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유저들이 기다리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글로벌 챔피언십 코리아 2018(이하 HGC KR)이 1월 19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HGC KR은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금, 토, 일 주 3회 저녁 6시에 진행되며, 많은 유저들이 고대하던 현장 관람이 부활했다.

특히 2018시즌은 초창기부터 유저들의 이목을 끌만한 경기들이 이어졌다. 개막전에서는 전통의 강호 템페스트가 최강 KSV를 상대로 3:0 완승을 했고, 오픈 디비전에서 승격한 3팀 역시 준수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이번 시즌에서는 히어로즈 이스포츠 팬들에게는 익숙한 얼굴이 해설과 옵저버로 활약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데요. 바로 지난 시즌까지 프로팀에서 활약했던 '홍코노' 이대형과 '노챗' 이준현이 바로 그 대상입니다.

2018 HGC KR부터는 이제 선수가 아닌, 해설과 옵저버로 활약하고 있죠. 이에 인벤에서는 반가운 두 사람을 만나 근황과 이번 대회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인벤 유저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이대형 : 안녕하세요. HGC 해설로 여러분과 다시 만나게 된 '홍코노' 이대형입니다.

이준현 : 안녕하세요. 선수에서 옵저버로 직업이 바뀐 '노챗' 이준현입니다.


Q. 이제 주말이면 2주 차 일정에 돌입하는데,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이대형 : 예상했던 것보다 호평해주셔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아직 해설에 익숙한 게 아니라서 단어 선택 같은 부분을 고치려고 책도 읽고 있구요. 준비를 많이 하고 있어요.

이준현 : 규칙적으로 출근 도장을 찍다 보니 재미있어요. 그동안 자고 일어나서 바로 게임만 하던 생활에서 큰 변화를 맞이했죠.


Q. 지난 시즌까지 프로게이머였다가 이제는 중계진으로, 옵저버로 활동하는데, 이러한 진로를 선택한 계기가 있을까요?

이대형 : 사실 게임을 하면 1등을 하려고 하는 것인데, KSV의 경기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뭔가 벽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냉철하게 판단했죠. 다른 게임에서 코치나 선수 오퍼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히어로즈에 남아 있고 싶었구요.

이준현 : 저도 1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제가 게임을 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지 정점을 향한 확고한 목표의식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수 생활을 끝냈죠. 그리고 되돌아보니 여러 가지의 길이 있었고 그중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일을 선택한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해설과 옵저버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선수 경험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대형 : 제가 선수 시절에 많은 포지션을 경험했던 것만큼 좀 더 선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령 한 선수가 교전에서 죽으면, 이게 한 선수의 잘못이 아니고 다른 선수의 백업이라든가 상호 작용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죠. 그런데 워낙 말을 거칠고 공격적으로 하던 버릇이 남아서인지 생각을 많이 해야 해요. 단어를 자유롭게 쓰기 어려워서 책이나 사전을 많이 보고 있어요.

이준현 : 전체적으로 큰 판을 보는 능력, 전장의 구도를 보는 능력이 화면을 잡을 때 도움이 되는 편이에요. 하지만 저보다 잘하는 팀들의 경기는 아직도 배울 게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개막전 날에는 화면을 잡기가 힘들었죠. 새로운 부분도 많았구요. 첫 옵저버에서 빅 매치가 잡혔는데, 깔끔하게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워요.




Q. 2018시즌에 들어 모든 팀이 상향 평준화되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대형 : 제 생각에는 상향 평준화가 된 만큼 경쟁이 치열해져서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고 좀 더 선수들의 기량이나 실력이 늘어서 다른 아마추어 선수들이 생각할 때, 프로들은 다르구나 하는 모습을 더 보여줬으면 해요.

이준현 : 저는 중위권에 있던 마이티가 해체되면서 그 팀원들이 흩어지면서 상향 평준화가 되었고, 이번에 승격한 팀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이런 평가가 나오지 않았나 해요. 중위권 팀들의 부담이 상당할 것 같아요. 물론, 대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나 팬분들에게는 지난 시즌보다 이번 시즌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이번 시즌 1위를 차지할 팀을 예상해보자면?

이대형 : 어려운데요. 제가 4년 동안 히어로즈를 하면서 이번 만큼 예측이 어려운 시즌은 처음인 것 같아요. 발리스틱스가 템페스트를 잡을 수도 있고, 최근 기세가 좋은 블라썸도 변수가 될 것 같고, 여전히 KSV의 강세가 이어질지도 모르고요.

이준현 : 첫 주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른감이 있지만, 전 템페스트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상위권 팀들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데, 첫 경기에서 KSV를 3:0으로 제압한 것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리라 생각합니다.


