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엔투스 소속 최인석(좌) 선수


아주부를 떠난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CJ 엔투스와 스폰서십을 체결한 가운데 한편에선 고통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인섹' 최인석 선수.

지난해 8월, 여러 해프닝 속에 CJ 엔투스에 극적으로 입단한 최인석 선수였지만, 그의 프로게이머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자신을 향한 많은 비난을 실력만으로 잠재우며 팬층을 늘려나갔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최근 종료된 NLB 윈터에서 아마추어 팀인 GSG에게 결승전에서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런 최인석 선수에게 팬들은 '영원히 고통받는 인섹'이란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챔피언스 윈터 시즌이 종료된 후 각 팀의 선수 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가운데 CJ 엔투스 역시 그 변화의 물결에 동참했다. 대대적인 선수 교체가 예상되던 중 CJ 엔투스는 아주부를 떠난 프로스트, 블레이즈 형제 팀과 계약을 체결했고, 이 과정에서 기존 선수들의 거취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당장 클럽 마스터즈를 앞둔 상황인 터라 CJ 엔투스 측은 "기존 선수들을 탈퇴시키지 않고 후보 선수 체제나 팀의 재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며 최인석 선수의 기용에 힘을 싣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클럽 마스터즈가 시작되고 공개된 로스터 명단에서 '인섹' 최인석 선수의 이름은 제외되어 있었다. 클럽 마스터즈는 매 경기 1명 이상의 선수를 교체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그렇다 보니 다른 팀의 경우 후보 선수들의 명단도 로스터에 등록했다. 하지만 선수풀이 넓어진 CJ 엔투스의 제한된 로스터 자리에 최인석 선수의 자리는 없었다.

기존 CJ 엔투스 선수의 기용은 전적으로 CJ 엔투스 측에 달린 문제다. 이미 후보 선수 혹은 팀의 재구성 등에 대한 의사를 새로운 CJ 엔투스의 사령탑, 강현종 감독이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상급 실력을 갖춘 선수가 팀의 주축 전력이 되지 않고 교체 선수나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CJ 엔투스와 선수 모두에게 이익은 아니다. 리그오브레전드 리그가 프로를 표방한다면 양자가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 선수가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전체 e스포츠와 팬들을 위해서도 올바른 방향일 수 있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전체 팀 상황을 보면 당장 정글러가 필요한 팀은 KT 롤스터와 SKT T1. 기존 팀을 재구성하는 KT 롤스터와 최근 고전파를 영입하며 2팀을 준비 중인 SKT T1 모두 팀의 중심에서 흔들림 없이 이끌어 갈 선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두 팀 중에서 최인석 선수가 거취를 정한다면 KT 롤스터 쪽이 좀 더 유력해 보인다. 신생팀인 SKT T1의 경우 어떤 선수들이 들어올지, 얼마나 연습 기간을 가져야 할지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KT 롤스터는 주축 선수들이 아직 남아있고 챔피언스 리그 본선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경험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우승팀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최인석 선수. 한 때, 함께 고통받던 정글러인 '노페' 정노철 선수는 나진 실드에 합류해 주전 정글러로 당당하게 활약하고 있다. '인섹' 최인석 선수 또한 훌륭한 실력과 팬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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