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최고의 장면만을 모아보는 롤챔스 Weekly Hot Clip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에는 섬머 시즌 왕좌의 주인공을 가리는 대망의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 블루와 패기의 KT 애로우즈의 맞대결은, 그야말로 최고의 명장면들로 가득한 멋진 경기였습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는 블라인드 매치까지 이어져,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롤챔스 핫클립과 함께 그 치열했던 결승전을 다시 한 번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8월 3주차 롤챔스 Weekly Hot Clip. 지금 출발합니다!
■ 1세트. 기선제압! 1세트를 가져오는 KT 애로우즈
다전제에서 첫 경기가 가지는 의미는 각별합니다. 첫 경기에서 먼저 승리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경기 주도권을 자신들 쪽으로 가져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멘탈적인 부분이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치는 롤에서는 특히 더 중요한 부분이겠죠.
예상대로 1세트는 시작부터 치열했습니다. 경기는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았죠. 하지만 그 흐름은 경기 시작 34분경에 깨집니다. KT 애로우즈 '썸데이' 김찬호의 마오카이가 번개 같은 움직임으로 '에이콘' 최천주의 니달리를 잘라낸 것이죠. 이 한 번의 멋진 플레이로 인해, KT 애로우즈가 1세트 주도권을 잡게 됩니다.
삼성 블루는 처음부터 니달리의 스플릿 푸시를 중심으로 하는 운영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기에 전략의 중심인 니달리를 끊어낸 것은 컸습니다. 니달리가 다시 살아나기까지의 50초의 시간은 KT 애로우즈에겐 둘도 없는 찬스였습니다. KT 애로우즈는 드래곤을 차지하고, 곧바로 바론쪽으로 가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한 명이 부족한 삼성 블루였지만, 손 놓고 바론을 내줄 수는 없는 일. 삼성 블루도 바론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썸데이의 마오카이가 삼성 블루의 '다데' 배어진의 코그모를 급습하는 것에 성공합니다. 코그모를 순식간에 제압한 KT 애로우즈는 이후 한타에서 크게 승리하고 억제기까지 밀어냅니다. 1세트 주도권을 완벽하게 자신들에게 가져오는 순간이었죠.
시합의 주도권을 내준 삼성 블루. 하지만 삼성 블루는 자신들의 스프링 시즌 챔피언 타이틀은 허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깜짝 바론 사냥과 삼성 블루 특유의 믿을 수 없는 한타력을 바탕으로 쉽게 1세트를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바론까지 얻는 데 성공한 삼성 블루. 이젠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섭니다. 기세를 몰아, 미드 라인에서 삼성 블루의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의 리 신이 이니시에이팅에 나섭니다. 하지만 리 신이 날아간 상대는 하필이면 마오카이였고, 삼성 블루는 이 한 번의 실수로, 힘들게 따라온 모든 것을 무위로 만드는 아쉬운 결과를 낳습니다.
교전에서 우위를 점한 KT 애로우즈는 강했습니다. '루키' 송의진의 라이즈와 '카카오' 이병권의 카직스는 힘으로 삼성 블루의 챔피언을 찍어누르는 데 성공. 그대로 1세트를 가져갑니다. KT 애로우즈가 결승전 기선제압에 확실하게 성공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2세트. 디펜딩 챔피언의 힘을 보여준 삼성 블루!
1세트를 가져오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KT 애로우즈. 2세트 역시 밴픽부터 자신들이 경기를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보입니다. KT 애로우즈는 삼성 블루의 문도 박사에 맞서 리븐을 선택합니다. 초반부터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였죠. 그리고 썸데이의 리븐은 '눈부신 활약'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의 엄청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경기 시작 15분경에 벌어진 드래곤 앞 한타에서, 순간이동으로 합류한 리븐은 한타를 승리로 이끕니다. 리븐의 활약을 바탕으로 경기 초반의 주도권을 완벽하게 가져오는 것에 성공하죠.
