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인 용병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저는 피닉스1 소속 미드 라이너와 원거리 딜러, '류' 류상욱과 '애로우' 노동현이 떠오릅니다. 류상욱은 H2K에서 2년 동안의 성공적인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습니다. 노동현도 kt 롤스터를 나와 피닉스1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류상욱과 노동현은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북미 리그 3위에 올려놨는데요. 특히, 노동현은 그 활약을 인정받아 팀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음에도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습니다.

L.A 근교에 위치한 피닉스1 숙소를 찾아가 그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들은 북미 리그에서 어떻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요? 류상욱이 생각하는 북미 리그 최강의 미드 라이너는 누구일까요? 노동현은 신규 챔피언 자야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했을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함께 들어볼까요?

※ 이 인터뷰는 사담 형식으로 정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자 : 오랜만입니다! 숙소에서는 처음 뵙네요.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 드립니다.
애로우 : 어 일단은, 미국에서 매우 잘 지내고 있는 애로우입니다. 여러분도 잘 지내시나요? 이렇게 할까요? 저는 열심히 살찌고 있답니다.
: 크흡... 뭐라고 하지...
애로우 : 오늘도 죽고있다 해.
: 오늘도 죽고 있는 류 입니다. 그만 죽여주세요.


기자 : 길고 긴 시즌이 끝났습니다. 이번 시즌, 만족하시나요?
애로우 : 생각보단 만족하는 편이에요. 원래는 '적어도 플레이오프까진 가고, 기회가 좋으면 결승 가자!' 정도였는데, 진 것은 진 거니까... 어쨌든 첫 시즌 3위면 만족합니다. MVP까지 받았고.
: 처음에 왔을때는 '플레이오프만 가자!' 였는데, 처음엔 진출 후 만족했는데 4강에서 지고나선... 지고나선 많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기자 : 해외 생활은 완벽 적응 하셨나요?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애로우 : 적응은... 잘 모르겠어요. 적응할 것들이 있긴 했죠. 외국인들과 이야기도 잘 해야 하고. 그리고 문화가 다르다곤 하지만, 어차피 한국에서와 비슷하게 팀원들과 쭉 같이 사는 것이니까... 어려움은 딱히 없었어요. 처음에만 영어를 어떻게 듣는지, 어떻게 말하는지만 조금 어려웠고. 그 이후에는 괜찮았어요.




기자 :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부분이 있나요?
애로우 : 전 없는 것 같아요.
: 저는 유럽에서 2년 간 하고 와서인지, 똑같았어요. 그래도 여기가 살기 편한게, 밥도 좀 더 맛있고. 요리사님도 있고 한국인 코치님도 있고.


기자 : 류상욱 선수가 느끼기에는 북미와 유럽이 어떤 차이가 있나요?
: 유럽은 팀마다 차가 없었어요. 차 있는 팀이 별로 없어서 우버 택시를 타고 다녔어요. 팀원들도 나가기 싫어했고요. 여기서는 매니저가 어디 가고 싶다면 데려다 주세요.
기자 : 그럼 유럽에서는 거의 안에서만 지내셨나요?
: 유럽에선 주말마다 그냥...
애로우 : 주말마다 그냥?
: 카지노 가거나.
기자 : (일동 웃음) 정말 화끈하게 몰아 노셨나 보네요.
애로우 : 한 달 월급 잃는 거 아냐?
: 제가 자기 조절을 잘 해서요. 먹는 것 빼고는. 뭐에 중독된 적이 없어요. 먹는 것 빼고는.
애로우 : 마약은 먹으면 안 되겠다. 먹는 것 빼고니까.


▲ 보는 이들에게 더없는 청량감을 준 애로우 선수의 입수 장면


기자 : 풀장에 뛰어드는 영상을 개인SNS에 올리셨잖아요.
갑자기 왜 뛰어드셨나요?

애로우 : 저 풀장이 원래는 치우질 않아서 굉장히 더러웠거든요. 그런데 언젠가 한 번 관리하시는 분이 오셔서 청소를 하니 깨끗해 보이는 거에요. 마침 날씨도 좋고. 그 날이 아마 스크림을 다 졌던 날인가?
: 그 전 날, 대회 졌어.
애로우 : 그 전날 지고 정말 할 것이 없어서, 날씨도 좋고 물도 깨끗해 보이고... 그냥 점프했어요. 물이 좀 차갑더라고요.


