻게 도입하게 되었나?

"퍼블리셔인 넷마블의 도움이 컸다. 게임의 시작부터 음악이 나오면 효과가 괜찮을 것 같아서 넣었는데, 이렇게까지 반응이 나올줄은 몰랐다. 도입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붕붕붕 송'은 유저들에게 친근함을 주기위한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함께 붕붕붕' 이라는 제목도 마찬가지다.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쉬우면서도 기억이 잘 되는 이름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예전 제목인 지피레이싱은 모바일 게임의 이름으로는 약간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고, 콘셉트에 맞는 좋은 새 이름을 찾다가 붕붕붕이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되었다."

유명 애니메이션 업체인 디즈니, 그리고 픽사와 제휴가 되어 있다. 겪었던 에피소드 혹은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나?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납득할 수 있고 정책에도 문제가 없는 방법을 고민해 게임 속에 넣었다. 간단히 설명한다면 '다함께 붕붕붕'의 세계에서 천재 과학자가 디즈니와 픽사의 팬이라서 실제같은 장난감을 만들었고 그런 장난감들이 레이싱에 등장한다는 식이다. 이런 세계관은 꼭 게임속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 다양한 디즈니& 픽사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아이템전 한 개의 모드만 구현이 되어있는데, 다른 모드를 추가할 생각은 없나?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는 모드와 스토리모드도 추가될 예정이다. '다함께 붕붕붕'은 PVP뿐만아니라 PVE모드도 포함해 다양한 유저층을 포괄하는 게임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PVP를 하면 PVE를 즐길 때 도움을 줄 수있는 아이템이나 기능을 포함시키고, PVE를 즐기면 PVP시에 도움이되는 기능을 포함시켜서 유저들이 여러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있고, 이미 기획단계를 넘은 것도 있다. 어떻게 적용을 시킬지 고민하는 단계다."

레이싱은 경쟁이 필수인 구조의 게임이다. 아이템을 사용했을 때 미치는 영향이나 밸런싱이 중요한데, 향후 전체적인 게임의 밸런스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게임 밸런싱은 항상 고민하는 문제다. 아이템의 영향이 지나치게 크면 게이머들은 아이템을 산 유저와 안 산 유저로 나뉘고 결국에는 상대적인 박탈감때문에 게임을 떠나는 문제까지 발생 할 수있다. 반대로 실력의 영향이 너무 커져버리면 경쟁 자체가 안되어서 게임 자체가 재미없어지는 문제가 있다.

아이템들은 잘만 도입하면 게임을 즐기면서 긴장감을 유지 시켜주고, 성취감을 얻게 할 수있는 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레이싱 게임을 오래 만들어왔기 때문에 이런 차이를 항상 인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유저분들께서 피드백을 해주셨고 계속 개선되고 있다."

▲ 워프, 바나나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게임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모바일 레이싱 게임의 개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마부위침 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의미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참고 계속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레이싱 게임 개발이 딱 그렇다.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지?' 부터 게임내 물리구현 까지, 결국엔 '넘어지고 다시 도전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더라. 어쩔때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같은 느낌도 들고... (웃음)

아무리 느낌과 경험이 있더라도 현실에 부딪히면 다른 문제점이 생긴다. PC버전에서는 구현이 가능하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구현을 못시키는 요소도 있었고, 이런 부분에 대한 보상을 유저들에게 주어야 했다. 그런 고민에 대한 결과가 다 함께 붕붕붕에서 구현된 슬립스트림과 드리프트 단계를 이용한 부스터 시스템이다."

다함께 붕붕붕이 현재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항상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게임 개발에 임하고 있다. 우리 지피 스튜디오의 모든 팀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유저분들께서 부족하다고 판단하시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지적해주시면 빠르게 해결해서 유저들에게 인정받는 '다함께 붕붕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냥 캐주얼하기만 한 게임이 아니라 진짜 레이싱의 핵심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나가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채찍도 주시면 달게 받을 자신도 있다. 모바일 레이싱 게임 '다함께 붕붕붕'을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

▣ '다함께 붕붕붕' 게임 스크린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