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의 사막 업데이트 티저와 함께 등장한 삼두룡, “타락의 로데쉬”. 사실 처음에는 같은 시기 공개된 영악한 쳐피나 영광의 포요, 독액의 베가루스 등 특징이 확실한 펠로우들 덕에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로데쉬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심하게 말하면 “땅을 기어다니는 머리 세 개 달린 도마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불사의 사막이 본 서버에 적용되고 팩투라를 공략하는 파티가 늘어나면서 로데쉬에 대한 평가는 급격히 바뀐다. 단순히 전설 펠로우에 길들이기 어렵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팩투라 마지막 보스인 위대한 주술사 마나츠의 곁을 굳건히 지키는 존재감, 거대한 크기와 넘치는 포스에 압도된 유저들은 로데쉬를 길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얼마 전, 타락의 로데쉬를 길들이는데 성공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어렵게 연락이 닿아 실제로 만나본 로데쉬는, 생각보다 크고, 생각보다 아름답고, 생각보다 더욱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알세크 마을에서 만난 로데쉬의 주인, 흑작법사 유저는 아무런 말도 없이 로데쉬에 기자를 태워 어딘가로 납치했다.

▲ 3명까지 탑승 가능하다고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알사스 서버 ‘허니잼’ 길드에서 프리스트로 활동 중인 흑작법사입니다. 대구에서 직장 다니면서 소소하게 이카루스를 즐기고 있어요.

▲ 타락의 로데쉬 도감


▲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잘못했습니다?



로데쉬를 길들이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다면?

펙투라를 공략하면서 처음 봤는데, 그냥 너무 멋졌어요. 우연찮게 도안을 빨리 얻는 바람에 그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고요.

▲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는 외형


▲ 모션이나 이펙트도 훌륭하다


▲ 영리한 토로와의 크기 비교


▲ 로데쉬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는 스크린샷



로데쉬의 징표 제작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세요.

로데쉬 도안은 팩투라 네임드 보스들이 드랍합니다. 현재는 도안 매물도 많이 없어서 구하기가 조금 어렵지요. 제작에는 팩투라의 징표 10개, 핏빛의 열매 5개, 삼색의 눈물 7개, 상급 펠로우 교감제 20개와 상급 길들이기 비약 30개가 필요합니다. 다른 봉인 펠로우가 필요하진 않아서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나머지 재료를 구하는 것이 엄청난 작업입니다.

삼색의 눈물은둔자의 마을에서 콜렉터 조합 일일 퀘스트로 하루 하나 얻을 수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일주일에 한 번 도전할 수 있지만, 제 경우에는 길드원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더 빨리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팩투라의 증표와 핏빛의 열매는 팩투라 보스를 잡아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 드랍 확률이 정말 극악이에요. 두 개를 한 묶음으로 생각하면 15개를 모아야 하는데, 한 바퀴에 2개 얻기가 힘듭니다. 빈손으로 나올 때가 더 많고요. 팩투라 공략을 하루 한 번 진행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삼색의 눈물을 전부 모아도 이 녀석들이 없어서 제작을 못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징표 하나 제작에 4,500 ~ 5,000골드 정도 사용한 것 같아요. 결국 팩투라를 많이 도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로데쉬의 징표 제작 재료들



로데쉬 길들이기 조건을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일단 당연히 로데쉬의 징표가 필요합니다. 징표에 대한 부분은 설명을 드렸고요. 로데쉬를 길들이려면 일단 같이 등장하는 팩투라 마지막 네임드, 마나츠를 처치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로데쉬의 징표를 소지한 상태에서 마나츠를 처치하고 로데쉬의 체력을 10% 이하로 깎으면 길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리셋은 한 번, 그러니까 노애드로는 두 번만 시도할 수 있어요. 두 번째에 실패하면 길들이기가 아예 불가능해집니다. 또, 전투 중에 로데쉬에게 유효타가 많이 들어가 제압 상태가 되도 길들이기가 불가능해집니다. 아예 길들이기 조건이 사라져버려요. 그래서 체력을 뺄 때는 평타만 쳐야 해요. 이건 버그라고 생각합니다. 의도한 거라면 너무 가혹하지 않나요.

처음 마나츠와의 전투를 시작하면 로데쉬가 참전합니다. 그 때 로데쉬와 마나츠를 한 곳에 몰아서 공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로데쉬가 먼저 죽어요. 그 상태로 전투를 이어가다 보면 마나츠가 생명의 부활을 사용해 로데쉬를 부활시킵니다. 당연하지만 이때 절대 스킬을 차단하면 안되요. 한 번까지는 괜찮지만, 두 번째 부활까지 차단하면 두 번 다시 부활을 사용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로데쉬가 부활하면 가디언이 빠르게 풀링해서 외곽으로 빼냅니다. 공격력이 굉장히 강하니 프리스트 한 명이 전담으로 힐을 해줘야 하고요. 나머지 인원이 마나츠를 공격해 처치한 후 로데쉬의 체력을 깎고 길들이기를 시도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 팩투라의 마지막 보스, 마나츠와 로데쉬


▲ 영상에서부터 위용을 자랑한다.


