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TV와의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 대학로 소극장에서 보는 느낌!

넥슨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가 오랜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1월에 진행됐던 퓨즈티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서든어택 리그는 올 4월 새로운 곳과 새로운 중계진으로 팬들을 찾아왔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여전히 익숙한 얼굴이 있었으니, 바로 '서든어택 터줏대감' 온상민 해설이었습니다. 온게임넷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그가 새로운 중계진과 함께 곰TV로 찾아온 소감은 과연 어떨지! 오랜만에 중계로 서든어택 팬 분들을 찾은 온상민 해설과의 특별한 만남, 지금부터 함께 하시죠!



서든어택 터줏대감! 새로운 곳에서 만나는 '온상민' 해설과의 특별한 만남


정말 오랜만에 만나뵙게 됐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안녕하세요, 온상민입니다! 그러게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11월에 퓨즈티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진행하고 이번이 처음이네요. 리그 중계는 근 5개월 만에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중간 중간에 온게임넷 '켠김에 왕까지'에서나 MBC '가문의 영광'에 4시간 대기하고 3분 출연하는 등(웃음), 아, 출연료 15만 원이 아직도 입금이 안 됐다는 안타까움이 있지만(웃음) 그렇게 종종 인사드리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해군 출신인데 수영을 못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극복하기 위해 수영을 배웠고요. 지금은 수영을 잘 합니다. '왜 진작에 안 배웠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가 드디어 개막했는데요, 오랜만에 중계석에 선 소감이 어떠셨어요?

오프닝 때, 제가 떨었다면 믿으시겠어요(웃음)? 처음에 정말 좀 떨리더라고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중계진 분들과 함께 했고, 또 생각했던 것보다 관객 분들이 너무 많이 오셔가지고 더 떨렸던 것 같아요. 이 정도 경력이면 당연히 긴장되지 않을 법도 한데, 더 잘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떨리더라고요.

그런데 옆에서 잘 맞춰 주시고 시작하고 나니 다시 긴장이 풀려서 잘 해냈던 것 같아요. 애드립을 좀 평소보다 못 치긴 했지만(웃음) 재밌게, 신나게 했습니다. 경기 일정이 빡빡했는데 지치는 줄도 모르고 했어요. 사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중계하면 당분이 약간 떨어지면서 지치는 느낌을 받는데, 그런 줄도 모르고 간만에 신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역시 '이 바닥이 내 바닥이구나'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끝나고 뒷풀이에 가서도, 관계자 분들의 열정에 감동받았고요. 제가 처음 FPS를 시작할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온게임넷 김기호 PD와 성승헌 캐스터와 함께 했던 그 7년 전이 생각나면서 굉장히 보기 좋더라고요. 저야 완전히 이적을 한 것이 아닌 용병의 느낌으로 이번 리그에 참여했지만, 리그를 만들어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즐거웠어요.


어제 정말 많은 팬 분들이 현장을 가득 채워주셨더라고요. 오랜만이기도 하고, 흥이 정말 많이 나셨을 것 같은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사실 선수들이 워낙 무뚝뚝하고 리액션이 없는 편이에요. 사춘기 친구들이 많아서요. 사실 온라인에선 용감한데 말이죠, 우리 때만 해도 가족과 여자친구는 안 건드리는 불문율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게 없어요(웃음). 이야기가 다른 데로 좀 샌 것 같은데, 여튼 그 수줍음이 많은 친구들도 신을 내며 게임을 하는지 경기력이 굉장히 좋았어요. 중간 중간 멋있는 장면이 나오면 관객들도 박수도 많이 치고, 그만큼 흥이 나면서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 ▲ 곰TV 중계석에 앉아서 환하게 웃어 보이는 온상민 해설 ]


익숙한 곳이 아닌 곰TV의 중계석에 앉은 기분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음, 뭐라고 비교해야 할까요. 뮤지컬 공연을 큰 곳에서 보다가 대학로 소극장에서 보게 된 느낌이랄까요?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을 보면 아늑하고 가족적이고, 배우들과 굉장히 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규모 때문인 지는 잘 모르겠는데,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모습이나 처음 제작하는 FPS 리그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초창기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기존 리그에 비해 이번 챔피언스리그가 바뀐 점이 많다고 들었어요. 어떤 점이 있나요?