기자 : 여기서는 아무래도 숙소에만 있으면 갑갑할텐데. 여기저기 좀 다니셨나요?
애로우 : 저희가 온 지 네 달 정도 되었는데, 대부분 안에 박혀 있었어요. 음, 한 군데는 갔어요. ‘식스 플래그’라는 곳을 갔네요.
: 응, 그거 하나.
애로우 : 식스 플래그라고, 롤러 코스터만 있는 놀이공원이 있어요.
기자 :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롤러코스터가 있다는 그 곳인가요?
애로우 : 그게 이름이 뭐에요? 그것까진 안 탔던 것 같아요. 저희가 줄을 선 곳에 좀 괜찮게 탈 만한 것과 막 뒤집어져서 타는 것 두 가지가 있었는데, 저희가 줄을 잘못 서서 두번째 것을 탔어요. 거기서 정말 죽을 뻔 했어요. 밑에 발판이 없더라고요.
: 다들 쉬운 거라 했는데 낚였어요.


기자 : 근처 코리아 타운에선 무엇을 하셨었나요?
애로우 : 그냥 뭐 별 거 없었고요, 곱창 먹고 노래방에 갔어요.
기자 : 노래방에는 모두 같이 갔나요? 누가 노래를 가장 잘 부르나요?
애로우 : 네 모두 한 번 갔어요.
: 다 못해요.
애로우 : 그냥 최대한 잘 부르는 것만 불렀어요. 못 부르는 걸 부르긴 좀 그래서...
: 저는 그냥 인기 차트 보고 아는 거. 인기 차트 오래되거나 없는 기계로 가면 부를 게 없어요.
애로우 : '스턴트' 선수와 갔는데, 중국 노래와 영어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 팀원들이 노래방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애로우 : 그것 외엔... 새벽에 뭐 먹기나 하고.
: 먹기만 했어.
애로우 : 저희가 막 여덟 시에 운동을 하러 가자고 하는데, 15분 정도 걸으면 패스트푸드점이 있어요. 거기 그냥 앉아 있고. 언제 한 번은 가는 길에 있는 피자집에 앉아 있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도 최근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5일 간 하루도 안 빠졌어요.


기자 : 갑자기 왜 운동에 열중하시나요?
: 이게, 몸이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고... 유럽에 있을 때는 제 몸무게가 감소는 아니지만 적어도 유지는 됐는데, 여기서는 엄청 쪘어요.
기자 : 몸무게가 많이 늘었나요?
: 네, 비밀이에요.
애로우 : 비밀이야? 난 7kg 늘었어.
: 그럼 난 10kg 늘었어. 미쳤어요. 저희 팀원들도 다 쪘어요. 요리사분이 좀 살을 잘 찌게 해요.
애로우 : 팀에서 너무 먹을 걸 잘 챙겨줘요. 닭 윙 아시죠? 저희 팀 네명이서 몇 개를 먹는지 맞혀 보세요.
기자 : 윙이요? 넷이서? ...한 사람 당 다섯 개?
애로우 : 다섯개를 어딜... (비웃음) 누구 코에 붙여요 그걸... (업신여김)
기자 : 열다섯 개?
애로우 : 근접했어요. 저희 80개 시켰거든요. 그거 다 먹었어요.
기자 : 대략 한 명 당 닭 열 마리의 날개를 드셨네요.
: 그래도 요즘 운동 하고 그래서, 예전보단 좀 남기고 그럽니다.




애로우 : 헐리우드 거리에는 시간이 나면 좀 가보고 싶어요.
: 음, 차 타고 가면서 헐리우드 사인 봤으면 됐지.
기자 : 가서 유명 인사 손 모양도 좀 대보고 하면 좋겠어요.
: 아, 그거 무X도전에서 봤어요.
애로우 : LA에 그 케이콘인가? K-POP 콘서트를 자주 하는 곳에 시간이 나면 가보고 싶어요. '트와이스' 보고 싶은데.
기자 : 허억, 트와이스가 오나요?
애로우 : 언젠간 오겠죠 뭐.