▲ 로데쉬를 길들이고 싶다면 꼭! 살려내야 한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만한 질문인데요.... 몇 번 만에 성공하셨나요

조금 부끄럽지만, 10번 실패하고 행운 징표로 탔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타지 말라고 만든 것 같아요. 10번을 시도하는 동안 미니게임 버튼을 누른 횟수를 손에 꼽을 정도니까요. 노애드로 탑승해도 빨간 줄 연속 세 번으로 떨어진 적도 많습니다. 심지어 길들이기 확률을 20% 올려준다는 고대의 세트를 착용하고 시도했는데도 그랬어요. 물론 운이 좋으신 분들은 더 빨리 탈 수도 있겠지요.

▲ 로데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길들이기 확률 20% 증가 장신구


▲ 하지만 결과는....



로데쉬의 스킬과 봉인 능력치에 대해 말해주세요

위에서 로데쉬 길들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줄줄이 말해놓고 이런 말씀 드리기가 조금 그런데, 솔직히 스킬이나 봉인 옵션이 최악이에요. 다른 전설 펠로우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써는 봉인이나 스킬만 본다면 사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패시브 스킬은 50레벨 기준 물리 / 마법 치명타 확률 +11%, 생명력 +35%입니다. 롤리팝 데비나 다른 전설 펫에 비해 활용도가 크게 떨어져요. 물리/마법이 같이 있다는 것도 조금 애매하지요. 탑승용이 아니라면 굳이 길들일 필요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아 물론 속도는 어마어마해요.

봉인 옵션은 더합니다. 역시 50레벨 기준 물리 치명타 3.94% ~ 6.94%, 마법 치명타 3.94% ~ 6.94%, 모든 스탯 27~31입니다. 여기에 5강하면 모든 스탯 6~8이 추가되고요. 일단은 전설이라 3줄이긴 한데, 봉인 능력치가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일부 펠로우 매니아를 제외하면 굳이 길들일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전설의 위엄도 있고, 상징적인 것도 있어서 인기가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요.

▲ 길들이기 난이도에 비해 굉장히 빈약(?)한 능력치



쉽지 않은 과정인데 10번을 시도했다면 본인의 마음고생도 고생이지만 다른 유저들의 지원도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정말 기뻤다는 말 밖에 다른 설명이 어렵네요. 로데쉬 길들이기를 도와준 길드, 연합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따라와용, 리겨, 월령후, 유히 이렇게 4분은 삼색의 눈물을 모아 징표를 제작해주었습니다. 그래서 2주 만에 탈 수 있었던 것이지요.

또, 매일 하루에 한 번씩 팩투라를 도는 파티에서도 팩투라의 징표나 핏빛의 열매가 나올 때마다 저에게 밀어줬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을 거에요. 이 자리를 빌어 많은 도움을 주신 허니잼 길드에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습니다.

▲ 격하게 느껴지는 고마움의 표현



평소에도 펠로우 길들이기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로데쉬 외에 가장 마음에 드는 펠로우가 있다면?

귀여운 펠로우는 꼭 길들여야 하는 성격이라서요. 펠로우 창도 귀여운 펠로우로 가득합니다. 나머지는 로데쉬 5강 한다고 전부 봉인했는데, 그래도 포요나 트리티, 침스같은 아이들은 남겨뒀어요. 최근 가장 마음에 드는 펠로우는 역시 신기루의 파노스입니다. 남자답지 못한가요(웃음)

다음에는 백은의 챠누스를 길들여볼 생각입니다. 원래는 황금의 샤키바를 길들이려고 했는데, 그 친구도 10번 실패해야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길드원들이 두손 두발 다 들더라고요.

▲ 귀여운 펠로우는 뭐든지 길들인다! 그 중 최고를 자랑하는 파노스



이카루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오픈 때부터 즐겨온 유저로써 한 마디 하자면, 게임은 정말 잘 만들었고, 처음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 같아요. 일단 만들고 보자는 식의 것들은 지양하고, 조금 더 유저들을 위한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또, 신규 유저 유치를 위한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요. 저레벨 지역에 가면 텅 비어있으니까요. 신규 유저가 많아지면 게임에 활기가 넘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로데쉬를 길들이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허니잼 길드, Reaction 연합원분들 저에게 이런 영광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잊지 못할 기억, 추억이 될 거에요. 고맙고 사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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