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간 롤드컵은 중국이 가져갔기에 올해 역시 어떤 팀이 올라와 전 세계를 위협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미드 시즌 컵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TES-JDG가 굳건한 가운데, LGD가 의외의 행보로 LPL의 마지막 롤드컵 티켓을 확보했다. 스프링 스플릿에서 17개 팀 중에서 15위하던 팀이 롤드컵 경험 있는 선수들로 확실하게 팀 리빌딩을 마치고, 섬머 플레이오프와 선발전을 통해 4강 안에 들어서며 만들어낸 결과다.

LGD 팀원을 살펴보면, 최근 롤드컵과 거리가 멀었던 '과거의 에이스'들이 보인다. 2017년을 끝으로 롤드컵에서 볼 수 없었던 '피넛' 한왕호와 중국 국가대표 미드 라이너 '시예'.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2018년에 롤드컵 진출 후 볼 수 없었던 '크레이머' 하종훈까지. 이런 선수들이 다시 뭉쳐 이뤄낸 롤드컵 진출이기에 그 의미가 더 깊다고 할 수 있다.

LPL PO와 선발전 행보 역시 독특했다. 3번 시드인 쑤닝에게 모두 패배하더니 2년 연속 롤드컵 4강 이상의 기록을 낸 IG에게 PO-선발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승리 공식 역시 앞서 언급한 세 선수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피넛' 한왕호가 상대 정글로 들어가 과감하게 교전을 여는 모습이었다. 상대가 교전하면 빠지지 않는 IG였음에도 선공을 펼칠 정도로 자신감 있는 경기를 이어갔다. '시예'는 WE전에서 많은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더니 IG전부터 '피넛'에게 힘을 실어주는 플레이도 능했다. '크레이머'는 캐리력이 뛰어난 LPL 원거리 딜러의 활약을 봉쇄하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노련한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LangX'와 서포터 '마크' 경기력의 기복이 컸지만, 이를 세 선수가 잘 채워나갔다. 때로는 상대 성장을 방해하고, 반대로 과감하게 교전을 열 줄 알기에 LGD의 행보가 매서웠다고 할 수 있다.

롤드컵으로 다시 향하겠다는 LGD 선수들의 절실함은 LPL 경기에서 묻어나왔다. LPL 최고의 이변을 완성하며 롤드컵으로 향한 LGD의 행보의 끝은 어디일까.


■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1일 차 일정

1경기 매드 라이온스 vs 인츠 e스포츠
2경기 PSG 탈론 vs 레인보우7
3경기 레거시 e스포츠 vs 인츠 e스포츠
4경기 LGD 게이밍 vs PSG 탈론
5경기 팀 리퀴드 vs 매드 라이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