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돌아간 이적 시장도 마무리됐다. 대형 영입을 잇따라 성공시킨 팀도 있고 저마다의 철학에 근거해 그에 걸맞은 영입을 마친 팀들도 있었다. 그 속에서 kt 롤스터는 불안한 모습을 내내 보였다. '스맵' 송경호와 '스코어' 고동빈과의 재계약을 성사시켰던 kt 롤스터. 그들은 FA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던 '비디디' 곽보성을 영입해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kt 롤스터는 원거리 딜러 자리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데프트' 김혁규의 빈 자리였기 때문일까. '프레이' 김종인과의 접촉, '쏠' 서진솔과의 테스트 등 사실과 루머가 교차하는 가운데, 공식 발표는 계속 미뤄졌다.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kt 롤스터는 '강고' 변세훈과 '제닛' 전태권을 영입했다. 두 명이나 팀에 합류시켰지만, 팬들의 시선은 따뜻하지 않았다.

KeSPA컵에서도 kt 롤스터의 바텀 라인은 약체로 분류됐다. 실제 경기에서도 라인전 주도권을 내주기 일쑤였다. 이는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kt 롤스터는 명백한 '하체 부실' 팀이다.

kt 롤스터의 상체 라인, 탑-정글-미드는 더욱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다. KeSPA컵에서는 주장의 무게감을 경기력에 장착시킨 '스맵'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라인전과 한타 모두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비디디' 역시 기대에 걸맞는 캐리력을 보여줬다. 건강 문제로 불참했던 '스코어' 대신 출전했던 '엄티' 엄성현도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상하체 불균형은 그래서 더 두드러졌다. 상체는 LCK 내에서도 상위권을 두고 다툴 경쟁력이 있었지만, 바텀 라인은 그러지 못했다. 바텀 듀오 조합을 바꿔가며 출전시켰지만, 영 신통치 않았다. 다가올 LCK를 앞두고 팀 내부적으로 많은 것을 보완하고 있을 터. 무엇을 준비했건 이젠 그걸 슬슬 보여줘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 부실한 하체에 '경험' 심어라, '눈꽃' 노회종


앞서 말했듯이 현재 kt 롤스터는 심각한 상하체 불균형 현상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둘지도 모른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선수는 '눈꽃' 노회종이다.

현재 kt 롤스터 바텀 라이너들의 가장 큰 문제는 경험 부족이다. '강고'와 '제닛', '미아' 등 세 명의 선수 모두 어느 정도 대회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높은 수준에서의 실전 경험은 턱없이 부족하다. KeSPA컵에서도 이 부분이 여실히 드러났다. 실수가 잦았고 라인전 주도권을 쉽게 내줬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눈꽃'의 역할이 중요하다. 네 명의 바텀 듀오 선수들 중에 '눈꽃'이 가장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마추어 신생팀에서의 경험, 그들과 팀을 꾸려 나갔던 LCK에서의 경험, 진에어 그린윙스를 거쳐 터키 리그를 제패했던 경험까지. 지금 '눈꽃'의 몸 속에는 신인급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풍부한 경험'이 탑재되어 있다.

끊임없는 스크림 뿐만 아니라 진지한 피드백 과정을 통해 '눈꽃'은 나머지 세 명의 바텀 라이너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이를 '강고'와 '제닛', '미아'가 잘 받아들인다면, 빠르게 성장해 상하체 불균형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튼실한 상체와 부실한 하체. kt 롤스터는 LCK 개막 전까지 이를 최대한 보완할 수 있을까. 사실 '눈꽃' 뿐만 아니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kt 롤스터' 1라운드 일정

1주차
1경기 kt 롤스터 vs 한화생명e스포츠 - 1월 17일
1경기 담원게이밍 vs kt 롤스터 - 1월 19일

2주차
1경기 kt 롤스터 vs 킹존 드래곤X - 1월 23일
1경기 kt 롤스터 vs 진에어 그린윙스 - 1월 25일

3주차
2경기 젠지 e스포츠 vs kt 롤스터 - 1월 31일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kt 롤스터 - 2월 2일

4주차
1경기 그리핀 vs kt 롤스터 - 2월 15일
2경기 샌드박스게이밍 vs kt 롤스터 -2월 17일

5주차
2경기 kt 롤스터 vs SKT T1 - 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