기자 : 특히 친하게 지내거나 친근감 느껴지는 선수가 있다면?
: 탑 라이너인 '지그'가 좀 순진해요. 그냥... 착해요. 정말 착해요.
애로우 : 사실 그냥 제가 세 발짝만 걸으면 물을 가져올 수 있는데, 굳이 'Derek, water!' 하면 '으아아!' 하면서 가져다 주고 그래요. 사실 자리가 제일 가깝긴 해.
: 자리를 잘못 잡았지. 처음에 저는 좀 무섭다고 느꼈어요. 머리도 무사 같고.

기자 : 정말로 첫 인상이 조금 무서웠던 선수가 있나요?
: 역시 '지그'가 제일... 키가 제일 크고, 머리도 좀 밀고 그래서.
애로우 : '이노리' 선수가 수염을 길렀었는데, 느낌이 좀... 수염이 막... 한 번 밀었었는데 다시 금방 자라더라구요. 신기했어요.

▲ 알고 보면 착한 남자...



기자 : 류 선수는 물론, 애로우 선수 역시 영어 잘 하는 한국 선수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영어 실력의 비결 같은 게 있나요?
영어 선생님 : (특별 출연) 한국에서 애로우 선수를 만난 적이 있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영어로 말을 걸더라구요. 애로우는 영어를 아주 즐기는 스타일이에요. 보통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마련인데, 애로우는 무조건 일단 떠들어요.
애로우 : (웃음)(뿌듯)
기자 : 약간 '갱맘' 선수 스타일인가요?
영어 선생님 : 네, 그래서 더 빨리 실력이 늘어난 것 같아요.
애로우 : 저는 류가 더 신기해요. 저는 학교에서 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했었어서 영어를 좀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얘는 유럽에서 아마 공부 안 했을 거에요.
: (웃음)
애로우 : 그런데 그 유럽에서의 2년. 그동안 그냥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거잖아요. 그게 더 신기해요. 영어의 뭐 문법이나 구조 같은 걸 물어보면 잘 몰라해요. 모르는데도 말은 다 맞아요.
영어 선생님 : 마치 교포 같은 느낌이죠. 자연스럽게.
기자 : 류 선수, 사실인가요?
: 네...?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고.


기자 : 정말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전혀 없겠네요.
: 그런데 자세하게 말하는 건 힘들어요.
애로우 : 한국에서는 “미드 뒤에서 좀 봐줘” 라는 말을 하잖아요. 그 말을 영어권에서는 참 다양한 해석으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걸 좀 디테일하게 설명해야 해요.




기자 :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때 북미에서는 어디까지 소통이 가능한가요? 보통보다 굉장히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 자세한 설명도 다 하는데, 말을 이해하는 방식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커뮤니케이션은 되는데, 이해하는 것과 게임을 보는 것 모두가 저희와 좀 달라요. 한국 말로는 자세하게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자세히 말하기도 좀 힘들어서 사실 대충 말하기도 해요.
기자 : 대충 말했을 때에도 알아서 듣고 커버를 해주는 정도가 한국과는 차이가 있나요?
: 그렇죠. 한국어보다 조금 더 길게 말해야 해요. 한국어가 게임하기에 좀 좋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각이야!' 같은 표현을 하기가 힘들어요. 여러 의미가 있는 말인데, 여기서 저는 그냥 'I can kill him!' 이라고 외치거든요. 그렇게 되면 그 뜻이 단순히 저 혼자 상대를 죽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보통 한국에서는 '각이 나왔다' 라고 말하면 정글러나 다른 라인에서도 한 번 봐주고 상황을 파악해주는 과정이 생기곤 하죠.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그 뜻만 보고 '어? 그래 너가 죽여. 좋네, 알아서 해.' 이렇게 받아들이고 마는 것 같기도 해요. 이런 언어적 요소 때문에 한국 팀이 잘하는 것 같기도 해요.