하지만 삼성 블루가 어떤 팀입니까. 바로 직전 시즌 정상에 올랐던 팀입니다. 삼성 블루도 물러서지 않고,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불리한 상황임에도 기습적인 바론 사냥에 성공하여 역전의 발판을 만들죠. 1세트와 마찬가지로, KT 애로우즈의 빈틈을 정확히 파고든 멋진 플레이였습니다.
바론까지 획득하는 것에 성공한 삼성 블루는 자신 장점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삼성 블루라고 하면 불가사의할 정도로 한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팀입니다. 2세트에 들어서, 드디어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죠. 삼성 블루는 카카오의 카직스가 좋은 포지션을 잡기 위해 이동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한타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정확히 적중하고, 삼성 블루는 대승을 거두게 되죠. '한타의 블루'의 진가가 잘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엄청난 한타 능력을 통해 역전을 종종 만들던 삼성 블루.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 능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이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번 주도권을 잡은 삼성 블루는 KT 애로우즈를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데프트가 플레이하는 코그모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데프트는 1세트의 아쉬운 모습을 털어버리는 듯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며 쿼드라 킬을 달성. 자신이 세계 최고의 원거리 딜러임을 증명했습니다.
데프트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 블루는 2세트를 따내어, 세트 스코어를 1:1 동률로 맞추는 것에 성공합니다.
■ 3세트. 그야말로 압도적인 힘. 역전에 성공하는 삼성 블루!
3세트는 시작부터 전투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는 팽팽한 분위기를 이어갔죠. 한 팀이 조금 앞선다 싶으면 바로 따라가는 형국의 그림이 펼쳐졌습니다. 2세트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가져간 삼성 블루쪽으로 경기의 분위기가 넘어올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못했죠. 이런 팽팽한 흐름은 경기 시작 27분경 일어난 대규모 교전에서 삼성 블루쪽으로 확실히 기울게 됩니다.
삼성 블루의 레드 버프 지역에서 일어난 교전. 썸데이의 마오카이는 상대의 배후를 치기 위해 진입 타이밍을 조율하고 있었습니다. 마오카이가 어디로 진입할지 잠시 고민하는 그 찰나의 순간. 삼성 블루는 그 짧은 시간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이니시에이팅합니다. 한 발 빠른 삼성 블루의 움직임에, KT 애로우즈의 마오카이는 우왕좌왕하였고, 뒤늦게 진입했을 땐 이미 삼성 블루가 크게 승리한 후였죠.
이후 경기 분위기는 삼성 블루의 것이었습니다. 카카오의 카직스와 썸데이의 마오카이가 분전했지만, 삼성 블루는 자신들의 뛰어난 한타 능력을 계속하여 선보이며 KT 애로우즈를 압도하죠. 2세트에 이어 3세트까지 가져가는 것에 성공한 삼성 블루. 세트 스코어 2:1로 역전하며, 롤챔스 2연패에 한 걸음 더 다가갑니다.
■ 4세트.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KT 애로우즈!
삼성 블루가 한 경기만 더 따내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하지만 삼성 블루에는 불안 요소가 있었습니다. 5세트가 블라인드 매치로 펼쳐진다는 것이 바로 그 불안 요소입니다. 삼성 블루는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블라인드 매치를 치른적이 없었고, 반대로 KT 애로우즈는 8강전과 4강전 모두 블라인드 매치에서 승리하면서 올라왔습니다. 경험과 기세의 차이를 미루어 볼 때, 삼성 블루의 5세트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4세트 초반. 양 팀은 딜 교환이 아니라, 킬 교환을 하며 치열하게 경기를 펼쳐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팀도 확실히 앞서나간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죠.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KT 애로우즈의 기습적인 바론 오더에 의해 KT 애로우즈 쪽으로 크게 기웁니다. 앞선 경기에서 삼성 블루가 상대가 예상치 못한 좋은 타이밍에 바론을 가져가 재미를 봤다면, 이번엔 KT 애로우즈가 똑같이 되갚아준 셈이죠.