일단 크게 룰이 두 개 바뀌었어요. 그간에는 여성부 리그와 남성부 리그 간에 차이가 있었잖아요. 여성부는 단판제 방식으로 진행됐었는데, 이제는 차이가 없고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정통 리그 방식이었던 7라운드 8선승 제도가 남성부 역시 여성부와 동일하게 5라운드 6선승으로 바뀌었어요.

남성부가 어떻게 보면 '언더독'이라고 해야할 지, 약체팀들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남성부에게는 흐름을 한 번 뺏기면 돌이킬 수 없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약체팀들에게도 기회가 생긴 거고요. 이번 개막전 때도 디펜딩챔피언인 '1st-Generation'이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고전을 했거든요. 여성부에는 넓은 기회가 생겼다고 봐야되고요.

또 하나는 무승부 제도가 없어졌다는 점이에요. 원래는 방송 시간 문제도 있고 해서 세트를 길게 가져가고자 만들어졌던 제도인데, 시청자들도 선수들도 이해가 안 된다는 분이 많아서 이번 시즌부터는 룰 변경을 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중계진과의 호흡은 어떠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성캐'와 할 때 만큼의 호흡은 나올 수가 없죠. 성캐의 첫 메이저 종목이 서든어택이었고, 그 때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이런 맛은 단시간엔 나오기 힘들죠. 하지만 함께하는 다른 분들 모두 프로들이셔서 호흡이 안 맞거나 그러진 않아요. 기존과는 다른 맛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성캐와는 사실 와이프보다도 전화 통화를 많이 해요. 통신사 홈페이지 들어가면 통화를 많이 하는 순서대로 1위부터 5위까지 번호를 보여주잖아요? 항상 성캐가 1위였어요(웃음). 그것도 서로요. 한 달에 300분 무료 통화가 있다 치면 200분 정도는 성캐와 통화를 했을 정도니까요. 이번에 다른 곳에서 중계를 진행하는 절 보고 '바람난 마누라를 보는 느낌이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 ▲ 온상민 해설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정인호 해설 ]


새로운 조합에서는 어떤 것을 보여주실 예정인가요?

3인 중계에 맞는 역할을 하려고 해요. 2인 때와는 좀 다른 모습요. 사실 제가 중계할 때 좀 고집이 있거든요. 선수일 때부터 오더를 내리는 역할을 해왔고, 그러다 보니 제가 보는 시각이 항상 맞다고 생각해 왔어요. 맞다, 또 틀리다, 잘못됐다 이런 것들을 중계하면서도 많이 이야기를 했었고요.

그래서 나와 다른 중계진이 가지는 시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예전에는 절대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곰TV로 와서는 정인호 해설의 시각도 많이 존중하려고 하고, 이현주 씨의 말도 존중하면서 그 안에 녹아드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예전 생각이 났어요. 손대영이나 이런 친구들과 중계를 했을 때, 어쩌면 이 친구들이 정말 고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조금 더 안다고 하더라도 고집을 덜 부릴 수도 있었는데, 사실 그 친구가 맞았을 수도 있고요(웃음). 그런 고집들을 이번 시즌에는 좀 줄이려고 노력 중이에요. 잘 어우러지는 맛을 보여드리려고요.


팀 소개, 맵 소개 등의 곰TV에서의 새로운 포맷이 화제인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좀 더 덜어낼 건 덜어내야 하겠지만, 담당 PD님께서 하고 싶으신 게 굉장히 많으세요. 정말 열정이 넘치세요. 사실 서든어택이 '리그오브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2'같은 대세 게임은 아니더라도, 해당 프로게이머들을 더 많이 알려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에요. 그런 면에 있어서 이런 시도는 좋은 것 같아요. 응원하고 싶어요. 필요하다면 제 경험을 살려 더욱 도움이 되고 싶고요.


온게임넷에서 진행됐던 리그와 이번 곰TV에서의 차이가 있다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은 곰TV가 하고 있는 것들이 온게임넷에서 다 이미 시도했던 것들이에요. 그 중 넘치는 것은 덜어내고, 또 덜어냈던 최종 버전이 온게임넷의 FPS 리그들의 형태죠. 곰TV도 거의 비슷한 수순을 밟으며 성장하고 있어요. 하지만 시작점이 다른 만큼, 이런 시도들을 통해서 곰TV가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해요.



많은 것이 바뀐 리그, 주목해야 할 점은?