▲ 개막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템페스트'


Q. 그렇다면 이번 시즌 눈여겨볼 만한 팀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이대형 : 펠리즈라고 생각해요. 오픈 디비전부터 포지션 변경을 원활하게 했던 팀이었고, '프랭크'와 '에이머'가 스프링 시즌 '사케'나 서머의 '락다운' 같은 느낌이어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봐요.

이준현 : 전 에이스요. 예전에 개미 선수와 같은 팀이었는데, 승부욕이 강하고 자신이 정한 목표에 대해서 노력하는 모습이나 열정이 대단한 선수예요. 이번 시즌 목표가 4위라고 들었는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돼요.


Q. 최근 겐지-한조-그레이메인이 메타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 메타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이대형 : 사실, 이 메타가 지속되고 있는 현상 자체가 그만큼 쓸만한 딜러들이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딜러들의 상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딜러들의 풀이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준현 : 대형이랑 비슷한 생각이에요. 지금 안나오는 딜러들이 정말 많은데, 발라는 체력이 적고 해머나 레이너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없는 영웅 취급이죠. 다른 직업군의 밸런스와 무관하게 딜러 영웅 자체의 폭이 넓어져야 할 것 같아요.


Q. 이번 시즌에도 한국과 유럽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이준현 : 계속 그럴 것 같아요. 지금 한국과 유럽에서 유행하는 아눕아락을 활용한 배제플레이 같은 경우에도 두 지역에서만 잘 사용하는 픽이지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들어요. 한국과 유럽의 메타 차이는 점점 좁혀지고 서로 발전하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없어요.

이대형 : 아무래도 유럽과 한국이 메타를 주도하고 있어서 강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 같아요. 다만, 이번에 NA 올스타라 할 수 있는 템포스톰의 반격도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이번 주부터 글로벌 밴이 풀리는 영웅, 블레이즈에 대해 평가하자면?

이대형 : 전투 개시보다 수비적인 부분이 강한 탱커 영웅으로 수동적이긴 한데, 이러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조합한다면 조커 카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준현 : 확실한 1티어보다는 1.5티어? 2티어 사이의 영웅이 될 것 같아요. 아서스처럼 들어가는 능력보다 받아치는 능력이 뛰어난 영웅으로 공격로가 중요하지 않은 전장에서 투탱으로 기용하는 등의 조합을 짜볼 수 있을 것 같아요.




Q. 각자에게 히어로즈란?

이대형 : 애증이죠. 더 좋은 환경이나 조건이 있어도 연어처럼 다시 돌아오게 되더라구요.

이준현 : 좋은 추억? 히어로즈를 해서 지금 대형이를 비롯해 많은 사람을 만났죠. 선수 시절의 경험은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히어로즈를 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아요.


Q. 이제 막 첫발을 디딘 시점이지만, 해설 홍코노와 옵저버 노챗에 대해 평가하자면?

이대형 : 한 40점 정도?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발음이나 단어 선택이 매끄럽지 않아서 이러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고쳐나가고 있어요. 선배님이신 김정민 해설이나 서형욱 해설을 보면 정말 시청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능력이나 서로 합을 맞춰나가는 능력이 대단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정말 잘 챙겨주셔서 늘 감사하죠. 전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이준현 : 저도 대형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생각하기엔 아직 화면 전환이나 옵저버들의 호흡 같은 부분에서 발전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Q. 각자 해설과 옵저버 이외에 목표가 있다면? 향후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준현 : 크게 정해진 건 없어요. 그냥 요즘 옵저버 일을 하다 보니 선수들끼리 뭉쳐서 게임을 하는 게 좋아 보여서 오픈 디비전을 다시 나가볼까 하는 고민도 있고, 대형이가 해설을 하는 것을 보니 해설 욕심도 생기고요. 일단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고 싶어요.

이대형 : 저도 해설 이외에 관심이 가는 것은 없구요. 지금 그랜드마스터 20위권인데, 한 자릿수로 진입하고 싶고, 김정민 해설처럼 매끄러운 진행과 전문성을 겸비한 해설이 되고 싶어요.


Q. 지난 시즌까지 함께했던 팀원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이대형 : 해설 잘했다고 늦은 시간에도 연락주고, 팀에 행사 있으면 항상 불러줘서 고마우니까 이번 시즌에는 우승하는 모습 해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준현 : 블라썸 화이팅! 그리고 팀을 떠났지만, 아직도 잘 챙겨주시는 박신영 이사님 감사합니다.


Q. 마지막으로 못다 한 말이나 인벤 유저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이대형 : 지금보다 더 훌륭한 해설로 여러분이 더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금처럼 좋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나 성원해주시는 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이제는 선수 홍코노가 아닌 해설 홍코노로 좀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준현 : HOTT 이후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제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서투른 데, 더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