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와 SKT T1이 12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대표 선발전 1차전에 나선다. 젠지 e스포츠는 스프링과 섬머 스플릿에서 5위를 기록했으며, SKT T1은 각각 4위와 7위로 선발전에 올랐다.

양 팀은 두 번 연속 롤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을 정도로 악연이 깊다. 위치는 달라졌지만, 이번에도 외나무다리 승부다. 현재 전력으로는 젠지 e스포츠의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큰 상황이다. 최우범 감독과 '룰러' 박재혁-'코어장전' 조용인이 2018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면서 연습량은 떨어졌으나, 실전 감각에는 지장이 없다.

최근 라인전 단계에서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경우가 많아 봇 듀오 간의 2:2 싸움이 매우 치열하다. 바텀 라인에 아군이 개입하기 위해서는 상체 주도권이 필요하다. 그리고 봇 듀오가 다른 곳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라인전 주도권을 잡아야만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잦은 주기로 전투를 유발할 수 있는 알리스타같은 서포터가 선호되고 있으며, 원거리 딜러는 바루스가 1티어로 올랐다. 롤챔스 결승전에서는 카이사가 주목받았지만, 일반적으로는 라인전에 강한 원거리 딜러와 CC(군중제어기) 스킬이 많은 서포터가 조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룰러'는 이미 검증이 끝난 수준 높은 원거리 딜러다. 바루스는 물론, 애쉬도 매우 잘 사용한다. 그리고 젠지 e스포츠가 종종 히든카드로 꺼낸 코그모 사용도 가능하다. 비록 각 게임단의 탐 켄치 선호도가 떨어졌지만, '코어장전'은 사용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상대적으로 알리스타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룰러'를 효율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탐 켄치가 조합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SKT T1은 바텀 라인에 젠지 e스포츠보다 다양한 챔피언을 활용해왔다. '뱅' 배준식은 이즈리얼, 카이사를 비롯해 바루스 등 한 챔피언에 얽매이지 않고 고르게 플레이했다. 그리고 최근 떠오르는 시비르도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 7회 사용했다.

하지만 이즈리얼과 시비르의 선택은 쉽지 않다. 바텀 라인의 주도권은 2:2 혹은 상체가 더 강한 팀이 가져간다. 그래서 SKT T1은 라인 클리어에 능하거나 후반에 뒷심을 발휘하는 챔피언을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젠지 e스포츠에 비해 상체 힘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SKT T1이 쉽게 꺼낼 수 있는 조합은 자야-라칸이다. 젠지 e스포츠는 과거부터 CC 스킬이 많은 조합을 선호했다. 그리고 '에포트' 이상호가 알리스타를 택할 경우, '코어장전'의 탐 켄치에 카운터를 맞는다. 만약 알리스타를 빼앗기더라도 자야-라칸이 라인전 주도권을 잡을 확률이 더 높다.

챔피언 조합으로 바텀 라인의 대결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리고 카이사의 등장 여부도 중요하다. 단순히 2:2로 승부를 가리기 어렵다면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의 개입을 유도하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텀 라인 주도권이 있어야 하며, 서포터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팀이 상체 주도권도 함께 잡는다. 상체와 하체의 연결이 매끄러운 팀이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 대표 선발전 1차전 일정

젠지 e스포츠 vs SKT T1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