[ ▲ 지난 시즌 일반부 우승을 거둔 '1st-generation' ]

지난 번 챔피언스 리그는 여성부-남성부를 모두 '퍼스트제네레이션(1st-Generation, 퍼제)'가 휩쓸었는데요. 이번 리그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번에는 '유로'팀의 원년 우승팀 멤버가 다시 합쳤어요. 워낙 이 친구들이 짜임새가 좋은 친구들이라 다른 팀에서도 견제를 많이 해요. 그리고 지지난 시즌 준우승을 했던 'eMcN' 역시 기대되네요. 키플레이어는 이상민이죠. 이상민이 전성기 때의 모습만 나와주고, 강형석이 함께 활약해준다면 다크호스가 될 것 같아요.

'introspection'은 멤버 변동이 없이 나왔더라고요. 이승규가 원래 원 멤버가 군대 가는 바람에 용병 개념으로 들어왔던 건데 아예 멤버로 영입된 모양이에요. 워낙 이 친구가 전성기 때 기량을 보여줘서 기대가 돼요. 그 외에 멤버 변동이 없는 팀은 '악어와오징어'가 있는데, 이 친구들도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성실하게 잘 해주는 팀이에요. 이번 시즌에 좀 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뭐 '퍼제'야 워낙 강팀이니까 더 설명 안 드려도 되겠죠? 특히 이번 시즌에는 온라인에서 올라온 팀들이 많아서 검증이 아직 덜 된 것 같아요. 더 지켜봐야겠죠. 여튼 이번 시즌은 정말 기대됩니다.


이번 시즌에 강건 선수가 다시 '퍼제'로 복귀했잖아요. 지켜보시니 어떻던가요?

건이는 17살 때부터 '카운터스트라이크'에서 총을 쐈고, 그 때는 사실 S급은 아니었고 A급이었던 유망주였어요. 그런데 서든어택으로 종목을 변경하면서, 삼관왕에 우승 상금으로 부모님께 치킨집을 차려줬을 정도로 효자인데다(웃음) 엄청난 슈퍼스타로 떠올랐었죠.

사실 지금은 그 때 만큼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건이가 원래 큰 경기, 그리고 위기 때 강한 친구라 좀 더 봐야할 것 같긴 해요. 기본적으로 워낙 센스가 좋은 친구고, 그건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 예전 전성기 때만큼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분명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팬 분들의 기대에 부합할 거라고 봐요.

그리고 '퍼제'는 나머지 멤버들 역시 워낙 출중해서 건이와 어우러지면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에요. 게다가 이번 '퍼제'의 대진운이 너무 좋아서, 4강까지는 거의 무난하게 갈 것 같아요. 자만, 실수 등 이런 부분만 주의한다면 이번 시즌에도 결승 무대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조가 굉장히 압박이기 때문에 어느 팀이 올라올 지는 모르겠지만, 전 '유로'가 올라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여성부가 남성부와 동일한 방식으로 변경된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솔직히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여성팀이 사실 남성팀만큼 수준이 높은 팀들이 많은 건 아닌데, 예전에 비하면 여성팀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갔어요. 우선 정말 잘 쏴요. 열 여섯 개 팀에서 샷이 좋은 친구를 뽑아보라고 하면 정말 20명 정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우러지는 맛은 솔직히 좀 떨어져요. 하지만 개인 기량으로 놓고 보면, 남성팀에 들어갈 수도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예전에는 여성 선수들이 스나이퍼를 하면 대부분 대기하다가 샷을 날리거나, 스탠딩 샷을 날리는 등 포지션 플레이를 하는 것이 한계점이었는데 요새는 아니에요. 팀마다 한 두명 씩은 들이대면서 샷을 날릴 줄 알아요. 보는 재미가 예전보다 정말 많이 업그레이드 됐고, 그래서 좋은 방식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여성팀 중에 기대되는 팀이 있다면요?

여성부는 원래 점령맵으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실력보다 운에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원성을 많이 샀었어요. 그렇게 되면 연습도 하기 힘들거든요. 이번부터는 남성부와 동일하게 맵 역시 랜덤 추첨으로 하는 것이라서, 이번 시즌에 결승에 오르는 팀들이 정말 실력자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

일단 그런 의미에서 '퍼제'와 'introspection', 'Crazy4U'는 사실 실력적으로는 남자팀에 가까워요. 여자 선수들은 멘탈이 좀 약하다는 점만 다잡는다면 정말 수준급의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텐데 좀 아쉽죠. 대회 경험이 정말 많은 'Crazy4U'같은 친구들처럼 잘 하는 친구들이라도 한 번 흔들리면 말리는 경향이 많거든요.

