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팍스 이스트(PAX East)'에서 액션 롤플레잉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 디아블로3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PS3)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용으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를 소니에서 새롭게 발표한 차세대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이스테이션4(PS4) 용으로도 출시할 계획임을 알렸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CEO 겸 공동창업자는 “디아블로3의 뛰어난 그래픽은 플레이스테이션에서도 생동감 있게 구현되며 게임 플레이 역시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며 “우리는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을 통해 디아블로 게임 경험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으며 결과물에 매우 만족한다. 플레이어들이 하루빨리 PAX East에서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개 소식과 함께 디아블로3의 콘솔버전 개발자 2인이 현장에 등장, 공동인터뷰 자리에 앉았다. 아래는 이날 진행된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 ▲ 좌 - 디아블로3 콘솔판 줄리아 험프리 선임프로듀서, 우 - 조슈아 모스키에라 수석 디자이너 ]



XBOX를 비롯한 다른 콘솔의 출시여부가 궁금하다.

지금 상황에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조금 기다려보면 알 수 있을 거다.


PS3 버전을 만들면서 어디에 주안점을 뒀나?

디아블로3가 아예 처음부터 콘솔을 위한 게임처럼 느껴지게끔 만드는게 목적이었다. 실제 해보면, 매우 편한 플레이 방식을 통해 PS3 전용 액션 RPG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치가 필요했는데, 일단 조작방법이 많이 달라졌다. 아날로그로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고, 캐릭터 크기 자체도 게임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크게 만들었다. 이로써 액션성이 더욱 강화되었다.

또한, PS3패드의 우측 아날로그 조작키를 통해 '구르기' 액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구르기로 각종 오브젝트도 파괴하는 새로운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인벤토리 관리하는 것도 많이 달라졌고, UI도 콘솔에 맞춰 최적화됐다. 땅에 떨어진 아이템도 녹색 화살표, 빨간 화살표의 표시를 두어 현재 장착하고 있는 무기에 비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게임 전체를 다시 분석하면서 모든 기술들과 능력들을 콘솔에 잘 맞도록 세부적으로 조정했다. 콘솔 버전을 제작하면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네명의 친구들이 소파에 앉아 디아블로3를 즐길 때 최대한 즐거운 상황이 연출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설명한 부분이 게임의 박진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콘솔 버전만의 특징으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 ▲ 콘솔 패드에 맞춰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



콘솔에서 구르기 기능이 생겼는데, 이것만으로 게임 진행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패드로 조종할때 콘솔 액션RPG 특유의 느낌을 유저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디아블로3의 재미다. 하지만 이에 더해 액션게임에서 느껴지는 재미도 전달하기 위해 집중했다. 구르기도 그러한 개발진의 노력 끝에 추가된 것으로 봐 주었으면 한다.


기존에 있던 PC판을 즐기던 유저들이 PS3로 즐기면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까?

한가지 염두에 둘 것은, PC판과 PS3판이 비슷한 점은 핵앤슬래쉬라는 것 뿐이다. 두 게임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별개의 작품으로 봐 주는게 좋을 듯 하다. 또한, PC판 디아블로3를 해 보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오히려 매리트로 작용할 가능성도 놓칠 수 없다.


보통 북미는 XBOX가 강세인데, 굳이 PS 플랫폼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

콘솔 버전을 개발하는데 소니 측에서 많은 피드백을 줬다. 좋은 파트너로서의 제역할을 다 했다. 하지만 이게 XBOX판 디아블로3가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까도 밝혔듯 조금 더 기다려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거다.


콘솔버전에만 적용된 콘텐츠가 있나?

전반적인 콘텐츠는 PC버전과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PC버전의 1.0.7버전 콘텐츠까지 콘솔버전에 적용할 예정이다. 굳이 차별점을 꼽자면, 업적기능,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기능이 추가되고, 콘솔의 장점인 보이스챗도 적극 지원한다는 부분이다.


PC버전을 만들때 처음부터 콘솔버전도 염두에 둔건가? 그리고 콘솔버전의 그래픽 수준은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다.

처음 디아블로3를 개발할 당시 팀의 목표는 '정말 끝내주는 PC게임을 만들자'였다. 사실 콘솔버전 제작은 이 때 당시 예정에 없었고, 콘솔팀도 작년에 구성됐다.

그리고 블리자드는 뛰어난 그래픽을 구현하기보다는 게임이 주는 경험에 최적화된 그래픽을 구현하는 회사다. 우리 회사의 게임들은 그 수명이 10년이상 가는 경우가 많아 단순 그래픽 품질보다는 스타일이 중요하다. 우리 역시 이 스타일에 개발역량을 집중했다.

PC 버전에 비해 다른점이 있다면, 카메라 효과다. 각도나 연출 부분이 미세하게 달라졌다. 참고로 이 다리 사이 구멍에 보이는 괴물은 PC버전에도 있었지만 카메라 무빙의 차이로 잘 보이지 않았다. 콘솔버전을 해 본 PC버전 개발자들이 '이거 너희들이 만든거야?'라며 놀라워 하더라.

[ ▲ PC판 개발자도 파괴부위 속 괴물 시체를 처음 보고 놀라워 했다고 ]



아까 소파에서 네 명이 즐기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했는데, 그럼 화면 분할 플레이가 가능한건가?

아니다. 한 화면에 네명의 플레이어가 전부 들어간다. 한마디로 몰려다니며 싸워야 한다. 카메라에서 멀리 벗어날 수 없으므로 협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신의 캐릭터를 4인플레이 시 불러오는게 가능한지.

디아블로3 콘솔버전은 기본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한마디로 이 네트워크에 캐릭터가 저장되므로 이를 통한 불러오기 역시 지원한다. 그 외에는 PC버전과 기능이 동일하다.


경매장 기능이 빠졌다고 들었다.

환경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콘솔은 온라인이 굳이 연결되어 있지 않더라도 게임을 즐기는데 지장이 없어야 하니까. 그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이템 교환 기능도 제거됐다.


디아블로3의 콘솔버전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원래 블리자드의 시초는 콘솔이었다. 그리고 디아블로3를 개발하며 '이거 콘솔에도 잘 맞겠는데?'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고, 결국 개발 착수로 이어졌다.


앞으로 출시되는 디아블로의 후속작도 콘솔버전으로 출시되는건가?

이후 게임들 역시 콘솔판으로 출시되면 유저 입장에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 디아블로3의 콘솔판 개발도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 이유 아닌가. 다음게임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


콘솔버전의 제작기간은?

일단 작년에 팀이 꾸려졌다. 처음에는 3명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외부에서 콘솔 개발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채용해 몸을 불렸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 팀은 사내에서도 작은 편이다. 팀 구조는 그래픽, 시스템 팀을 우선으로 한다.


콘솔 버전에도 PvP 및 하드코어 모드가 있나?

조작 방식 외에는 대부분의 요소가 PC와 같다. 물론 두가지 콘텐츠 역시 동일하게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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