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준우승자 조중혁(SK텔레콤)이 '거품'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나선다.

14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5 시즌2 16강 B조 경기에서 조중혁과 고석현(로캣)이 대결한다. 조중혁은 지난 시즌 준우승자임에도 조지명식에서 많은 선수에게 쉬운 상대로 지목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게다가 GiGA 인터넷 KeSPA컵 2015 시즌1(이하 케스파컵)에서도 아쉬운 경기력으로 조기에 탈락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고석현과의 대결이 지난 시즌 준우승자의 자존심을 회복할 좋은 기회다.

조중혁은 네이버 스타리그 시즌1 4강에서 이승현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치며 승리했다. 끈질긴 해병 산개 컨트롤로 쉴 틈 없이 몰아친 이승현의 공격을 막아내고 승리했다. 케스파컵에서도 양 선수의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조중혁의 3:1 패배였다.

첫 세트를 사신 견제만으로 쉽게 따낸 조중혁은 이승현의 미흡한 대처를 보고 방심했다. 2세트에서 상대의 대군주 정찰에 빠르게 건설로봇이 발각됐음에도 멈추지 않고 전진 병영을 강행하다가 패했다. 나머지 세트 역시 상대의 체제와 병력을 확인하지 않고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승현과의 대결에서 아쉬움이 남았을 조중혁이 저그전 자존심 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최근 3개월 동안 이승현을 제외하고 저그와 대결이 없었던 조중혁이 김민철(TCM)과 고석현이 있는 B조에서 대결하는 것이다. 2명의 저그 선수가 있는 조에서 자신의 저그전이 건재함을 증명할 수 있고 조 1위로 진출하면 다시 이승현과 맞붙을 기회가 생기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1경기 상대인 ‘고베르만’ 고석현부터 넘어야 할 것이다. 고석현은 상대가 조금이라도 배를 불리는 운영을 하면,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과감한 공격으로 승리를 챙겼다. 드림핵 투르에서는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정명훈(데드픽셀즈)을 2:1로 꺾었고 테란전의 좋은 분위기를 증명했다. 이번 경기에서 매서운 공격 본능을 보여준 조중혁과 고석현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조중혁의 앞길에는 최고의 저그들이 기다리고 있다. 16강에서 김민철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으며, 1위로 진출 시 이승현과 대결하고 2위로 진출하면 '대세 저그' 한지원(CJ)과 만난다. 모두 케스파컵에서 강한 상대들을 꺾고 8강 이상 진출한 선수들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조중혁이 고석현과의 대결을 시작으로 앞으로 만날 저그들에게 네이버 스타리그 4강에서 선보인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5 시즌2 16강 B조

1경기 조중혁(T) VS 고석현(Z)
2경기 김민철(Z) VS 김도우(P)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