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함과 한타력을 앞세운 SKT T1이 KSV를 2:0으로 무찔렀다.

'트할' 박권혁의 트레이드마크인 트런들이 등장하며 기대를 모은 가운데, '블라썸' 박범찬이 3레벨 탑 갱킹으로 빠른 선취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큐베' 이성진 오른의 노련함은 막을 수 없었다. 라인에 복귀한 오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파밍을 이어갔고, 13분경에는 오히려 역으로 트런들을 솔로 킬 냈다.


SKT T1이 봇 포블을 만들었지만 글로벌 골드는 오히려 적었다. 탑에서 오른이 트런들을 상대로 CS를 크게 벌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긴 침묵이 이어지자 SKT T1이 과감한 판단을 했다. 미드에서 '뱅' 이즈리얼의 활약으로 자르반 4세를 자르자마자 바로 바론으로 달려갔다. KSV가 급하게 달려왔지만 SKT T1이 무난하게 바론을 가져갔다. 이어진 교전에서 약간의 킬 교환이 있었으나 서로 큰 피해는 없었다.

바론 버프에도 불구하고 KSV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SKT T1은 KSV의 탑 포탑만을 간신히 밀어냈고, 또다시 대치가 이어졌다. 균형이 확실히 깨진 것은 29분경 벌어진 한타였다. SKT T1이 아무 피해 없이 3킬을 올리는 대승을 거뒀다. '페이커' 이상혁의 카사딘이 완벽한 존야의 모래시계 활용을 뽐내며 시선을 분산해 KSV의 딜 로스를 만들어낸 결과였다.

SKT T1의 본대가 '크라운' 이민호의 조이를 제압하고 미드로 향하는 사이 트런들이 홀로 봇에서 억제기를 밀어냈다. 큰 어려움 없이 미드-봇-탑 억제기를 차례로 파괴해낸 SKT T1이 한 차례 정비를 마쳤다. 쌍둥이 포탑 앞 전투에서 카사딘은 '룰러' 박재혁 트리스타나 암살에 성공했고, 결국 SKT T1이 KSV의 넥서스를 밀어내며 2세트까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