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간담회를 통해 공성전 업데이트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면서 PvP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와 함께 PvP 관련 장비와 옵션을 궁금해하는 유저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상위권 유저들은 벌써 무기와 방어구 옵션을 PvP에 유리한 옵션으로 교체하는 유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상위권 유저들은 어떤 옵션을 사용하고 있을까? 변화에 민감한 상위 랭커 120명의 장비를 조사했다. 대상은 12개 서버 전투력 랭킹 1위부터 10위까지의 유저들의 장비로 사용하고 있는 장비 종류는 물론 옵션까지 종합해 보았다.

※ 해당 기사는 총 12개 서버(아덴, 기란, 윈다우드, 바츠, 크루마, 하딘, 오렌, 그레시아, 글루디오, 디온, 데포로쥬, 켄라우헬 / 1서버)의 전투력 랭킹 1위에서 10위까지의 랭커 유저의 장비 옵션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바로가기] 3월 10일 장비 옵션 종합 기사


■ 무기 옵션의 고착화? 공격 속도 증가율, 크리티컬 옵션 강세

2월 24일 업데이트 이후 약 50일의 시간이 지났다. 이후 랭커들의 무기는 어떻게 변했을까? 3월 14일 랭커들의 무기를 조사했을 때는 신규 희귀 무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에는 업데이트 직후 무기를 성장시킬 시간이 부족했을 거라는 예상이었지만, 약 50일의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랭커들의 무기를 살펴보니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 120명의 랭커 중 신규 희귀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는 총 4명으로, 전체 4%도 안 되는 수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무기 성장은 단순히 SR등급 최대 레벨을 달성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더 강력한 무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초월을 통해 장비의 최대 레벨을 증가시켜야 하며, 장비 강화는 물론 특성 강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계를 거치게된다. 그 안에서 사용되는 재화는 대부분 쉽게 획득하기 어려운 재화가 대부분이며, 확률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재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생각해본다면 랭커들이 희귀 무기로 교체하지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성장시킨 무기를 포기하고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이 아닐까 예상된다.

▲ 4월 13일 기준 랭커 120인이 선택한 무기

랭커들이 사용하고 있는 무기 옵션을 살펴본 결과 공격 속도 증가율과 크리티컬 옵션이 눈에 띈다. 특히 크리티컬은 이전에 조사했을 때보다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두 옵션 모두 화력을 크게 증가시켜주는 옵션으로 사냥은 물론 PvP에 이르기까지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다음으로는 캐릭터의 고유 공격력을 선택하는 유저들이 많았으며, 게임 초반 큰 인기를 누리던 HP 흡수율 옵션의 선택이 크게 줄어들었다. 120명중 HP 흡수율 옵션을 선택한 유저는 총 4명으로 무기에서 HP 흡수율을 선택한 대신 방어구와 장신구에서 HP 흡수율을 빼고 대신 다른 옵션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 무기 옵션 선호도



■ PvP 옵션의 강세! 점점 더 줄어드는 HP 흡수율 옵션!

요새전과 난투장이 오픈되고 3월 간담회를 통해 '공성전' 업데이트 소식이 들려오면서 조금씩 변화하던 방어구 옵션의 변화가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옵션은 사냥 시 전투 지속력을 크게 늘려주는 HP 흡수율 옵션이다. 날이 갈수록 HP 흡수율 옵션을 선택하는 유저들이 줄어들고 PvP 시 생존률을 높여주는 옵션 선택이 늘고 있다.

▶ 투구

투구는 방어구 중 유일하게 HP 흡수율 옵션을 채택할 수 있었던 부위다. 대규모 PvP 콘텐츠가 공개되면서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부위기도한데, 특히 HP 흡수율 옵션 선택이 조금씩 줄어들고 물리/마법 방어력과 관통, 상태 이상 저항률 옵션의 선택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물리 방어력 옵션은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 내 클래스 비율을 잘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 클래스 비율은 마법 계열보다 물리 계열 클래스에 몰려있어, 핵심 물리 딜러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으로 물리 방어력 옵션의 선택이 크게 늘고 있다.

▲ 투구 옵션 선호도




▶ 아머

갑옷은 투구와 같이 물리 방어력 옵션 선택률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이동 속도 증가율이 뒤를 이었다. 이동 속도는 단순히 필드 이동을 넘어 적 추적 및 회피 기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이동 속도를 늘려주는 장신구 '나센'과 함께 많이 사용된다.

두 옵션 외에 눈에 띄는 것은 회피 옵션 선택의 증가다. 회피는 일정 확률로 일반 공격으로 받는 피해를 무효로 하고 스킬 피해를 경감시켜주는 옵션으로 사냥과 PvP 시 생존율을 높여 전투 지속력을 늘려준다.

▲ 아머 옵션 선호도





▶ 글러브

글러브 옵션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다른 부위와 비교했을 때 옵션 변화가 가장 작은 부위로 캐릭터 고유의 공격력 옵션 선택이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공격 시 대미지 연산에서 상대의 방어력을 감소시켜주는 관통이 뒤를 이었고 아머와 비슷하게 회피 옵션의 선택이 늘어났다.


▲ 글러브 옵션 선호도




▶ 부츠

부츠는 이전보다 공격 속도 증가율과 이동 속도 증가율 옵션 선택이 늘었다. 이 두 옵션은 부츠의 고정 옵션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캐릭터의 고유 공격력을 올려주는 옵션은 수요가 조금 줄어들었고 대신 탄력과 회피의 선택이 늘어났다.

▲ 부츠 옵션 선호도




▲ 랭커 직업 분포도

전체적인 결과를 종합해보면 무기에서는 화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공격 속도 증가율과 크리티컬 옵션의 선택이 크게 늘었다. 그에 비해 사냥 필수 옵션이라 불리는 흡혈 옵션을 선택한 랭커 유저들이 크게 줄어들었고 사냥과 PvP 모두에 도움이 되는 옵션 선택이 주를 이뤘다.

방어구도 현재 메타에 맞게 변화해가고 있다. 클래스 비율의 불균형으로 마법 방어력보다 물리 방어력을 선호하는 유저들이 크게 늘었으며, 무기와 동일하게 흡혈 옵션을 찾는 유저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추가로 공식 카페를 통해 관통과 회피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안내되면서 두 옵션에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무기와 방어구 옵션은 이전에 조사한 내용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몇몇 옵션이 특출나게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 이 말은 옵션이 점차 고착화되어가고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대규모 PvP 콘텐츠 공성전이 공개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핵심 콘텐츠가 점차 PvP로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