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10일 프랑스 파리 르 독 풀먼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의 7일 차 D조의 진출자가 결정되는 2주 차 조별 풀리그가 열린다. C9과 함께 대회 최고의 이변 중 하나로 꼽히는 오리젠의 실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8강 진출은 이미 유력하고, 어떻게 올라가는지가 중요한 상황. 오리젠이 과연 SKT T1과 같은 전승 조별 리그 통과가 가능할 것인지 기대된다.

처음 오리젠이 만들어졌을 때까지만 해도 이정도의 전력은 기대하지 못했다. '엑스페케'와 '소아즈'가 있었으나, 다른 선수들은 딱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올드 루키일뿐이었다. 스프링 시즌 승격전을 통해 섬머 시즌에서 오리젠은 정규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시작된 LCS EU 결승전 1세트에서 보여준 갱플랭크 - 바루스 조합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리젠은 롤드컵 선발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진출 티켓을 따냈다. 롤드컵 조추점이 끝났고, 오리젠은 D조에 배정됐다. 많은 이들이 D조에서는 LGD와 kt 롤스터가 8강에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 유럽에서만 통할 줄 알았던 그들의 운영은 월드 클래스였고, 이기는 한타만 골라서 하는 특유의 '아웃 복싱' 능력을 뚫고 오리젠의 얼굴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킨 팀은 전무하다.

이런 오리젠의 활약의 중심에는 역시 '엑스페케'가 있다. 현재까지 활동하는 1세대 프로 게이머는 많지 않다. 거기에다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예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기량을 뽐내는 1세대 프로 게이머는 더욱 적다. 그런데 '엑스페케'는 신예들에게 피지컬로 전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노련미와 운영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kt 롤스터를 무너뜨린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완벽했다.

'소아즈'는 기복이 크지만, 팀에서 요구하는 픽은 상성상 불리하다는 것을 알아도 망설임 없이 고른다. '썸데이' 올라프 하이라이트 영상을 빛내주는 명품 조연이 됐지만, 승리는 '소아즈'의 것이었다. '니엘스'는 C9의 '스니키'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활약하고 있는 원거리 딜러가 됐다. 칼리스타와 시비르로 보여준 안정적인 라인전과 한타 포지셔닝은 '뱅' 배준식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서포터인 '미시'는 공격적인 챔피언과 수비적인 챔피언을 모두 잘 다루며, kt 롤스터전 쓰레쉬로 적절한 '어둠의 통로' 사용으로 아웃 복서의 발이 되어 한타 회피의 수훈으로 꼽혔다. 정글러인 '어메이징'은 EDG의 '어메이징J'와 다르게 기복 없는 플레이로 오리젠 운영에 기름칠하고 있다.

'페케 대장군'의 지휘 아래서 오리젠은 뛰어난 전략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가 한정적이던 지난주와 다르게 오리젠의 실체가 드러났고, D조에 속한 다른 팀들은 오리젠의 약점을 열심히 분석했을 것이다. 과연 2주 차에서도 오리젠이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과 운영을 살려 SKT T1의 뒤를 따라 전승 조별 리그 통과가 가능할지 기대된다.


■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7일 차 D조 경기 일정

1경기 - TSM vs 오리젠
2경기 - kt 롤스터 vs LGD
3경기 - TSM vs kt 롤스터
4경기 - 오리젠 vs LGD
5경기 - 오리젠 vs kt 롤스터
6경기 - LGD vs T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