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원이삭(SK텔레콤)이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16강에 올랐다.

원이삭은 16일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32강 F조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절정의 콘트롤을 앞세워 한지원(IM), 김영진(무소속)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코드S 10회 연속 진출에 성공하며 임재덕상을 받은 원이삭은 6시즌 연속 코드S 16강에 진출하며 꾸준함을 이어갔다.

Q. 무결점 플레이를 통해 6시즌 연속 코드S 16강에 진출했다.

1주일 정도 휴가를 받은 상황이었다. 경기 감각이 많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서 걱정을 3정도 하고, 7정도의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했다. 예전부터 쌓아 놓은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기본기로 승부하면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콘트롤이 매우 좋았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콘트롤은 항상 장착되어 있는 기본기다. 자유의 날개 때부터 쌓은 콘트롤이다. 운영보다는 올인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올인을 잘하는 선수는 콘트롤이 좋아진다. 그 덕분에 오늘도 콘트롤이 좋았다.

Q. 임재덕상을 받고 20연속 코드S 진출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 때까지 GSL이 열린다면 무조건 가능할 것 같다(웃음). 불의의 사고로 게임을 못하지만 않는다면 할 수 있다. 연습실에서 연습을 해보면 승률이 좋은 편이다. 방송에서 저그에게 많이 패배할 때에도 실제 경기력은 괜찮았다. 그래도 내 실력을 믿고 자신감을 가졌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Q. 10연속 진출을 했지만 우승 타이틀은 없다.

솔직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100명에게 물어보면 모두 우승을 하고 싶을 것이다.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릇이 작은 것이다. 나는 우승 하나만 바라보고 게임을 시작했다. 해외에서 우승을 해보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해외에서만 우승했기 때문에 언제나 우승할 때마다 가족들이 현장에 없으셨다. 앞으로 꼭 가족 앞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Q. 꼭 우승을 했었어야 했던 대회가 있나?

세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2012 핫식스 GSL 시즌2에서 (정)종현이 형에게 4강에서 패배했을 때다. 이 때는 너무 자만했다. 두 번째는 권태훈 선수에게 32강에서 떨어졌을 때다. 2012 핫식스 GSL 시즌5 코드S로 기억한다. 이 때 거의 대부분의 리그에 올라있는 상태였는데 너무 쉽게 탈락해서 아쉬웠다.

나머지 하나는 (안)상원 형에게 패배했던 2012 핫식스 GSL 시즌4 코드S 32강이었다. 종합해보면 다 2012년이다. 가장 아쉬운 해다. 가장 슬펐던 해는 2013년이었다. 저그가 내 발목을 잡았다.

Q. 이번 시즌에도 일단 8강 정도는 쉬울 것 같은가?

우리 팀원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별로 반갑지가 않다. 지난 시즌도 그랬다. 팀킬이어도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어려워하는 그런 분위기가 좋지는 않더라. 팀킬은 하고 싶지 않고, 차라리 죽음의 조에 걸리는 것이 편할 것 같다.

Q. 원이삭이 생각하는 죽음의 조는?

일단 주성욱 선수가 무조건 있어야 한다. 조성주 선수도 있으면 좋겠다. 이신형 선수도 있으면 좋겠다.

Q.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커뮤니티를 잘 보지 않고 있다. 예전에는 자극을 받으려고 일부러 봤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어제 커뮤니티에 들어갔다가 내가 탈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글을 봤다. 그 동안 쌓아 놓은 저그전 이미지 때문에 그런 것 같더라. 그 글을 쓴 분이 오늘 내 경기를 보고 나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셨으면 좋겠다. 저그전은 자신이 있다. 그래도 그 분 덕분에 더욱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영광스러운 '임재덕상'을 받게 되어서 정말 좋다. 이 상을 받을 정도라면 오랫동안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GSL과 인연이 깊은데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지금까지 임재덕상을 받은 선수들 중 나만 우승 타이틀이 없다(웃음). 결승전에만 가면 판짜기를 잘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우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