기자 : 북미 서버에서 게임을 해본 느낌은 어떤가요?
애로우 : 일단 매치 편성의 갭이 너무 넓어요. 한국에서는 아무리 차이가 나 봤자 다이아 1 승급전 중인 플레이어 정도와 매치가 되었는데, 여기서는 다이아 5나 간혹 플레티넘 1 승급전을 하는 사람들과 매치가 되기도 해요.
기자 : 그 사람들은 무슨 기분이 들까요?
애로우 : (웃음) 그러니까 그런 분들은 'lol ~' 이러고 ‘너 진짜 선수야?’ 라며 좋아해요. 사실은 그들도 짜증나겠죠. 비슷한 사람들과 재미있게 하고 싶을텐데.
: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자기가 더 잘한다고 남탓을 하고 그러면 은근 화나고 그래요.


기자 : 긴 시즌 동안 각 라인에서 상대와 합을 주고받았는데, 라인에서 압박감을 느꼈던 선수가 특별히 있나요?
: 저는 Cloud 9과 TSM의 미드 라이너 두 명, '젠슨'과 '비역슨'이요. 그냥 그 둘은 잘해요. 메카닉 자체도 좋고, 팀 플레이도 좋고. 그리고 그들이 유럽인이잖아요? 저도 유럽에서 살았으니 말인데, 유럽 미드들이 좀 잘하는 것 같아요. 특히 덴마크 선수들이 미드를 잘해요. 공격적으로.


기자 : 그렇다면 봇 라인은 어떤가요?
애로우 : 엄청 막 잘 하는 건 아닌데, 봇 라인에서는 실수를 안 하면 이기거든요. '와일드터틀' 선수가 생각보다 상대의 실수를 잘 캐치해요. '스니키' 선수는 잘 하긴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와일드터틀' 선수가 더 잘하는 느낌이에요. 실수를 캐치하는 능력에, 본인은 실수를 별로 안하기까지 하고. C9에서는 '스니키'도 잘 하지만 '스무디' 선수가 더 잘해서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다른 팀들은 챔피언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기자 : '하운처' 선수가 (북미의)한국인 탑 라이너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고 말했잖아요. 이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애로우 : 저는 그게 의사소통에 달린 것 같아요. 탑이라면 정글이나 텔포의 영향도 많이 받잖아요. 그 부분을 팀과 잘 소통해야 하는데, 아무리 개인 피지컬이 좋은 선수여도 그런 의사소통이 안되면 잘 하기 힘들죠. 피지컬은 아무래도 한국인 선수가 좋은데, '하운처' 선수는 개인이 잘 하기도 하고 의사소통까지 북미 선수들끼리 잘 되니까. 이제 점점 다른 탑 라이너들이 영어를 더 잘하게 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죠.
: 저도 똑같이 생각해요. 물론 TSM 자체가 잘 하는 팀이기도 하고요.


기자 : 최근 자야와 라칸 챔피언이 화제인데, 두 분이 챔피언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애로우 : 전 라칸은 안 좋아 보여요. 라칸은 생각보다 몸이 약하더라구요. 스킬도 좀 애매해요. 딱 봤을 때 왔다갔다 하며 약 올리는 재미가 있고 스킬이 좀 좋아 보이지만, 생각보단 좋지 않아요. 들어와서 띄우는 스킬도 피하기 쉽고. 궁극기 하나는 조금 좋아 보이지만, 결국 나중에 보니 그 궁극기 쓰려고 다가오다가 죽어버리더라구요. 들어갈 때 점멸을 잘 써야 할 것 같아요.

자야는 많이 쓸만해 보여요. 궁극기는 좀 버프가 필요해 보이지만요. 쿨타임이 너무 길게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대회에 나올 것 같긴 해요. 어느 리그든.

기자 : 그렇다면 둘의 시너지가 있어 보이나요?
애로우 : 그냥 같이 귀환 정도...? 둘이 함께 하는 플레이를 잘 안 해봤어요.
: 제가 볼 때는 이동기 있는 캐릭터, 약 오르게 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 사기더라구요. 아리, 르블랑, 카사딘 같은 것 말이죠. 라칸은 좋아 보이더라구요. 라칸과 몇 번 상대만 해봤는데, 만나면 제가 자주 죽더라고요. 죽이기는 힘들고. 물론 자야도 좋아 보이고요.




기자 : 이번 MSI에서는 어떤 히든 카드가 나올 수 있을까요?
애로우 : 갈리오 아닐까요?
: 갈리오 탑, 미드. 카사딘도 나올만 하지요. 이미 나왔나요? 오리아나가 나올 수 있고요. 스플릿 푸쉬를 할 수 있는 챔피언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카사딘, 르블랑 같은 것.