남자 선수들은 그런 부분이 좀 적어요. 여기서 흔들리지 말자,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점들이 이야기가 많이 되면서 그 부분을 다 잡아 낼 수 있는 정신적인 무장이 많이 되어 있죠. 이런 부분을 말씀드리는 건, 앞서 말씀드렸던 팀들이 실력적으로는 우위에 있지만 경험치와 노하우적인 측면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에요.


이번 대회, 경기 중에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선수들의 실력이 정말 많이 올라왔어요. 사실 막상 대회 때 헤드샷만 노리기 쉽지 않거든요. 사실 안전하게 하려면 바디샷에서부터 상타로 올리는 것이 정석인데, 선수들이 컨트롤에 자신이 생기다보니 헤드샷으로 쫙 당겨버리거든요. 수준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높아졌어요. 남성부, 여성부 가릴 것 없이요. 그런 선수들이 한 팀에 한 두명 씩 꼭 있다 보니 살벌한 느낌이 날 정도에요(웃음). 그런 것을 중점적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꾸준히 FPS 신작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여전히 서든어택 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요?

일단 쉽고, 접근성이 좋고, 진입 장벽이 낮다는 세 박자가 모두 갖춰진 게임이죠. 물론 마케팅하시는 분들의 관점이 저와 다를 순 있겠지만, 유저의 시선으로 볼 때 서든어택이 접근성이 가장 좋아요. 사실 작품성으로 놓고 보면 FPS의 최고봉은 '카운터스트라이크'라고 봐요. 샷감은 주관적인 거라서 판단하기 어렵고요. 어떤 유저는 '배틀필드'가, 또 어떤 유저는 '스페셜 포스'가 최고일 수도 있죠.

그래픽 이런 거야 훌륭한 게임들이 많지만, 이런 개발자 마인드를 다 걷어내고 유저의 입장에서 쏘면 쉽게 맞고, 본능으로만 승부할 수 있게 만든 게임이 접근성이 좋죠. 너무 쉬우면 또 안 되는데 '스페셜포스2'는 너무 쉬웠거든요. 초고수와 하수의 갭이 적었던 것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해요.

서든어택은 초고수 나름대로의 체계가 있고, 하수는 하수, 중수는 중수 대로의 밸런스 조절이 잘 되어 있어요. 접점을 맞춘다는 게 정말 어려운 건데 서든어택은 이걸 해냈거든요. 그래서 계속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웃음).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 계획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일단 게임 쪽에서 5년은 더 먹고 살고 싶어요(웃음). 그 후엔 게임 방송이 아니더라도, 이 쪽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네요. 전 정말 방송이 천직인 것 같아요. 너무 좋고, 중계가 아니더라도 계속 일을 하고 싶어요.

사실 중계가 제일 재미있긴 해요. 자유롭게 대상을 바라보면서 나의 생각을 해석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죠. 연기나 개그 등은 대본이라는 틀이 있고, 중계만큼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선수들이 주인공이지만, 그 주인공에 제 해석을 입힐 수 있다는 부분에서 정말 매력을 느껴요.

그런데 사실 한계가 있죠. 맡고 있는 장르가 축소될 수도 있고, 리그가 축소될 수도 있는 거고요. 역할이 부족해질 때를 대비해서 다른 쪽으로도 생각을 하고 있어요. 6월에 개강하는 성우 아카데미에도 들어갈 예정이에요. 새로운 직업에 대한 니즈도 느끼고 있고, 재능이 있으면 더 열심히 할 수도 있겠죠(웃음).


오늘 자세한 말씀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벤 유저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국내에서 제일 잘 나가는 매체이자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계신 인벤 유저 분들, 거치신 분들도 많으시다고 들었습니다(웃음). 저를 욕하시는 건 괜찮지만, 가족은 건드리지 않기로 해요 우리(웃음). 그 선에서 저를 마음껏 예뻐해주시고요, 인벤에서도 언젠가 여러분들과 함께 중계가 됐든 어떤 통로로든 만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