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2일 차 1경기, SKT T1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SKT가 승리했다. '후니' 허승훈은 럼블을 플레이해 상대 진영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후니'의 안정적인 활약은 승리의 큰 도움이 됐다.

다음은 경기에 승리한 '후니' 허승훈과의 인터뷰다.



Q. 아프리카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에 승리한 소감은?

이번 승리는 뜻깊은 승리다. 저번 경기에서 '프로핏' 선수가 선발로 나가기도 했고, 내가 그동안 조금 부진했다. 그리고 코치님이 내 플레이를 마음에 안 들어 하셨을 때 교체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승리로 개인적으로 침체되어 있던 분위기를 극복해서 좋다. 팀적으로는 지난 아프리카에 대패를 당한 것에 설욕해서 다행이다. 그러나 깔끔한 2:0 승리가 아니라, 만약 포스트 시즌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더욱 완벽한 승리 보여드리겠다.


Q. 럼블을 1픽으로 가져오면서 탑 라인에 힘을 실어줬던 것 같다. 어떤 의미였나?

기본적으로 지금 메타에서 럼블을 막을 수 있는 픽이 없다. 하드 캐리가 가능한 탑 챔피언 중에서 럼블이 최고다. 사실 굉장히 어려운 챔피언이긴 하다. 머리가 되게 좋아야 하지만, 나는 3년째 럼블을 하고 있으므로, 럼블을 사용하는 게 밥을 먹는 것만큼 편하다. 코치님이 믿어주셨고, 자신이 있었다.


Q. 오늘 경기력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한다면?

승리한 1, 3세트도 100%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문제점이 확실히 보였다. 그리고 2세트에서는 픽이나 실력으로 문제가 많은 판이었다. 그래도 오늘 경기로 나를 만났을 때 럼블 밴을 하라는 압박을 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Q. 상대 문도를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문도는 일반적으로 받아먹어야만 하는 챔피언이다. '마린' 장경환 선수와는 다른 성향의 챔피언인 것 같다. 아프리카는 '마린' 선수가 주도적으로 경기를 해야 승리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린' 선수가 문도를 뽑았다는 게 기분이 되게 좋았다. 내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픽을 보자마자 자신감이 있었다.


Q. 그래도 후반에 문도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약간은 있었지만, 죽지만 않고 편하게 경기를 풀어간다면 우리 팀이 잘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다른 라인에 영향을 줄 생각만 했다.


Q. 인터뷰 초반에 본인이 부족했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부족했나?

코치님이 요구하는 게임 방향과 내가 원하는 게임 방향이 많이 달랐다. 코치님은 SKT만의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는데, 나는 해외에서 활동했다 보니 많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둘 다 틀린 방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 팀에서 이기려면 코치님의 말에 따르는 게 맞다. 이기는 게 최고다.


Q. 혹시 대회에서 쓰고 싶은 딜러 챔피언이 있나? 기밀인가?

루시안을 말해야만 할 것 같다(웃음). 사실 리븐같은 것도 연습해봤는데 혼났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는데, 코치님이 허락해 주실지 모르겠다.


Q. 경쟁 구도에 대한 압박이 있는 편인가?

확실히 압박이 온다. 벤치에 앉게 되면 실직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웃음).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팬분들께서 오늘 경기를 많이 기대하셨을 것 같다. 2라운드 전승 팀 간의 대결이라고 들었다. 3세트까지 간 것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경기력이 나쁘지만은 않아서 다행이다. 오히려 지금 조금 부족한 것이 낫다. 앞으로 조금씩 보완해나가면서 포스트 시즌에서 100%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SKT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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