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 숙명의 상대를 만나게 됐다. 오는 3일 열린 2019 롤드컵 4강 2경기에서 MSI 챔피언 G2 e스포츠와 대결한다. SKT는 MSI 4강에서 G2에게 2:3으로 석패한 바 있다.

국제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적이 거의 없던 G2 e스포츠가 올해 뛰어난 상승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프나틱 미드 라이너였던 '캡스'의 합류였다. '캡스'의 이적으로 유럽 최고의 슈퍼팀 로스터를 구성하게 됐다.

그러나 처음에는 의문점 또한 분명 있었다. 기존 미드 주전이었던 '퍽즈'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였는데, G2의 해답은 '퍽즈'를 바텀 캐리로 보내는 것이었고, 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퍽즈'는 원거리 딜러 활용은 물론 미드 라이너 출신이라는 장점을 백분 활용해 비원거리 딜러에 매우 능숙한 면모를 과시했다. '퍽즈'의 넓은 챔피언 풀 덕분에 G2 특유의 변칙적인 밴픽도 꽃을 피웠다.

이번 롤드컵 바텀 캐리 메타는 '자야-카이사', 또는 비원거리 딜러로 압축된다. 원거리 딜러인 자야와 카이사가 가장 활용도가 높으나, 두 챔피언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비원거리 딜러가 대체로 선택되는 추세다.


'퍽즈'에게 안성맞춤 메타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자야는 '퍽즈'의 시그니처 픽이다. 올해 자야를 총 19번 꺼냈는데, 그중에 패배한 경기는 단 3번뿐이다. 무려 16승 3패다. 기록을 넘어 경기 내적인 폭발력까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퍽즈'의 자야는 SKT가 빼앗거나 반드시 밴해야 하는 카드 중 하나다. 카이사도 '퍽즈'가 애용하는 픽이었다. 8승 4패로 잘 다루고 자주 사용했다.

비원거리 딜러가 출몰하는 현상도 '퍽즈'에겐 매우 기쁘다. '퍽즈'는 올해 별의별 챔피언을 다 사용했다. 기존 바텀 캐리 선수들에게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챔피언 풀을 보여줬는데, 제이스-야스오-카시오페아-니코-소나-파이크-라칸-신드라-모데카이저-제드-조이-오리아나까지(라칸은 서포터 포지션) 나열하는 데만 해도 숨이 차다. 비원거리 딜러 승률은 15승 8패로 좋은 편이다.

■ '퍽즈'의 올해 기록
자야 16승 3패
카이사 8승 4패
비원거리 딜러 15승 8패

물론 이번 롤드컵만 보면 비원거리 딜러 활용이 썩 효과를 보진 못했다. 야스오 1승 1패, 조이 1패, 오리아나로 1패다. 전체 1승 3패로 매우 저조하다. 그럼에도 한 판, 한 판 전략이 중요한 토너먼트 단계라, 예측 못한 변칙 픽으로 SKT를 교란할 수 있다. SKT가 '퍽즈'의 현재 롤드컵 데이터를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할지. '퍽즈'는 G2의 확고한 마침표이자 에이스라 역시 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