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종각 LoL 파크에서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7일 차 1경기 DRX와 샌드박스 게이밍의 대결이 진행됐다. 1세트는 '데프트' 김혁규의 바루스를 비롯해 밴픽에서부터 우위를 점한 DRX의 무난한 완승으로 종료됐다.

DRX가 3분 만에 퍼블을 만들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선 2레벨을 달성한 DRX의 봇 듀오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 후 '표식' 홍창현의 니달리를 불러 킬을 냈다. 킬을 챙긴 '데프트'의 바루스는 곧바로 처형인의 대검을 구매해 샌드박스 게이밍의 세나-마오카이를 거세게 압박했고, 그 결과 봇 라인의 CS 차이가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미드도 '쵸비' 정지훈의 아지르가 선전하는 상황, 샌드박스 게이밍의 돌파구는 유일하게 주도권이 있던 탑 뿐이었다. '온플릭' 김장겸의 트런들은 드래곤과 교환한 협곡의 전령을 활용해 탑에서 포블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재미는 보지 못했고, 차이는 전혀 좁혀지지 않은 채 DRX가 두 번째 드래곤을 처치했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오도가도 못하는 답답한 입장에 처했다. 전면전을 하자니 힘이 부족했고, 게릴라전을 하자니 달아나는 DRX의 기동력을 따라갈 수 없었다. 그나마 위안 삼을 수 있는 건 미리 자리를 잡아 세 번째 드래곤을 처치한 것이었다.

바론이 등장하자 '쵸비' 아지르의 궁극기로 '온플릭' 트런들의 점멸을 강제로 빼며 큰 그림을 그렸다. 전략은 주효했다. 미드 대치 중 한 발 빠르게 돌진한 DRX가 트런들을 자르고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다음 드래곤 싸움에선 '도란' 최현준의 아트록스가 허무하게 잘렸지만, DRX의 남은 챔피언들이 4:5 교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승기를 꽉 잡았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커질 대로 커져버린 성장 차이로 인해 어떤 구도로 싸우든 DRX가 승리했다. 드래곤 영혼을 획득한 DRX가 쉴 새 없이 샌드박스 게이밍의 본진을 압박했고, 31분 만에 1세트를 승리로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