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월드 챔피언십 본선 4강 밴픽 통계




■ 4강에서 전패 기록한 트리스타나와 전승 기록한 바루스!

이번 롤드컵 본선 4강에서도 칼리스타는 여전히 밴픽률 100%를 기록하며, 0티어 원딜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칼리스타는 오브젝트 주도권부터, 향로와의 시너지, 마지막으로 순식간에 터져버릴 수 있는 향로의 단점마저 보완해주는 궁극기를 가지고 있어, 여전히 경계 대상 1호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지난 8강에서 원딜 0티어인 칼리스타를 제외하고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트리스타나가 추락했다.

이번 4강 무대에서 트리스타나는 0승 5패의 처참한 승률을 기록했는데, 밴률도 점차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좋지 않았던 탓도 아니다. 국적을 불문하고 4강에서 트리스타나를 선택한 경기는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선 1티어 원딜이었던 트리스타나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8강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트리스타나의 성적이 떨어졌다


이러한 트리스타나와 대조되는 성적을 기록한 원딜 챔피언은 바루스다. 이번 4강 무대에서 바루스는 44.4%의 밴픽률과 4승 0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4강 무대에서 '뱅' 배준식의 1승과 삼성의 '룰러' 박재혁 선수가 3승을 챙기며 전승이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룰러는 4강 무대를 통해 바루스 활용의 진수를 보여주었는데, 팀과의 시너지 역시 훌륭했다. 생존기가 없는 게 바루스의 유일한 단점으로 볼 수 있는데, 광역 CC를 선사할 수 있는 궁극기 덕에 한타에서의 시너지가 높아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팀적인 측면에서도 바루스는 삼성과 잘 어울리는 픽으로, 결승전 밴픽 구도에서는 심심치 않게 바루스 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트리스타나를 대신해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바루스!


■ 세주아니의 독주 체제를 막은 그라가스의 등장과 자르반 4세의 한계

세주아니는 이번 본선 4강 무대에서도 밴픽률 100%를 기록했다. 밴 비율이 77.8%로 크게 증가했는데, 4강 첫 경기 SKT T1 vs RNG에서 'mlxg' 선수가 2승을 챙기며, 이어진 모든 경기에서 밴 목록에 올랐다. 또한, '엠비션' 강찬용 선수 역시, 세주아니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데이터가 있기에, 결승 무대에서도 정글 밴픽 목록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세주아니는 여전히 1티어 정글 챔피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세주아니의 봉쇄로 이번 4강 무대에선 다양한 정글 챔피언이 등장했다. 먼저, 가장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을 거둔 챔피언은 그라가스다. 그라가스는 밴픽률 100% 5승 0패의 호성적을 거뒀는데, 먹잇감이 된 정글 챔피언은 바로 자르반 4세다.

자르반 4세를 상대로, 4승 0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한 그라가스는 세주아니를 대신할 1티어 정글 챔피언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자르반 4세는 1승 5패의 처참한 승률을 기록했는데, 잿불 거인을 선택한 아이템 트리를 선택해도, 탱킹력이 부족한 모습이다. 세주아니, 자르반 4세, 그라가스의 정글 구도에서, 다양한 정글 챔피언의 시도 역시 계속되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만큼, 위의 세 챔피언이 정글 밴픽 구도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대조되는 성적 기록한 그라가스와 자르반 4세


■ 미드 대세 픽으로 자리 잡은 갈리오와 핵심 카드가 된 나르!

7.21 패치로 잠시 휘몰아쳤던 갈리오 열풍은 핫픽스를 이후 잠잠해졌다. 하지만, 롤드컵에선 또 다른 갈리오 열풍이 몰아쳤다. 4강 1경기, SKT vs RNG전에서 '페이커' 이상혁은 5연 갈리오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궁극의 활용도를 보여준 페이커의 갈리오는 상대하는 입장에서 여간 까다로울 수가 없다.

궁극기를 통한 합류부터, 팀에 탱킹력을 보완해줄 수도 있어 팀을 지탱해주는 핵심 역할을 해냈다. 이러한 페이커의 갈리오가 무섭지만, 밴에 오르지 않은 이유는 하나다. 챔피언 폭이 넓은 선수기에 밴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도 힘들 뿐더러, 딜링형 챔피언을 쥐어줬을 때 더욱 무서운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의 '크라운' 이민호 선수 역시 갈리오를 잘 다루기에, 결승전에서는 갈리오를 어느 팀이 먼저, 밴 하느냐에 따라 밴픽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남은 결승 무대에서도 미드 핵심 챔피언일 것 같은 갈리오


이번 롤드컵에서 초가스나 마오카이 등, 탑 탱커 메타가 주를 이루던 시기가 지났다. 각 팀은 탑에서 조금 더 공격적인 카드를 뽑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먼저, SKT는 '후니' 허승훈의 강점인 스플릿을 이용하는 챔피언인 카밀이나 제이스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삼성의 '큐베' 이성진 역시, 케넨이나 카밀 등 다양한 챔피언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렇게, 탱커 메타에서 조금 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을 가진 양 팀을 상대로는 제이스나 카밀 등의 밴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또한, 끝까지 탑을 숨기는 밴픽 구도가 자주 연출되었는데, 이러한 밴픽 양상 때문에 '나르'가 핵심 카드가 되었다.

나르는 어떤 챔피언을 상대로도 쉽게 라인전에서 밀리지 않고, 오히려 역으로 압박을 넣기에도 좋은 픽이기에, 선픽으로 뽑기에 부담이 없다. 자취를 감추고 있던 나르는 이번 본선 4강 무대에서 4승 1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나르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 '분노 관리' 역시, 숙련도로 커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결승에서는 각자의 장기가 있는 만큼, 탑의 밴픽 구도 역시 치열한 전개가 예상된다.


▲ 탑에서 선픽하기에 가장 무난한 카드로 자리 잡은 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