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연의 시작”이라는 부제로 시작된 서버 개편 이벤트. 그 중 하나인 “GM과 함께 인스턴스 던전 클리어” 이벤트가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매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이벤트가 시작되는 19일은 테온, 알사스 서버에 GM이 방문하는 날. 이벤트에 참여해 GM도 만나고 버프도 받자는 생각으로 외치기 창을 통해 같이 이벤트에 참여할 파티원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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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시작은 오후 7시부터였지만 6시 30분이 지나자 이미 파티 창은 파티모집글로 가득 찼다. 4페이지, 5페이지까지 가득 찬 파티 모집 글을 보고 한 파티원은 “6개월 만에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 이벤트 시작 전임에도 이미 가득 찬 모집 글


오후 7시가 지나자 파티 게시판에는 [GM이벤트]를 단 게시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깜빡하면 모집 글이 2~3페이지로 밀리는 일은 예사. 혹 기자가 껴있다는 이유로 파티원들이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계속해서 글을 갱신하며 제발 GM이 게시물을 클릭해주기를 바랬다.

▲ 이에 질세라 끝없이 갱신을 반복했다.


GM이 자신의 파티에 참여했다며 외치기 창으로 계속되는 자랑(?)과 “GM버스를 탄다.”는 글이 많아질수록 초조함은 더해갔다. 지인의 파티에 GM이 방문했다는 파티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에 갱신을 누르는 손가락은 점점 빨라졌다. 절박한 심정을 보여주면 될까 하는 마음에 모집 글을 계속해서 변경해가며 글을 등록하기도 했다.

▲ 절박한 심정이 담긴 모집 글


파티 글 갱신을 시작한지 40분 정도가 지난 시점. 점점 희망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정말 안 오면 어쩌지. 만약 이대로 이벤트가 끝나면 파티원들에게 미안해서 어쩌나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던 찰나, “[GM]프리너”에게서 파티 지원 메시지가 도착했다. 너무 기쁘고 놀란 나머지 일단 잡고보자는 생각에 바로 수락. “한 시간 밖에 안 기다렸어요.”라고 가볍게 던진 농담에 늦어서 정말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약간 당황한 파티원들. 폐허 전설을 요청하고 엘룬으로 이동주문서까지 구입해 빠르게 폐허로 이동했다.

▲ 딱 이렇게 쓰는 순간 파티 지원이 들어왔다.


이동주문서를 이용해 폐허 앞으로 이동하자, 맙소사. 다른 파티원들은 GM이 던전 입구로 소환해줬다는 것이 아닌가. 순간 1엘룬의 본전생각이 났지만, 그것은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파티원들이 전부 모이고, 주사위 설정을 한 후 빠르게 던전에 입장했다. (얼마나 급했는지 금화 일일 퀘스트도 안 받은 채 입장해버렸다.)

▲ 친절하게 소환까지 해주다니....


▲ GM과 함께 공략할 던전은 얼어붙은 마트렌 폐허!


▲ 함께 던전을 공략한 파티원들


소문으로만 듣던 [GM]프리너의 직업은 버서커였다. 카라샤의 광폭 장비를 모두 갖추고 5만이 넘는 체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GM 버프 효과는 60분간 지속되는 생명력, 마나 50% 증가로 적지 않은 수치였다. 던전에 들어가자마자 GM은 몬스터를 향해 점프했고, 그때부터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

▲ [GM] 프리너의 체력. 5만을 넘기고 있다.


▲ GM의 축복의 효과


▲ 칼질 몇 번 안했는데 순식간에 썰리는 몬스터


얼어붙은 마트렌 폐허 전설 난이도 던전의 몬스터들을 일반 몬스터 잡듯 무난하게 녹이는 강력한 공격력에 방어력, 체력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체력이 어느 정도 빠지면 프리스트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100% 회복 물약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호쾌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모습을 넋놓고 구경하던 파티원들이 사망하자 “죽으면 제가 살려드리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든든한 한마디까지 남겨줬다.

▲ 이 맛에 다들 부활을 외치는구나


▲ 걱정없이 눕겠습니다.


파티가 굉장한 속도로 던전을 공략하는 동안에도 외치기 창에는 끊임없이 GM을 찾는 말들이 올라왔다.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마음에 초조했던 탓일까, 광산 입구에서 무리하게 몬스터를 몰아 파티원들을 패닉으로 몰아넣고 지옥을 보여주기도 했다.

▲ 두 버서커가 칼을 휘두르자 순식간에 상황이 정리됐다.


▲ 이건... 조금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무시무시한 기세로 던전 공략을 마무리한 GM은 수고했다는 인사를 할 틈도 없이 파티를 떠났다. (사진찍자고 말할 틈도 없었다.) 공략에 소요된 시간은 20분이 채 안 되는 수준. 여유가 있었다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많은 유저들이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 공략 완료! 정신없는 20분이었다.


▲ 급하게 찍은 GM의 전신샷


GM과 함께 던전공략 이벤트는 21일까지 계속된다. 내일인 20일에는 벨제로스, 엘로라 서버에서, 21일에는 티리안, 크라드 서버에서 각각 이벤트가 진행된다.

▲ GM이벤트 참여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