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업데이트를 거치며 여러 전설펫들의 능력치와 스킬 성능이 상향됐다. 이로써 자주 사용되지 않던 전설펫들에게 새로운 활로가 생겼다. 공격력과 순발력이 높은 펫들이 주목받는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으나, 새로운 조합과 전략들이 결투장에 등장했다.

유저들의 스테이지 진행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며 업적을 통해 얻은 상위 펫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고, 애정으로 육성한 펫이나 기존 펫의 새로운 활용법이 발견되면서 결투장은 한층 더 열기를 띈 형태로 변하기 시작했다. 최근 투기장에서 사용되는 조합과 펫, 조련사에 대한 설명은 아래의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공버프와 광역. 그리고 탱커" - 전열펫 조합

상위 50위가 사용한 전열펫으로는 호크곤, 킹북이, 보르비스 세 마리를 꼽을 수 있다. 가성비 좋은 탱커인 킹북이를 중앙에 세워두고 양옆에 보르비스와 호크곤을 배치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조합인 '1탱커 + 1광역 + 1버퍼' 체제를 선택하는 유저가 대부분이므로 보르비스를 대신할 수 있는 광역펫을 편성한 유저도 적지 않다.


호크곤은 아군에게 유리한 버프를 확보하기 위해 편성한다. 네 번째 패시브인 '사랑스런 호크곤'으로 아군 모두의 공격력을 올려보려는 시도다. 아군 전체의 공격력을 해당 패시브를 통해 40%가량 늘린 뒤, 첫 턴 스킬로 적을 제거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주로 대기펫으로 사용하는 편이지만, 일부러 전열에 편성함으로써 적의 공격을 흘리는 전략도 있다.

액티브 스킬인 '여행의 길동무'나 두 번째 패시브인 '호크곤은 주먹'도 특정 조건에서는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투기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풍속성 펫들은 적중 시에 3 턴 간 자리를 비우기 때문이다. 비워진 자리에는 다른 펫을 놓을 수 없게 되므로, 펫 하나를 빠르게 제거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또한, 일반 공격으로 스턴도 동반되어 여러모로 성가신 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 초월도 쉬운 편이라 국민 버퍼펫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한편, 순발력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카키류 펫을 선택한 유저들도 있다. 첫 턴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 풍속성, 화속성인 카키와 타키를 편성하는 전략이다. 보르비스까지 대기펫을 넣어둔 조합이라면 광역 스킬을 연달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적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여기에 '사냥하자'까지 배워둔 베르푸스류가 있다면 승부는 한순간에 결판나는 일이 잦다.

고난의 장을 퍼펙트 클리어한 유저들은 '골로스'를 전열에 꺼내두기도 한다. 모든 속성에 공격력 버프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킬 사용 시 방어력이 증가하므로 골로스류의 스킬 '제압'이 가지고 있던 단점도 어느 정도는 보완할 수 있다. 공격력 증가 버프가 호크곤과 중첩되므로, 둘을 전부 사용하면 한층 더 강력한 대미지를 줄 수 있다.

▲ 뭐 이쯤 되면 하나하나가 전부 뼈아프다.

또한, 업데이트를 통해 전설 펫들이 상향되면서 '프라키토스류'와 '라이쿠스', '라나펠타'류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늘었다. 프라키토스류의 순발력 감소 패시브가 모든 속성에 적용되면서 상대의 스킬 사용을 늦출 수 있고, 리나펠타류의 광역 공격 대미지 감소로 한층 더 안정성을 부여할 수 있다. 여기에 라이쿠스류의 보호막까지 갖춰지면 상대에게 깊은 짜증을 유발할 수 있게 된다.



■ "교체 후 극딜" - 대기펫의 핵심

대기펫으로 활약하는 것은 보르비스류, 바우트류와 샌디쟈드류다. 광역 스킬을 가진 펫으로 교체하여 대미지를 입히거나, 교체 후 능력치가 상승하는 패시브를 가진 펫들을 내보내 빠르게 적을 제압하는 방식이다. 강력한 한 방으로 전황을 뒤집을 수 있기에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펫들이 자리하는 편이다.

상위권에서는 AI와 자주 매칭되는 편이므로, 자신의 파티 구성 그대로 AI가 조작했을 때를 고려해야 한다. AI가 조작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면, 상대의 점수 상승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순위 유지와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출전이나 교체 즉시 공격력이 상승하는 펫들은 AI가 조작한다는 가정하에선 유리함을 보인다.

▲ 전투 시작. 교체 시에 공격력이 상승하는 바우트류는 참으로 무섭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펫들은 전열과 비슷한 유형이 대부분을 이룬다. 하지만 아군에게 이득이 되는 패시브를 가진 펫들을 대기자리에 넣는 유저도 있다. 호크곤과 같은 버퍼 역할의 펫이나 고르고르류의 회피율 증가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골로스와 호크곤의 공격력 증가 버프가 중복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유저도 있다.

심지어 레벨 1짜리 골드로비를 대기펫으로 사용했다가, 전투 시작 직후 일부러 죽어 기력 증가 패시브를 받는 극단적인 전략을 시도하는 유저도 있다. 실제 승률이나 결과는 알 수 없으나, 나름 신선한 시도이자 투기장의 다양성을 늘려주는 전략이라 부를 만하지 않을까?

▲ 시작하자마자 죽여서 효과를 받은 다음, 다른 펫으로 딜하는 극단적인 전략도 있다.



■ "기력 감소가 핵심?" - 가장 많이 사용된 조련사, '포비'

다양한 속성과 매력을 보여주는 8인의 조련사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포비'다. 액티브 스킬로 대상의 기력을 25%가량 감소(60레벨 기준)시킬 수 있으므로 적 주요 딜러의 스킬 사용을 1~2턴가량 늦춰버리는 것이 핵심인 조련사다.

▲ 시나리오에서는 시니컬하지만 게임 내에선 아주 그냥...

실제로 당해보면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펫보다 조련사의 스킬이 먼저 발동하므로 광역 스킬을 사용할 타이밍이 어그러진다. 방어하자니 적의 관통 공격이나 광역 공격을 버텨내야 하고, 가드 브레이크의 위협으로부터도 취약해진다.

기력이 1,000 소모되어 시작과 동시에 스킬을 날릴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큰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다른 조련사를 사용할 수도 있겠으나 요즘 추세에서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없어 보인다. 현재는 펫들로 공격력 버프를 받고 상대의 기력과 순발력을 깎을 수 있는 전략에 치중하는데, 이와 같은 추세에선 기력을 깎는 포비가 제격이다.

▲ 당해보면 안다. 아주 짜증 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