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11월 10일, 김유진이 글로벌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제동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김유진은 시즌2와 시즌3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이번 글로벌 파이널 우승으로 일거에 만회했다.

김유진은 승자 인터뷰에서 자신의 우승은 이변이 아니라 열심히 했기에 얻은 결과물임을 분명히 밝혔다. 다음은 우승자 김유진의 인터뷰다.

=글로벌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우승하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힘들어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우승하고 맞은 꽃가루가 머리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그것을 볼 때마다 우승 직후 생각이 난다.


=김유진의 우승이 이번 대회 이변이라는 의견에 대한 생각은?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변이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나는 열심히 했고 그렇기에 자신감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경기장 분위기가 이제동 선수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분위기였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부스 안에 있으면 함성소리밖에 안 들린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스타크래프트2를 보러 온 관중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위해 노력했다.


= 계속 광자포 러시를 사용한 이유는?

결승인데 긴장이 하나도 안 되었다. '즐기고 싶다'라는 생각만 들었고, 그러다보니 광자포 러시가 생각나더라.


=결승전 앞두고 다른 전략을 생각한게 있나?

이번 대회는 단기간에 끝나는 대회라 한 달 전부터 기본기를 튼튼히하고 최적화에 대한 연습을 많이했다.


=우승 상금으로는 무엇을 할 생각인가?

이번에 큰 상금을 벌었으니 저축을 더 많이 해서 부자가 되고 싶다. 상금을 어디에 쓴다기보다는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었기에 상금에 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웅진 스타즈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 우승이 반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는가?

나보다 환경이 더 좋지 않은 백동준 선수도 있다. 백동준 선수를 보며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글로벌 파이널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글로벌 파이널 전체적으로 힘들었다. 모든 경기에서 잔실수를 연발했기에 답답함을 느끼기는 했다.


= 대회 전 출사표에서 저그전에 자신이 있다고 했는데, 이제동 선수와 경기해보니 어떻던가?

이제동 선수의 경우에는 다른 선수들과 조금 다르게 한다. 상대를 귀찮게 하는 방식을 많이 이용하는데 오늘 부담감 없이 경기를 해서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 해외에서 경기를 해보니 국내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애너하임에 와서 충격을 받았다. 정말 크게 환호해주더라. 한국에서는 응원하는 선수만 응원하는데, 여기서는 다른 선수가 승리를 하더라도 같이 응원해주더라. 한국에서도 이런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대회를 치르면서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었나?

일정도 좋았고, 여러가지 편의도 많이 봐주셔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WCS 시즌 파이널보다 지역 파이널 상금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WCS가 시작되면서 우승 상금이 줄어들었고, 우승한 선수들도 상금이 줄은 부분에 있어서 아쉬워하더라.

개인적으로는 시즌 파이널에 단 한번에 가봐서 피곤함은 그리 느끼지 못했다.


= 지역을 바꿔서 출전할 계획은 있는가?

대회에만 집중해서 대회를 치렀기에 다음 계획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 우승을 직감한 순간은?

돌개 바람에서 패배했는데, 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진 직후에 김민철 선수가 와서 ‘네가 이길 거 같다’고 이야기 해주더라. 그걸 듣고 나니 자신감도 생기고 기분도 좋았다.


= 북미에 이제동 선수의 팬들이 정말 많은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그냥 팬이 많은 곳에서 게임하는 이제동 선수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반짝 우승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거라고 생각하나?

글로벌 파이널 전에는 이 대회가 목표였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다음 시즌부터 성적을 내지 못하면 정말 부끄러울 것 같다. 방심하지 말고 열심히 연습하겠다.


= 본인의 다음 시즌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가?

이신형 선수와 김민철 선수가 정말 잘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잘 할거 같다.


= 국내에서의 이제동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이제동의 차이가 있는 거 같나?

모든 종족전 같은 경우 내가 상대방을 맞추지 않고, 상대가 나를 맞추게 한다. 나는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는지라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동 선수의 프로토스전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