기자 : 한국 팀들이 국제 대회에서도 승리를 가져가고 있는데, 만약 북미나 유럽 팀이 우승을 하려면 어떤 점이 보완되면 좋겠나요?
: 저는 한국 팀이 항상 상대 팀에 비해 사전 준비를 잘 해오는 것 같아요. 픽밴 같은 것에서요.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코치도 중요하고, 선수도 각자 자기 챔프폭을 넓혀야죠.
기자 : 챔프폭 차이가 많이 나나요?
: 많이 나죠. 제가 보기에 한국 선수들은 거의 못하는 챔피언이 없거든요.
애로우 : 한국 선수들은 어떤 챔피언이든 못해도 1인분을 하는데, 여기선 아예 아니다 싶으면 건드리지도 않아요.


기자 : 한국 프로 리그에서는 아이번이 낮게 평가되고 있어요. 반면 북미에서는 인기가 상당한데, 어떤 이유일까요?
애로우 : 모르겠어요. 저는 아이번이 꽤 좋아 보이거든요. LCK에서도 한 번 나오지 않았나요? 한국은 아마 아이번이 정글 싸움이 약해서 안 쓰는 것 같아요.
: 쉴드 많이 주고 하면 좋은 것 같아요. 초반에만 안 말리면.
애로우 : 한국에서도 많이 써 봤겠죠. 스크림에서 안 좋다고 느꼈겠죠.
: 한국에서는 데이지를 한타 시작과 동시에 빨리 죽여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애로우 : 여기선 데이지가 한타 때 프리딜이거든요. 데이지를 먼저 죽일 것 같은 한국에서는 안 쓰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기자 : 그렇다면 한국 선수들이 아이번을 만나면 고전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애로우 : 아이번은 잘 쓰면 아주 괜찮은 챔피언이거든요. 아이번은 동선이 예측 불가잖아요.
: 그리고 쉴드가 정말 짜증나요. 아이템도 서포터 아이템으로 가다보니 잡기도 힘들고. 그리고 라인전이 센 캐릭터와의 호흡이 좋아요.




기자 : 애로우 선수는 최근에 AMA를 진행했는데, 갑자기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애로우 : 1주일 전에 오너가 이야기를 해 줬어요. 'AMA 해볼래?' 해서 했죠. 답변도 직접 달았는데, 댓글이 너무 많아서 답변을 다 해드리진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한 것 같아요. 재미있었어요.
기자 : 류 선수는 안 하세요?
: 다음 주에 할 것 같아요. 물어보시던데, 아직 대답은 안 했어요.
기자 : 혹시 예상 질문이 있나요?
: 뭐, 제드가 나오겠죠. 기분 어떻냐고. (웃음)
기자 : 북미에서도 제드는 계속 죽고 있나요?
: 하이라이트 같은데 가끔 나오면 저도 놀라요.
기자 : 질문에 대한 답변도 생각해 두셨나요?
: 노 코멘트 할 겁니다 (웃음).


기자 : 피닉스 1에서는 팀 차원에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애로우 : 음식 빵빵하고, 요리해주시는 분 고용해 주시고, 영어 선생님 모셔 주시고. 롤을 잘 알고 통역해주시는 분도 주시고. 다 좋은 것 같아요. 고양이도 키우고 싶다니까 데려와 주시고.
: 제가 항상 키워보고 싶었어서...
기자 : 이름이 뭔가요?
: 렝가요. 투표를 했는데 제일 많이 나왔어요. 귀여워요. 일어나면 제 옆에서 자고 있어요.


▲ 류 선수가 전담 마크 중인 고양이, 렝가. 잠시 미묘를 감상하도록 하자.








기자 : 다음 한국 방문은 언제 하실 예정인가요?
: 섬머 끝나고요.


기자 :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애로우 : 지금까지 인터뷰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저는 MVP 받았어요. 섬머와 그 이후에도 쭉- 잘해서 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거 너무 힘들어 (웃음). 일단,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응원해주시고요. 이번에 열심히 해서 롤드컵에서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