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토) 진행된 실버 리그 2주차 경기의 결과는 1위 ARETE, 2위 HEEIK, 3위 Team Profit으로,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워지며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지난 개막전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보았던 팀들이 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준 것이다.


지난 시즌 AEGIS와 NOA 팀에 소속되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출전한 HEEIK은 실버 리그 2주차 경기에서 ARETE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를 획득하며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ARETE의 벽은 실로 높았다. 다소 불안한 면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찾은 ARETE는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고 2주차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리벤지 매치가 열린 3, 4위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1주차 3, 4위전에서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승리한 Team Profit과 INDI가 맞붙어 치열한 접전을 보여준 것. INDI는 1세트 엔스크에서 Team Profit의 진열이 정리되지 않은 틈을 타 과감한 진격을 감행했고, 세트 스코어를 얻어내며 환호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3경기 강습전에서 패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 실버 리그 2주차 결승전 [ARETE 2 : 1 HEEIK]

5월 24일(토) 용산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WGL APAC 실버리그 2주차 결승전에서 ARETE와 HEEIK이 맞붙어 ARETE가 2:1의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최강의 팀 중 하나였던 NOA의 멤버가 양 팀에 소속되어 만나게 된 경기였기에 더욱 주목받았던 경기였다.


HEEIK은 매섭게 ARETE를 몰아붙이며 세트 스코어를 얻어내는데 성공했지만, ARETE의 벽은 높았다. 강습전으로 진행된 3세트에서 HEEIK은 ARETE를 꺾지 못하고 실버 리그 2주차 2위에 머물렀다. 매주 새롭게 도전해야 하는 실버 리그인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으로 더오르게 된 계기가 되었다.





ARETE와 HEEIK 모두 T32와 T69를 기용하며 중앙 지역의 대치상황에 힘을 실었지만 실제 경기를 풀어나가는 주인공은 경전차였다. HEEIK은 서쪽 섬에 AMX 13 90을 3대 보내며 돌파를 준비했지만 이미 ARETE는 서쪽에서 잠깐 모습을 비춰준 뒤 동쪽으로 돌진을 감행하는 페이크 전략을 보였다.


T1이 동쪽에서 ARETE의 병력이 진입했음을 확인했지만 T1을 무시하고 깊숙히 진격할 수 있었던 ARETE의 경전차 부대는 중앙에서 대치하고 있던 주 병력을 앞뒤로 포위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앞 뒤로 포위당한 HEEIK의 주 병력은 제대로 엄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순식간에 격파당하며 1세트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시작과 함께 8번 라인 남쪽에서 진입 타이밍만을 노렸던 HEEIK의 승부수가 돋보이는 한 판이었다. 북쪽 주요 요충지마다 전차를 배치해 상대 동향 파악과 빠른 백업을 위한 포지션을 잡았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8번 진입로를 통해 주 병력을 밀어올린 HEEIK은 빠르게 ARETE의 중전차를 잡아나갔다. 하지만 ARETE의 백업은 HEEIK의 진격 속도를 막을 수 없었다. 이미 전투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ARETE는 2경기를 HEEIK에게 내어주며 위기에 내몰렸다.


독특하게도 HEEIK은 3경기 강습전에서 공격 진영을 선택했다. 양 팀 모두 AMX 13 90 위주의 전차 조합을 보였지만 독특하게도 HEEIK에서는 WZ-132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날렵한 기동성을 활용해 시시각각 병력 배치를 바꿔나간 HEEIK은 남동쪽 진입로를 통해 점령지를 사이에 두고 ARETE와 대치했다. 중앙의 절벽을 장악했다고는 하지만 남쪽의 모래언덕을 끼고 준비중인 ARETE가 더 유리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HEEIK은 분전에도 불구하고 ARETE의 점령지 앞에서 한 대씩 파괴되었으며 3세트를 다시 ARETE에게 넘겨주며 다음 리그를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 실버 리그 2주차 3, 4위전 [Team Profit 2 : 1 INDI]

실버리그 2주차 3, 4위전에서는 Team Profit이 INDI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주 연속 3위 달성에 성공했다. INDI는 패기넘치는 전략으로 1세트 엔스크에서 Team Profit의 주력을 완전히 밀어내는데 성공했지만, 2세트에서는 전략이 완전히 간파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실버 리그 1주차 3, 4위전에 이어 두 번째 리벤지 매치가 열렸지만 두번 모두 Team Profit이 승리하며 3위의 자리를 굳힌 것이다.





양팀 모두 IS-3와 AMX 50 100으로만 구성된 전차 조합이었지만, INDI는 IS-3를 한 대 더 가져갔고 Team Profit은 AMX 50 100을 한 대 더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Team Profit의 중전차가 채 자리를 잡기 전에 빠르게 진입한 INDI는 IS-3를 앞세워 상대의 중전차 수를 줄여나갔다. INDI는 끝까지 저돌적인 공격을 감행하며 Team Profit의 모든 병력을 제거하는데 성공, 1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에서의 INDI는 다소 미숙한 면이 드러나기도 했다. 준비한 전략이 Team Profit에게 간파당해 역으로 무너져버린 것이다. 북쪽에서 시작한 INDI는 퍼싱을 중앙 언덕 지형에 올린 채 Team Profit을 견제했다. 대치상황을 확인한 뒤, INDI의 AMX 13 90 세대는 서쪽 방향의 절벽 지형으로 이동했다.


절벽을 거슬러올라 Team Profit의 측면을 치기 위한 작전이었지만, Team Profit의 판단력은 날카로웠다. AMX 13 90 세 대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중앙 지역을 지키고 있던 퍼싱을 T69와 AMX 13 90의 순간화력을 앞세워 강하게 밀어붙였던것. INDI의 AMX 13 90이 서쪽 절벽을 타고 올라온 뒤에는 이미 중앙 지역이 무너진 뒤였다. 한 번 무너져버린 INDI는 세번째 세트인 강습전에서도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