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승 4패라는 성적을 떠나서, 최근 bbq 올리버스의 경기력은 역대 롤챔스 시즌을 넘겨봐도 가장 좋지 못한 축에 속한다. 챌린저스, 승강전 등 참 어려운 무대들을 밟아온 bbq지만, 끈적끈적한 팀이었다. 질 때 지더라도 그냥 지지 않는 팀이었고, 그런 모습들이 가끔 케스파컵 우승과 같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강팀도 혹시 이길지 모를 것 같은 기대를 하게 하는 도깨비 팀. 그러나 지금은 냉정하지만, 아무 기대가 되지 않는다. 어떤 게 강점인지, 또 어떤 게 약점인지 잘 드러나지도 않을 만큼 색깔이 없다. 그 때문에 현재의 저조한 성적을 차치하더라도 예전의 bbq가 그리운 걸지도 모르겠다.

색깔 찾기는 승리와 연결될 수 있다. 최강팀이 아닌 이상 강점과 약점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대부분의 팀들은 강점을 살려 승리를 거둔다. 예를 들어, MVP가 라인전은 약하지만, 한타와 팀 호흡에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여러 시도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그중 하나로 미드에 변화를 주는 것도 생각해볼 만 하다. 팀에서 완전히 캐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는 '템트' 강명구다. 하지만, '템트'의 폼도 썩 좋지 못하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뽑아 든 르블랑 플레이는 많이 아쉬웠다. 스킬 실수도 잦았고, 평타를 캔슬해 중요한 상황에서 킬을 놓치기도 했다.

이번 시즌 탱커로 분류되는 갈리오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폼이 좋지 못할 때 변화를 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안정적이고 로밍에 특화된 갈리오를 사용해, 극도로 위축되어 있는 '블레스' 최현웅의 짐을 덜어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에버 8 위너스에게 패배해 5연패를 당한다면, 팀의 분위기는 다시 일어서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서 bbq가 어떤 시도를 할지, 그들만의 색깔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설령 패배하더라도 이번 경기를 통해 그들의 열정과 의지를 확인하고 싶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2일 차 일정

1경기 MVP vs SKT T1 - 오후 5시 (상암 e스타디움)
2경기 Ever 8 Winners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