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의 색이 강렬해지는 롤챔스

IEM 패배는 국내 리그의 스타일이 최고이자 최선이라 믿었던 국내 게임단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제공했다. 포킹, 이니시에이팅, 라인 클리어, 스플릿 푸시 등이 가능한 챔피언을 하나씩 선택해 모든 상황에서 유동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밸런스 조합은 돌진 조합의 강력한 공격에 대처를 하지 못했다.

대회가 종료된 후, IEM에 참가했던 게임단뿐만 아니라 지켜봤던 게임단들까지 변화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운영의 측면에서는 드래곤 싸움 외에도 크고 작은 교전이 자주 벌어지며 챔피언 선택에서도 강력한 돌파력을 선보인 돌진 조합의 챔피언들이 떠오르고 있다. 대세로 떠오른 헤카림을 필두로 사이언, 케넨, 미드 라인에는 다이애나, 원거리 딜러로는 시비르 등이 자주 모습을 비친다.

오는 27일 KT 롤스터는 용산 e스포츠스타디움에서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11일 차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리그 1위 GE 타이거즈. 최근 강력한 돌진 조합을 즐겨 사용하는 모습이다. 대세처럼 자리 잡은 밸런스 조합에 대한 해법은 돌진 조합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KT 롤스터는 이를 대비해 돌진 조합의 카운터를 준비한다면 어떨까?

돌진 조합을 받아칠 때는 넓은 지역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일명 '장판 조합'을 꺼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돌진 조합은 싸우기 위해 상대에 근접해야만 하고 자연스레 다수의 챔피언이 강력한 광역 피해를 보게 된다. 결국, 안전한 곳에 있던 원거리 딜러가 이를 정리하고 경기를 마무리 짓는 그림이 그려진다.

'장판 조합'을 구성할 만한 챔피언을 따져본다면 탑 라인에는 럼블, 마오카이, 리산드라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리산드라의 경우 상대 돌진 조합의 발을 묶는 데 탁월하다. 미드 라인에는 상대에게 르블랑을 주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지난 경기에도 여러 차례 모습을 보인 '카서스'가 나올 수 있다. 봇 라인에는 카이팅에 특출난 '칼리스타'와 돌진 조합의 카운터 역할을 확실히 하는 '룰루'가 좋아 보인다.

상대가 돌진 조합을 준비했는지 먼저 알아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GE 타이거즈가 돌진 조합을 준비했다는 암시는 원거리 딜러를 통해 알 수 있다. GE 타이거즈가 카이팅에 뛰어난 '칼리스타'를 금지하고 돌진 조합의 힘을 보탤 수 있는 '시비르'를 선택할 경우 돌진 조합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리그 1위 GE 타이거즈를 이기기 위해서는 한 발짝 더 앞서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밴픽 전략부터 이득을 챙기는 GE 타이거즈를 상대로 유동적인 대처를 하겠다는 밸런스 조합은 답을 찾기 힘들다. 챔피언 픽부터 '장판 조합'과 같은 확실한 컨셉을 가지고 팀 단위에서 약속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승리로 향하는 더 빠른 길일 것이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1일 차 일정

1경기 - KT 롤스터 vs GE Tigers 3월 27일 (금) 17:00
2경기 - 삼성 갤럭시 vs CJ 엔투스 3월 27일 (금)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