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했던 MVP가 이변을 만들어냈다. 25일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펼쳐진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2015 시즌 3라운드 3주 차 2경기에서 MVP가 2라운드 우승 팀 CJ 엔투스를 3:2로 꺾으면서 3라운드 첫 승을 기록했다.

1세트 코다에서 양 선수는 트리플을 가져가면서 배를 불렸으나, 먼저 칼을 빼 든 쪽은 현성민이었다. 현성민은 다수의 땅굴 발톱 업그레이드 바퀴를 생산하면서 김준호의 병력이 갖춰지기 전에 먼저 공격을 퍼부었다.

현성민은 엄청난 수의 바퀴로 김준호의 제 2멀티를 파괴하고 일꾼에도 큰 피해를 안긴 것도 모자라 불멸자까지 모조리 잡아냈다. 현성민은 다시 한 번 바퀴로 상대를 몰아쳐 앞마당을 돌파하는 데 성공, 결국 김준호라는 초특급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바니연구소에서의 2세트, 조병세는 뒷마당을 포기하고 의료선에 땅거미 지뢰와 해병을 태워 드랍을 시도했다. 그러나 고병재의 완벽한 플레이에 의료선을 포함한 모든 병력을 잃었고 정면으로 파고든 화염차마저 단 1킬도 기록하지 못하고 잡히면서 조병세는 큰 위기에 빠졌다.

다급해진 조병세는 바이킹을 다수 생산해 제공권을 잡았으나 지상군 힘싸움에서 너무 격차가 심했다. 조병세는 상대의 뒷마당에 드랍을 하며 시간을 벌려고 했으나 고병재는 일꾼 타격을 거의 받지 않고 막아냈다. 업그레이드에서도 앞선 고병재의 메카닉 병력은 그대로 아래로 진군해 상대의 GG를 받아냈다.

3세트 전장은 데드윙. 변영봉은 일꾼 정찰로 상대의 우주관문을 파악한 후 황혼 의회를 짓기 시작했다. 한재운은 예언자로 일꾼 사냥에 욕심을 내지 않고 계시를 사용하면서 상대의 체제를 파악하는 데 활용했다.

서로 별다른 교전을 벌이지 않은 상황에서 제 2멀티를 먼저 가져간 쪽은 변영봉이었다. 그러나 한재운은 마나가 가득 찬 상대의 모선핵을 점멸 추적자로 잡아내면서 타이밍을 뺏는 데 성공했다. 멀티 활성화가 빨랐던 변영봉은 업그레이드 우위를 앞세워 버티면서 우주 관문을 늘리고 모선과 폭풍함을 준비했다.

한재운은 폭풍함을 생산하지 않고 거신과 집정관 수를 더욱 늘리면서 지상에 힘을 집중했다. 그러나 변영봉은 좁은 지역에서 폭풍함의 사거리를 앞세워 계속해서 상대를 건드렸다. 한재운은 모선을 노리고 앞점멸을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교전에서 패배하면서 GG를 선언했다.

캑터스밸리에서의 4세트, 한지원은 초반부터 2개의 부화장에서 저글링 공방 업그레이드를 돌리기 시작했다. 한지원은 감시 군주의 눈을 피해 다수의 저글링을 숨기면서 발톱을 감췄다. 한지원은 저글링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는 타이밍에 상대의 제 2멀티를 취소시키고 자신은 제 2멀티를 활성화했다.

한지원의 저글링에 막혀 끝까지 제 2멀티를 가져가지 못한 황강호는 모든 바퀴를 대동해 상대의 제 2멀티를 공격했지만 한지원의 저글링과 바퀴에 너무나 손쉽게 막히고 말았다. 한지원은 남은 바퀴로 곧바로 역공을 가해 GG를 받아냈다.

에코에서의 마지막 5세트, 최용화는 시작하자마자 상대의 본진으로 달려 가스 러시를 했다. 김준호가 가스 러시를 당해 테크를 제대로 올리지 못한 사이 최용화는 맵 구석에 우주관문을 지으며 예언자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용화의 예언자는 12킬을 기록하며 김준호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었다. 김준호는 최후의 수단으로 암흑 기사를 준비했다. 최용화는 승리했다고 생각하고 로봇공학 시설을 너무 늦게 지으면서 경기는 알 수 없게 흘러갔다. 김준호의 암흑 기사는 눈 먼 최용화의 본진을 유린했다. 그러나 최용화의 예언자가 살아남으면서 암흑 기사로는 게임을 끝낼 수 없게 됐다.

김준호는 암흑 기사를 집정관으로 변신시키면서 최후의 반전을 노렸다. 서로에게 남은 병력은 최용화의 예언자 하나와 추적자 둘, 김준호는 집정관 하나와 탐사정 하나 뿐이었다. 최용화는 혼신의 컨트롤로 집정관을 잡아내는 데 성공, 대단히 힘겨운 싸움 끝에 승리를 따냈다.


■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시즌 3라운드 3주차

2경기 CJ 엔투스 2 VS 3 MVP
1세트 김준호(P, 11시) 패 VS 승 현성민(Z, 5시) 코다
2세트 조병세(T, 6시) 패 VS 승 고병재(T, 12시) 바니연구소
3세트 변영봉(P, 5시) 승 VS 패 한재운(P, 11시) 데드윙
4세트 한지원(Z, 11시) 승 VS 패 황강호(Z, 7시) 캑터스밸리
5세트 김준호(P, 5시) 패 VS 승 최용화(P, 11시) 에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