하지만 삼성 블루의 반격 역시 거셌습니다. 비록 바론 교전에서 큰 손해를 입었지만, 좋은 타이밍에 코그모를 잡아내고 그 공백을 이용해서 KT 애로우즈를 거세게 압박하죠. 삼성 블루는 데프트의 트위치를 앞세워 강력하게 미드 라인을 압박. KT 애로우즈를 궁지에 몰아넣는 것에 성공합니다.
궁지에 몰린 KT 애로우즈. 하지만 KT 애로우즈는 이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삼습니다. 코그모의 부활과 동시에 마오카이는 상대 배후로 순간이동을 사용. 빠르게 전장에 합류하여 삼성 블루를 양쪽에서 밀어붙이는 형태를 만듭니다. KT 애로우즈의 반격이 시작된 순간이었죠.
한타 승리로 주도권을 잡은 KT 애로우즈는 쉴새 없는 공격으로 삼성 블루를 압박합니다. 계속된 공격 앞에 무너지지 않는 방어란 없는 법. 계속해서 공격한 KT 애로우즈는 경기 시작 34분경 바론앞에서 펼쳐진 교전에서 크게 승리하며 그대로 경기를 가져옵니다. 승부를 자신들이 가장 자신 있는 무대인 블라인드 매치까지 끌고 가는 의미 있는 승리였죠.
■ 5세트. 두 번까진 팬 서비스! KT 애로우즈. 섬머 시즌 왕좌에 등극하다!
물러설 곳 없는 결승전 마지막 맞대결. 양 팀 모두 자신들이 꺼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준비합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그 누구도 어느 한쪽의 승리를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5세트 승부는 의외로 이른 시간에 판가름납니다. 삼성 블루의 강함보다 KT 애로우즈의 블라인드 매치에서의 강함이 더 컸던 것일까요? KT 애로우즈는 초반부터 크게 이득을 챙기며 성큼 앞서 나갑니다. 우위를 계속해서 지켜나가던 KT 애로우즈는, 경기시작 18분경 일어난 한타에서 에이스를 따내며 확실히 승기를 잡습니다. 20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골드의 격차가 7천 골드 이상으로 벌어지게 되었죠. KT 애로우즈의 승리가 확실히 보였습니다.
이미 게임은 KT 애로우즈 쪽으로 크게 기운 상황. 팬, 해설진 모두 KT 애로우즈의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KT 애로우즈가 어떻게 이 경기를 마무리할까 정도였죠. 패기의 KT 애로우즈는 다시 그들의 팀 컬러인 패기를 선보입니다. KT 애로우즈는 성장의 격차를 바탕으로 과감히 다이브를 시도합니다. 화려하게 경기를 끝내기 위해서 말이죠!
너무 쉽게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결과적으로 KT 애로우즈의 다이브는 '망한 다이브'가 됩니다. 하지만 KT 애로우즈는 굴하지 않습니다. 한 번 실패했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었죠. 그렇기에 KT 애로우즈는 두 번째 다이브를 준비합니다.
KT 애로우즈의 연속된 다이브 실패. 초반의 격차가 컸다고 하더라도, 연속된 두 번의 큰 실패는 컸습니다. 자신의 본진에 갇혀있던 삼성 블루는 KT 애로우즈의 던지는 플레이(?)에 의해, 드디어 진격할 수 있게 됩니다. 조금 숨통이 트인 셈이죠. 불리한 상황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상황은 한결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진격과 동시에 삼성 블루는 과감하게 교전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교전에 앞서, 삼성 블루가 한가지 잊고 있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앞선 두 번의 승리는, 포탑이 든든하게 지원해주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교전은 삼성 블루의 레드지역에서 일어났고, 그곳에는 당연히 자신들을 도와줄 포탑은 없었습니다. 결과는 삼성 블루의 완패였죠.
그리고 이 패배는삼성 블루가 KT 애로우즈에게 섬머 시즌 왕좌를 넘겨주는 패배기도 했습니다. 한타에서 승리한 KT 애로우즈는 그대로 삼성 블루의 본진으로 진격. 넥서스를 파괴하고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합니다. 섬머 시즌 최강은 바로 패기의 KT 애로우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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